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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영화나 애니를 고르는 기준에 "정치적으로 올바른가" 하는 문제가 1 순위로 떠올라왔다. 아마도 대학시절 즈음에 음악에서 역시 정치적으로 올바른가 하는 잣대를 들이댔던 그 관점 그대로 옮겨 온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정치적으로 올바르다는 말이 나의 모든 의사 결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나의 바로 윗세대인 386 세대였다면 또 모르겠지만( 이미 그 정신을 지키지 못하고 세계에 합류한 사람이 대부분인 지금 ) 적어도 나에게는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 혹은 꿈을 성취하기 위한 또 다른 생존 전략이 우선 시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으로 올바른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엔터테인먼트 상품의 선택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치적으로 올바르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나의 사상과 세계관이 다른 사람의 그것과 같지만은 않은 이상 그 답이 절대적이고 객관적일 수는 없다. 그렇다면 주관적인 관점에서 나에게 정치적으로 올바르다는 것은 무엇일까?

적어도 민중의 봉기와 혁명, 승리, 권선 징악... 뭐 이런 다소 이상적인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것이 정치적으로 올바르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 세계에 창궐한 자본 혹은 파시즘의 악한 힘이 뼈저리게 느껴지고, 거기에 끝내 항거하고, 또 물들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하고, 간혹 행복하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완전한 행복을 거둘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직시가 보다 정치적으로 올바르게 보인다.

비록 영화에서만이라도 이상향을 그리고 꿈을 이루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겠지만, 영화 자체가 프로파갠더로서 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이상, 기존 권력 층 - 파워엘리트 들에게 놀아나 현실에 안주하지 않으려면 그 꿈에서 깨어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물론 담배나 마약을 나쁘지 않게 보는 나로서는 그런 곳에 빠져 있는 사람을 탓할 생각은 없다. 단지, 나의 영화 선택 기준에서 파워엘리트의 프로파갠더로 전용될 수 있는 타이틀만큼은 일단 접어 두고 싶다는 얘기다.

내가 이제껏 구입한 DVD 타이틀 중에서 가장 맘에 드는 것을 꼽을 때 다섯 손가락 안에 꼭 들어갈 만한 것이 바로 이 인랑 박스 세트이다. 위에 장황하게 떠든 것처럼, 이 영화는 비교적 정치적으로 올바른 편이다. 그 점이 마음에 든다. 물론, 슬프다. 슬프지만 거기서 좌절함으로써 카타르시스를 느끼자는 것은 아니다. 현실에 대한 직시는 현실의 개혁으로 이어지기 위해 가치가 있는 것이다.

물론 이 타이틀을 좋아하는 다른 이유도 많이 있다. 오시이 마모루( 직접 감독은 하지 않았지만 )의 느낌도 좋고, 세밀한 무기 설정도 좋다. 함께 들어있는 서플의 풍부함도 좋고, 콘티 북에 대해서는 더 얘기할 필요도 없이 대만족이다. 그렇지만, 그 모든 것을 넘어서서 타이틀의 가치를 높이고, 스토리를 나의 뇌리에 각인시킨 것은 다름아닌 정치적 올바름이 아니었을까 생각 해 본다.

다른 많은 타이틀 중에서 돋보이는 이 작품을 지루하고 심심하다고 거부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조금은 안타깝다. 어쩔 수 없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사람의 기호를 무엇으로 바꿀 수 있을까. 하지만, 아직까지 이 작품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면 인랑 박스 세트가 꼭 구매하고 보관해야 할 명작 중의 명작이란 말을 남기고 싶다.

