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 motorsports/F1 2009 시즌 2009. 10. 5. 08:39
레드불의 신성 베텔이 3년만에 스즈카로 돌아온 일본 그랑프리에서 폴투윈을 차지하면서
2009년 WDC 타이틀 경쟁은 브라질까지 이어지게 됐습니다.
바리첼로는 7위, 버튼은 8위를 기록하며 각각 2,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쳐...
버튼과 베텔의 점수 차이는 단 16점 차이로 좁혀졌습니다.
( 버튼 - 바리첼로는 14점, 바리첼로 - 베텔은 2점 차이 )
이 상황은 2007년 키미가 중국, 브라질 그랑프리를 남긴 상황에서
키미가 당시 순위 1위이던 해밀튼에게 17점, 알론소에게 5점 뒤져있던 상황과 매우 유사하네요.
( 당시에는 동점이면 키미가 우승하는 상황이었으므로... )
물론... 2007년과 같은 각본 없는 드라마가 다시 연출될지는...
브라운GP가 강세를 보이는 두 번의 '뜨거운 레이스' 동안
'멀쩡한 엔진이 없는' 베텔이 어느 정도의 성과를 보여주느냐에 달려있는 것 같습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이지만... 어쨌든 타이틀 경쟁이 인터라고스로 이어지면서...
올 시즌도 마지막 경기까지 재밌었던 2007, 2008 시즌의 전통을 이어갈런지 모르겠습니다. ^^
이번 일본 그랑프리는 2년간의 후지를 떠나서 다시 스즈카로 돌아오면서
퀄리파잉부터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많았습니다.
특히, 금요일 프랙티스 때 비가 오고 빗물이 고인 웨트 레이스로
많은 드라이버가 제대로 연습을 하지도 못하고 세팅도 찾지 못한 상태로 퀄리파잉에 임하면서
올 시즌 가장 사고가 많았던 퀄리파잉이 진행되었네요.
Q2에서 알게수아리와 티모 글록의 사고로 두 번의 레드 플랙이 떴고...
Q2 말미에는 부에미의 사고로 혼란이 발생했으며...
Q3도 시작하자마자 코발라이넨의 사고로 다시 레드 플랙이 뜨면서 모두 세 번의 레드 플랙이 발령되었습니다.
게다가 Q2 말미의 부에미의 사고 당시 속도를 줄이지 않은 많은 드라이버들이 페널티를 받으면서
사상 유례 없는 그리드 변동이 계속되었습니다.
웨버는 FP3에서의 사고로 퀄리파잉에 나서지 못해 피트 출발... 글록은 사고에 따른 부상으로 출전 포기까지...
스즈카에 적응하지 못한(?) 드라이버들의 사고가 많았고,
일요일 레이스에선 퀄리파잉에 비해 무난한 경기가 진행됐으나...
7랩을 남기고 알게수아리가 다시 한 번 머신을 완파시키면서 세이프티카가 출동하고야 말았습니다.
키미는 Q1, Q2에서 나쁘지 않은 기록을 보였으나 소프터 타이어를 모두 소비...
Q3에서 하더 타이어로 달려... 기록을 남긴 8명의 드라이버 중 8위를 차지했으나...
상위 드라이버 세 명의 무더기 페널티로 5그리드 출발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런데, 무슨 작전 때문인지 레이스 스타트 때는 하더 타이어를 장착...
KERS를 활용한 초반 역전극 같은 것은 보여주지 못하고 stint 1에서 계속 상위 머신들과 간격만 벌였습니다.
소프터 타이어로 바꿔낀 이후의 키미는 말 그대로 '키미다운' 레이싱을 보여줬는데요...
한 동안 패스티스트 랩에 키미의 이름이 올라있는 것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
( 아쉽게도 이번 레이스의 패스티스트랩 기록은 경기 후반에 베텔과 웨버에 의해 차례로 바뀌었습니다. )
결국, 앞선 하이트펠트와의 간격을 매랩 0.5초 이상 단축시키는 괴력을 보이며 완벽한 피트스탑까지 이어지며
한 단계 올라선 4위로 레이스를 마치고 자신과 페라리의 순위를 겨우겨우 지켜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 키미는 이번 레이스 결과까지 해밀튼에 2점 앞선 WDC 5위를 기록 중이고,
페라리는 이번 레이스까지 맥라렌에 3점 앞선 WCC 3위를 기록 중입니다. )
키미가 내년에 어떤 팀으로 갈아탈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지만...
적어도 팀을 위해 끝까지 홀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겨주고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
이번 스즈카에서의 일본 GP를 돌아보면
알게수아리의 대형 사고나 수틸-코발라이넨의 휠투휠 배틀...
다시, 피지켈라-코발라이넨의 피트아웃 시의 휠투휠 배틀 등 몇 가지를 빼면
눈에 띄는 추월 시도나 배틀이 많지 않았던 것은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인 데이터로 설며할 수 없는 스즈카 써킷이 가진 매력 때문인지...
케로군은 스즈카의 레이스가 맘에 든다는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후지보다 100만 배 재밌습니다. '-'; )
작년 이맘 때 쯤에는 올 일본 GP를 꼭 가 보고 싶었는데 사정이 되지 않았는데...
내년 이맘 때의 사정에 따라... 스즈카에 갈 기회가 꼭 생겼으면 좋겠네요.
문제는 돈... 이지만 말입니다.
( 스즈카 - 영암 연속 관람을 위해 필요한 돈은...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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