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C1

( 참고로... 한 번 썼다가 날렸다 ㅠ.ㅠ )

지난 광복절 부산 여행의 주요 목적 중 하나는 부산 소주 C1을 마시고 올라오는 것이었다. 이전에도 부산 여행을 통해 마셨던 적이 있는 것도 같으면서... 왠지 그 기억이 확실치 않아서 이 기회에 확실하게 한 번 마시고 오겠다고 결심을 했더랬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그 목적을 이루었다.

C1의 맛은 한 마디로 시원하다. 나의 무딘 혀로 소주 사이의 맛을 비교한다는 것이 조금은 무리가 있기도 하고, 이 소주와 저 소주의 차이를 조금 느낀다고 하더라도 정확히 그것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것은 너무 어렵다. 그러나, 먹는 맛보다 보는 맛이라고, C1의 상표를 눈 앞에 두고 마시는 소주가 장까지 내려가기도 전에 나의 오감은 이미 "시원하다"는 보고를 올리고 있다. 그래서 그 미묘한 차이를 차마 설명은 못할지라도 어쨌든 C1은 시원한 소주다.

우리 나라의 지역 소주라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생겨난 제도로 그다지 좋은 결과를 가져온 적은 별로 없지만, 기왕 이렇게 된 것 잘만 활용한다면 좋은 쪽으로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어짜피 주류에서 원산지, 생산지라고 하는 것이 하나의 상표가 되고 제품의 가치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예를 여럿 보아 온 마당에 지역 소주라고 못 할 것이 없다. 큰 예를 들자면 이미 소주와는 다른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안동 소주"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지역 소주 개념과는 좀 다르다. ) 안동 소주는 소주이기 이전에 "안동"이 붙음으로써 확연히 다른 주종으로 인식 된다. 이미 부산에서 "소주 주세요" 하면 C1을 준다지만( 참이슬도 따로 주문하면 마실 수는 있다. ) 그저 지역으로 구분된 또 하나의 상표가 아니라 C1 자체의 맛으로 더욱 특화되고 발전된다면 안동 소주처럼 name value를 갖게 되지 못하리란 법도 없다.

비록 지금은 서울의 술집에서 공식적으로 C1을 구입 해 마실 수 없지만, 나중에 지역 소주의 벽을 넘어 다른 맛과 상표로 사람들에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면 서울에서도 "소주 골라 마시는 맛"을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산"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서울에도 소주 제품군이 다양하게 구비되기를 바란다. -_-; ) 일단, 그리되지 못하는 동안은 부산에 가서 C1 한 병 사 올라오든가, 아니면 부산에 내려가 참이슬과 C1을 함께 주문 해 마시든가 하는 수 밖에 없겠다. 그래도 이런 다양한 술이 있는 것이 행복하다.

* 해의눈물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12-06 23:08)

해의눈물	아아, 시원소주다 '-' 03·08·26 01:22 삭제

니캬	경남 소주 WHITE도 드셔보세요 ^ㅅ^ 03·08·26 04:34 삭제

케로쨩	앗... 화이트? 그 그건 뭐죠? 이름이 맛있겠다 +_+ 03·08·26 10:36 삭제

hezrah	저도 C1 소주 좋아해요..^^ 참이슬처럼 쓰지도 않고.. 정말 이름처럼 "시원한" 맛. ^^ 서울에서 맛보기 힘들다는게 참 아쉽다는;; 03·08·26 10:52 삭제

해의눈물	소주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거였구나 '-' 03·08·26 11:27 삭제

TENMA	저는 개인적으로는 .. C1은 별로 맛은 두꺼비가 제일 좋긴한데 (두꺼비에 찌개안주 등으로), 숙취 때문에 잘 안마심. 03·08·26 12:11 삭제

TENMA	두꺼비 중에도 돌려 따는 거 말고 병따개로 따는 뚜껑있는 조그만 병이 더 좋음 힛~ 03·08·26 12:12 삭제

해의눈물	다음에 먹어보자~ 03·08·27 12:58 삭제

cony	소주는 왠지 쐬~주 라고 불어야 알 듯한 맛-_- 03·09·01 02:59 삭제

dzr	C1 멋진 소주죠. 시험때 부산이 고향인 후배가 내놓은 C1으로 인해 컵라면 안주에 두병-_-;;이나 마셨던기억이 (참고로 주량은 소주 3잔 ㅋㅋㅋ) 03·12·12 13:50 삭제

유령	C1 ^ㅠ^ 그나마-- 왠지 편한 느낌의 소주 다른것들은 왠지 부담스러운;; 부산사람들 말에의하면 다른지역보다 좀 순한편이라고 할까나--;; 순전히 부산사람들의 생각^^;;; 05·01·22 14:44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