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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젊은이로 살면서 자주 독립 국가에 살고 있지 않다고 느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특히나, 최근 들어 콧대 높은 미국의 망발을 듣거나, 아직도 청산하지 못 한 일본과의 역사 문제를 떠올릴 때는 더더욱 그렇다. 대학 시절 애타게도 불렀던 '투쟁의 한길로'라는 노래 처럼 "풀 한 포기 하나도 자유로울 수 없는" 식민지에 태어난 아들딸로서 설움을 느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주를 외칠 때 쇄국과 문화의 단절을 주장하는 부류와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반미를 외치면서 코카콜라와 맥도널드를 먹고 마실 수 없다는 대략 그럴 듯한 주장에 대해 나는 동조하지 않는다. 물론 코카콜라와 맥도널드는 미 제국주의의 상징이며 그들이 우리를 지배하는 방식이라는 점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우리의 자주 독립은 "국산 장려 운동"에 "외산 불매 운동"의 성격과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만화에서의 경우와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극도의 적대감과는 별도로 한국에서의 일본 문화 선호도는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그것은 음반 판매량이나 일본 드라마의 시청률을 떠나 객관적으로 우수하거나 적어도 무언가 다른 그들만의 색깔이 있는 일본 문화 상품의 힘을 인정하는 데 있다. 만화 시장에서는 그 정도의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솔직히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일본 망가의 힘... 그러면, 그 때문에 우리 만화는 성장할 수 없는 것인가? 일본 망가를 보지 말고 눈길도 주지 말아야 할 것인가?

나의 답은 다른 데 있다. 무작정 그들의 그림체와 이야기를 따라 하는 우리 작가들과 그들의 그림과 그들의 이야기에 맹신을 던지는 한 편의 독자 무리가 힘을 떨치는 한 일본 망가의 지배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일본 망가는 좋다. 재미있다. 잘 그렸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작품이 그들을 따라해야 하는가? 맹목적인 반대가 가져오는 폐해보다 더 큰 맹목적인 추종이 가져오는 폐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 망가와의 정면 승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그런 개념은 애시당초 존재하지 않는 지도 모른다. 다만, 작가로서 자기 자신에게 솔직한 한국 만화를 그릴 용기와의 정면 승부가 필요할 뿐이다.

기업과 상품도 마찬가지다. 코카콜라가 문제가 아니라, 그져 많이 팔리는 상품에 대한 벤치마킹 - 허울이 좋아 벤치마킹이지 결국은 숫자 놀음을 가지고 따라하며 자신의 월급 봉투를 챙길 뿐인 마케터들의 승승장구가 계속되는 이상 우리는 제대로 된 경제를 꾸릴 수 없는 것이다. 삼성 식의 막무가내, 껍데기 뿐인 '1등' 신화가 인정 받는 이상 우리에게 나이키는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어찌보면, 따라하되 제대로 따라하는 것조차 하지 못하는 무능한 작자들의 득세는 기업이든 만화계든 가리지 않고 무너뜨릴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림을 정말 잘 그린다는 후배 중 하나인 석가라는 친구는 자기 자신을 늘 만화가라고 소개한다. 사실, 아무리 잘 그린다고는 해도 그 녀석의 그림은 망가에 익숙해진 내게는 그리 쉽게 만화란 단어를 연상시키는 그런 종류의 것은 아니었다. 어쨌든, 그 친구는 일러스트레이터나 다른 뽀대 나는(? 막상 실제로 뽀대 나지도 않지만... '-' ) 직종을 제치고 만화가가 되기를 염원하고 있다. 연재만 시작하려고 하면 잡지가 폐간되고 어째어째 연재가 안 되고 하는 등... 꽤나 되는 일 없는 친구지만 언젠가는 그 꿈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그리고 그 녀석과 다른 두 명이 힘을 합친 대한만화 독립만세의 삼단변신 프로젝트도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망가와는 확연히 다른 한국 만화가 크게 성장할 수 있기를...

( Sunny + Cero 는 도서대여점을 반대합니다. )

* 해의눈물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12-06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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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page memories/diary  2004. 3. 1. 03:54
힘든다는 말은 항상 두 가지 뜻...

물리적으로 힘이 든다는 건...
잘 먹고 운동만 하면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힘이 드는 건...
그리 쉽게 해결할 수 없다.

종교, 자기 만족 등으로 도피하고 싶지는 않다.

정면으로 부딪히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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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쇼핑몰과 길거리 음반점을 지나다보면, "DVD 파격 할인 판매!" 내지는 그와 비슷한 문구를 쉽게 볼 수 있다.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는 폭탄 세일의 보편화는 안 그래도 불법 복제물의 유통 등으로 어려운 DVD 시장을 붕괴 직전까지 몰고 가고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동일한 제품을 채 절반도 되지 않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면 누가 비싼 곳에서 제품을 구입할까 싶다.

애니메이션 쪽도 사정은 비슷해서 일본에서 1만 1천엔에 출시된 한정판 "블러드 : 더 래스트 뱀파이어"의 경우 완전히 동일한 제품 구성에 한글 자막, 더빙이 추가된 상태로 4만 5천원에 시장에 나왔다. 물론, 이 어이 없는 가격 책정 덕분에 일본으로의 역수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지만, 더욱 어이 없는 것은 이 제품이 판매 저조에 힘입어 다시 3만 9천원으로 가격이 떨어졌고 DVD 시장 붕괴의 선도자 119DVD에서는 무려 1만 9천 8백원에 판매 되고 있다.

이런 가격 붕괴 현상 때문에 사람들은 어지간해서는 출시 시점에서 DVD를 구매하려고 하지 않는다. 조금 지나면 반 값이 되고, 그 이상으로 떨어질지도 모르는데... 하는 심정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사정이 이렇고 보니 출시 이전의 프리오더는 지지부진할 수 밖에 없다. 이런 문제를 안고 있는 출시사에서는 대안으로 각종 선물을 끼워주는 프리오더 촉진책을 내놓았다. 결과는? 당연히 별다른 소득은 없다. 결국 살 놈은 사고 사지 않을 놈은 사지 않을 뿐이다. 12월 초 프리오더로 구매한 .hack/SIGN GIFT SET 한정판 역시 현재까지 프리오더 혜택을 주고 있다. 이제 DVD 시장에 신뢰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 가격이 떨어진 뒤에 구매한다는 이론에는 한 가지 간과한 점이 있다. 그것은 이른바 "시간 비용"이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보다 먼저 사서 본 사람이 꼭 나중에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한 사람보다 낭비한 셈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먼저 구매하고 먼저 보았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이득을 보고 있다는 관점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세달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2~30년을 기다리는 것이 당연히 금전적으로는 이득이라는 소리다.

여기까지 오고 나면 DVD 구매의 중요한 포인트는 "시간 비용"을 대체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 하는 문제다. 결국 .hack/SIGN이라는 재화에 대해 나는 그만한 가치를 기대했다는 소리다. 결과적으로 내가 손해를 보았는가 하는 판단은 그만큼 재미있었는가, 가치 있는 작품인가하는 데서 내려져야 한다는 얘기다. 그리고, 적어도 현재로서는 손해를 본 정도는 아니었다고 믿을 정도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단, 동일한 .hack project의 일환으로 출시된 게임을 플레이 해 보고 OVA도 준비되어 있다는 가정 하에서의 얘기이지만 말이다. 게임을 즐겼다면 애니메이션도 충분히 당신의 지갑을 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 해의눈물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12-06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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