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케로닷컴 입니다!!
지금 보고 계신 곳은 케로군의 불[火]로그
{해의눈물,고양이가 되자} 바로가기
RSS구독하기:SUBSCRIBE TO RSS FEED
즐겨찾기추가:ADD FAVORITE
글쓰기:POST
관리자:ADMINISTRATOR

( 이 글에는 스포일러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드디어 레인이다.

내가 처음 산 DVD 박스 세트이고, 그만큼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는 타이틀이다.( 그러고 보니 DVD 칼럼의 메뉴 이미지도 레인이군 ''a ) 지금까지 많은 DVD 박스 세트를 샀지만, 가격이 비쌈에도 불구하고 소장 가치로는 단 하나의 박스 세트를 제외하고는 제일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타이틀이다.( 제일로 소장 가치가 높은 것은 또 다음에 ''a )

처음 레인 DVD 박스 세트가 출시 되었을 때의 가격은 무려 88,000원이었다.( 세상에 -_-; ) 현재 5만원대의 가격에 팔리고 있는 걸 생각하면 좀 아쉬운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걸 바이백으로 팔고 저렴한 곳에서 다시 구입하면 돈이 남는다 -_-; ) 그렇다고 이 타이틀을 팔거나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만큼 가지고 있는 것이 행복해지는 타이틀이니까...

5년 전, 레인 OVA가 등장 했을 당시 복제 VHS 테잎을 구매할 때까지 주위에선 이 작품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우연히 이슈가 된다는 소문을 접하고 무심결에 주문을 해서 보았는데... 그 복잡하고 난해한 작품이 이렇게까지 재미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어쨌든 테잎을 VCR에 넣고 플레이를 했을 때, 너무나도 예쁜 오프닝 테마( B.O.A.라는 밴드가 불렀다. BoA 데뷔 전의 일이다 -_-; )와 함께 펼쳐지는 영상은 매우 신선했다. 하지만, 정작 신선한 것은 애니메이션 자체였다. 13화의 애니메이션을 모두 시청하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무슨 얘기가 진행 되는지 파악하고 이해하기 전에 OVA는 끝났다. 나는 처음부터 다시 보아야만 했고, 몇 번을 반복한 끝에 작품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아직도 완전히 이해한 건 아니라고 본다. ^^; )

DVD 플레이어를 구입하고 처음 산 박스 세트 레인은 사실 한 동안 장식장 신세를 졌다.( 케이스가 이쁘다 ㅠ.ㅠ ) 그리고, 에바 DVD를 모두 본 뒤에 겨우 덱에 걸게 되었는데, 그다지 깔끔하지는 않지만 VHS보다 확실히 정갈한 이미지로 만나는 레인은 남달랐다. 오프닝 테마는 더더욱 선명하게 머릿 속에 각인 되었고 엔딩 테마( 트라이건과 맞먹는 거시기 한 엔딩 -_-+ )는 스킵 되었다.( DVD의 최대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 ) 그리고, 보다 틀이 잘 잡힌 번역 덕분에 아주 조금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었다.

레인에 대해 자세히 적어 놓으면 일종의 spoiler가 되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적지는 않겠지만, 네트워크의 발달을 통해 생겨나는 사이버 공간에 투사 된 자아와 사이버 세계의 분신들 사이에 벌어질 법한 사건들,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들의 개입에 관한 철학적인 접근( 혹은 철학의 탈을 쓴 )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별 다섯 개를 주고도 남는 작품이다.

물론 레인은 신나지 않는다. 흥분되지도 않는다. 잘못 알고 레인을 접하면 보다가 잠들기 딱 좋다. 스토리의 난해함은 일본 애니 중에서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다른 난해 애니 시리즈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무서운 넘들 -_-+++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의 사람들은 이 작품을 재미있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특별한 사람은 아니리라...고 믿는다 --;;; ) 아마도 lain을 제대로 즐기는 상당 수의 사람이 EVA도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무엇보다 lain은 그 본질을 떠나서, 귀엽다. 쵸비츠처럼 "나만의 사람"을 찾지는 않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동일한 힘과 연약함을 간직한 소녀라는 점에서... 쵸비츠의 모델이 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레인은 흥행작이 되지는 못했지만,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늘 중요한 작품으로 기억되고 언급되는 만큼 그런 일도 가능하리라고 본다. 아마, lain을 반복해서 시청한 사람이라면 이 멋진 작품의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할 것이다. 앞으로도 lain에서 영감을 얻은 많은 좋은 작품들이 탄생해서 우리의 눈과 귀와 머리를 기쁘게 해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DVD 지역 코드는 결코 법으로 규제 된 것이 아니며, 코드 프리는 합법적인 소비자 권리의 행사입니다. )

* 해의눈물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12-06 23:10)


TENMA spoiler는 폰트를 흰색으로 해서 적어놓으면 어때요?

03·08·24 04:24 삭제

케로쨩 아...음... 스포일러가....
있었군 ㅠ.ㅠ

03·08·26 10:40 삭제

cony lain 3번 인가 시도했는 데 결국 끝까지 보지 못한 애니;;

03·09·01 02:58 삭제

Trackback
Reply
[케로군]:F1 / 음악 / 영화 / 게임 / 만화 등등 문화 엔터테인먼트 마음대로 뜯어보기( 칼럼 아니고? )
by
F1 / 음악 / 영화 / 게임 / 만화 등등 문화 엔터테인먼트 마음대로 뜯어보기( 칼럼 아니고? )
분류 전체보기 (1553)
널리 알림 (5)
F1 & motorsports (178)
살아가는 얘기 (398)
사진들 (51)
뜯어보기 (43)
구입했습니다! 오픈케이스 (243)
이런저런 소식 (116)
여행기 & 여행 사진 (38)
아무 얘기나 (7)
webpage memories (126)
«   2025/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Total :
  • Today :
  • Yesterday :
Follow f1_korea on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