( DVD 지역 코드는 결코 법으로 규제 된 것이 아니며, 코드 프리는 합법적인 소비자 권리의 행사입니다. )

* 해의눈물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12-06 23:10)


cony79 그나저나 코멘트 하나 쓰면 첫페이지로 가는 거 어쩔 수 없나요ㅠ-ㅜ.. 심심해서 하나씩 읽고 멘트 쓰며 노는 중인데.. 계속 하나 쓸 때마다 첫페이지로 가네 ㅜ-ㅡ

03·08·08 16:12 삭제

케로쨩 그건 나두 몰러 -_-;;;;
써니에게 물오봥~~~

03·08·08 17:15 삭제

짙은파랑 정치적(?)까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집중력(!)있는 스토리와 묘사, 설정
비록 만화 속 세계라도 세계관만 확실하다면 현실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느낀 에니
좋아요 ^0^

04·01·05 20:35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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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술을 많이 마시는 편은 아니다.
그리고, 어디에 가서 주당이라고 나서는 편도 아니고, 주량이 얼마고 얼만큼 마실 수 있고 먹고 죽자는 분위기에 쉽게 어울리지도 않는다. 하지만,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의 입장에서 본다면 또 다르게 볼 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을 때, 어떤 술을 좋아하는지 묻는 사람이 가끔 있다. 하지만, 그런 질문을 받을 때는 마냥 난감해진다. 물론 특별히 반기는 술이 있기는 하지만, 주종을 가려본 적은 없기 때문이다.( 음식은 꽤 많이 가린다는 소리를 듣지만 ) 그런 모습에 대해서 이해해 주는 사람들이 주변에 몇몇 있다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간혹 잘 모르면서 내가 술을 조금 하는 줄 아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이유의 상당 부분은 즐겨 마시는 Bacardi 151º 이라는 넘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 접할 때는 꽤나 두려운 상대였던 Bacardi 151º라는 술은 단순히 알콜 함량(%)으로만 따진다면 무슨 알콜 중독자들이나 반길법한 그런 술이라고도 할 수 있다. 75.5도, 럼 중에서도 꽤나 알콜 함량이 높은 편이고 처음 마시는 사람들은 닿는 곳마다 불타는 것을 느끼는( 실제로 불 붙이면 잘 탄다 ^^ ) 술이고 그냥 마시기 보다는 칵테일의 베이스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지만... 그러나 Bacardi 151º은 의외로 맛이 잘 우러난 술이다.

예전에는 주말마다 신촌에서 잘 아는 바에 들려 혼자 Bacardi 151º을 두 세 잔 마시고 오곤 했던 적이 있다. 아마도 처음에는 그냥 신기해서 마셨던 것 같은데, 혼자 술을 따르게 될 때 쯤은 이미 그 맛에 반한 뒤였던 것 같다. 많이 마시기는 부담 되는 술이어서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적게 마셔도 향이 온 몸에 깊게 남는 술이라서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최대한 냉정하게 말해서... 가격 대 성능비가 이만큼 우수한 술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싸구려라는 느낌은 받지 않는다. 이래저래 좋은 술이 아니라면 그렇게 혼자 술잔을 들이킬 일은 없었을 것이다.

술을 친구 삼아 사는 것이 좋은 사람이라면 Bacardi 151º의 세계에 빠져보기를 권하다. 일반적으로 우유와 럼을 같이 마시는 건 좋지 않다고 하지만, 건강 상식 같은 걸 잘 모르는 나로서는 Bacardi 151º한 잔에 우유 한 잔의 안주만 있다면 세상 부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추천한다면, 신촌에 있는 SILVER라는 바에 가면 사람이 붐비지 않아서 좋기도 하지만, Bacardi 151º을 한 잔 3,000원에 팔고 있으니 꼭 한 번 찾아가보기 바란다.

* 해의눈물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12-06 23:08)


cony79 가격 대 성능비 말리브도 좋아욤~ 타서 마시면 양도 많이 나오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맛..으흐흐(추억때문인지도-0-;;)

03·08·08 16:19 삭제

dzr 흠.. 대략 많이 마시면 3잔? 미친 친구놈 13잔 먹고 쓰러져서 업구 오느라 고생한 기억이;;

03·12·12 13:54 삭제

Killy 바카디.. 향이 진해서 좋죠. ^^

04·05·25 15:49 삭제

김현승 저에겐 모든 술과 빠빠이 하게 만든 술이죠. ㅡㅡ;;
그때 빠빠이하고 아직까지 친해지지 못하고 있습니당. ㅋ

05·01·11 23:47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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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고는 있는데
아직은 조금 부족한 느낌

그래도
오픈 가능할 듯
"우리"의 홈피가 드디어
^^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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