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얘기/movie 2009. 10. 6. 08:56
"명절에는 역시 영화"라는 고전적인 모토에 충실하게...
올 추석 연휴에도 짬을 내서 영화 한 편을 보고 왔습니다.
추석 연휴의 첫 날 찾은 곳은 얼마 전 개관한 영등포 CGV로...
선택된 영화는 '터미네이터3'를 통해 ( 나쁜 쪽으로 ) 유명세를 탔던 조나단 모스토우 감독의 신작
"써로게이트( Surrogates )"였습니다.
영화 자체로 볼 때 "써로게이트"는 꽤 괜찮은 영화입니다.
플롯도 탄탄하고 거의 브루스 윌리스의 원맨쇼이긴 하지만... 연기에 불만을 가질만한 구석도 없고,
액션 장면이나 CG에서도 '입이 딱 벌어지는 무엇'이 없긴 하지만... 나름 볼거리도 있는 괜찮은 연출이었습니다.
영화의 결말 역시 순순한 해피 엔딩을 살짝 비켜가는 감독의 성향(?)이 어느 정도 느껴지는 등...
전체적으로 무난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전체적으로 무난하다는 얘기는 비수가 되어 돌아오는데요.
그만큼 특징이 없거나 자극적이지 못해서... 결론적으로 재미가 없다... 혹은 부족하다는 느낌입니다.
써로게이트의 설정이나 장면 연출은 '공각기동대'를 연상시키면서도 나름 신선하게 잘 만들어졌는데요,
영화에 몰입 좀 하려고 하면 느껴지는 2%의 부족함 덕분에 충분히 공감이 안 되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특히 많이 부족해 보인 부분은 영화의 위트와 유머가 부족하다는 건데요,
유머는 그렇다고 치고... 끝까지 이렇다할 재기있는 잔재미가 없는 덕분에 진지함을 강요당한 느낌이었습니다.
간만에 몸을 던지는 브루스 형님의 연기에 방점을 둔다고 해도
5점 만점에 3점 정도 이상은 주기 힘들 것 같은... 그런 영화였습니다.
영화는 이렇게 그냥 그런 수준에 그쳤지만... 극장에 대해서만큼은 꼭 언급을 하고 넘어가야겠네요.
사실 이번 추석의 영화 선택은 영화보다 극장을 먼저 선택한 케이스인데요,
꼭 영등포 CGV에서 봐야겠다는 생각에서 상영시간표를 보니 마침 1관에 써로게이트가 걸려 있던 것이었죠.
새로 개관한 영등포 CGV는 이미 틴맨의 소개로 어느 정도 파악은 하고 있었습니다만,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극장은 기대 이상이더군요. +ㅅ+
가로 32m 세로 13m의 세계 최대 스크린을 자랑하는 스타리움만으로도 대단한 곳이지만,
( 이전까지 국내 최대 스크린이었던 왕십리 CGV의 IMAX 스크린이 가로 21.3m 세로 13.5m로
영등포 CGV 스타리움은 면적으로 약 50%가 더 큽니다. -O- )
이번에 먼저 찾아간 1관도 THX 인증을 받은 최신 극장으로 충분히 인상 깊었습니다.
이것도 일종의 플라시보 효과일까요?
처음 THX 트레일러의 사운드가 나올 때의 엄청난 사운드에 심장이 다 뛰더군요. '-'
써로게이트도 여러 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사운드만은 귀에 쏙쏙 들어오며 상당히 강력한 느낌을 줬습니다.
영상만 디지털이었으면 금상첨화였을 것을...
( 상영관은 디지털 상영을 전제로 한 상영관인데 왠일인지 상영을 필름으로 하더군요. )
결국 이날 가장 감동적이었던 영상은 THX 트레일러였습니다. -O-
어쨌든, THX 인증을 받은 최신 시스템으로 다시 한 번 ( 가능하면 디지털 ) 영화를 보고 싶은 희망이 생겼습니다.
아쉽게도 따로 카메라를 들고 나가진 않아서 사진은 없지만
( 써니양이 폰 카메라로 한 두 장 찍은 것 같기도 합니다. '-' )
영등포 CGV가 위치한 타임스퀘어 구경만으로 충분히 주말 나들이의 가치가 있는 곳인 것 같습니다.
주변과의 부조화가 어색한 타임스퀘어이긴 하지만, 그나마 차를 몰고 가면 그런 것도 느끼기 어려울 것 같네요.
단지, 써니양이나 케로군이 사람 많은 곳의 웅성거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괴로웠던 것이 옥의 티였죠.
그래도 다음에는 꼭 스타리움의 대화면도 경험을 하고 와야겠다는 결심은 다졌습니다. ^^
영등포 CGV 내부의 모습을 자세히 보고 싶으시거나 분석 기사를 보고 싶으신 분은
틴맨 사이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수정 - 사진 추가 )
- 써니양이 핸드폰 카메라로 찍은 타임스퀘어와 영등포 CGV의 사진 일부를 추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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