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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함께 살아서 행복합니다

다시 고양이 이야기

또 다시 고양이 만화다.
이전에 조선일보에 연재되었던( 조선일보라 무지 기분 나쁘지만 ) "광수생각"이란 만화가 있었다. 조금은 새로운 방식. 쉽게 지나치는 일상 속에서 한 가지를 더 생각하게 하는 구성. 그리고 메시지. 이런 점들 때문에 오랜 시간 관심 깊게 보았던 만화다. 시간이 지나 지향성이나 가치관의 차이 때문에 보지 않게 되었지만 어쨌든 큰 반향을 일으켰던 것만은 확실하다.
그 이후로 비슷한 방식의 에세이 풍 만화들이 많이 등장했고, 그 중 몇 가지는 나의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지금 또 한 권의 책을 구입했다. 또 다시 고양이 만화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을 위한 만화

"달나무의 고양이방"은 정치적 의도가 큰 만화다. 길냥이들에 대한, 또 다른 생명에 대한 애정을 호소하는 만화고, 그들과의 동거를 예찬하는 만화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을 해소하려고 노력하고, 올바른 지식을 전달하고자 한다. 물론 강요와 주입보다는 따듯한 이야기와 감동을 무기로 사용한다. 고양이를 조금이라도 키워 본 사람들이라면 공감할만한 많은 이야기들이 우리를 기다린다. 써니케로장에 고양이가 들어온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았지만, 이미 공감하기에 충분한 경험을 한 듯하다. 그리고, 고양이의 동거인들이 꿈꾸는 것들을 대변하는, 말 그대로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을 위한 만화"가 아닌가 싶다.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만화

물론 고양이를 키위지 않는다고 해서 이 책이 접근하기 힘든 것은 아니다. 많은 에피소드가 고양이를 모르면서 고양이와 만났을 때의 이야기로 장식되어 있기도 하고, 냥이 초보를 위한 친절한 해설도 곁들어져 있다. 고양이 간의 "개성"에 대한 것도 조금은 옅볼 수 있고, 고양이를 대하는 이들의 실수와 대처법도 귀여운 그림과 함께 등장한다. 고양이가 싫거나 왠지 거부감이 든다면, 혹은 고양이를 알고는 싶은데 기회가 없었다면, 이 만화를 한 번 쯤 읽어보기를 권한다. 적어도 한 걸음은 고양이에게 다가설 수 있을테니까...

물론 이 만화가 모두 맘에 드는 것은 아니다. 비록 처음보다는 발전했다지만, 다소 아마츄어적인 그림이 간혹 눈에 거슬리기도 하고, 텍스트 속에 나타나는 약간은 극단적인 정치적 의도에 거부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책의 분량에 비해 내용과 정보의 양이 부족해 아쉬운 감도 있다. 이야기가 많은 것도 아니고, 무언가 많은 것을 본 것도 아니고... 거대한 감동이 밀려오지도 않는다.
그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 누가 그런 것들을 책 속에서 꼭 찾아야 한다고 정해놓은 것도 아니고... ) "달나무의 고양이방"은 살 만한 만화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고양이와 한 방에서 동거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겨있기 때문일까?

달나무 님의 홈피는 http://www.d-al.net

( Sunny + Cero 는 도서대여점을 반대합니다. )

* 해의눈물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12-06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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