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2년간 집행 유예, 브리아토레 퇴출!

한국 시간으로 어제( 21일 ) 밤 진행된 FIA 임시 WMSC 결과...
르노 팀은 출장 정지에 집행 유예 2년ㅡ으로 결국 반쯤 면죄부를 받았고...
대신 팻 시몬즈는 5년 간의 자격 정지,
브리아토레는 무기한 완전한 퇴출을 결정했습니다.

...

반쯤 예상했던 결과긴 했지만... 찝찝함이 많이 남는 결과네요.
우선, ( 비록 재판은 아니라지만 ) 이번 청문회를 통해 뭔가 확실한 증거가 제시될 줄 알았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공개된 내용은 달랑 결과 뿐...
그리고, 회의 진행 시간으로 보아 무슨 자료 검토나 갑론을박은 전혀 없이 처벌 수위만 논했나봅니다.
이미 공개된 라디오 교신 내용에서 어떤 혐의도 나타나지 않았는데...
남는 증거라는 건... 피케의 증언? 이게 정말 전부인가요?
2007년 맥라렌처럼... 이번 르노도... 분명하고 확실한 증거 없이 ( 재판도 아닌 청문회로 ) 결론이 나버리는군요.
만약 정말 확실한 증거(?)가 있다면... 면죄부를 받은 팻 시몬즈가 자백했다(?) 정도일텐데...
과연 그런 엄청난 일이 물밑에서 있었는지는 며느리도 모를 일이지요.

게다가 이번 WMSC에 참석자들을 보면... 이 결정이 공정했는지에 대해 의문이 남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선 브리아토레와는 원수 지간인 맥스 모즐리가 임기 말에 청문회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고,
역시 FOTA와 FIA의 분쟁에서 브리아토레가 그 자리를 위협했던 버니 애클스톤이 부위원장...
증언은 ( 브리아토레에게 한이 맺혔을 법한 ) 사건 당사자인 넬슨 피케 주니어와
사건 제보자이자 주니어의 아버지인 넬슨 피케 시니어...
반대로 사건 당사자인 브리아토레를 변호할 사람도 감싸 줄 사람도 없는 청문회였다니...
이건 그야말로 이해 당사자들이 이해 관계의 반대편에 있는 사람을 재단하는 꼴이 되어버렸군요. -_-;

아무래도 괘씸죄로 심한 처벌을 한다는 느낌이 드는 건,
브리아토레에 대한 무기한 자격 정지와 완전한 퇴출인데요...
브리아토레와 관련을 가진 팀과 드라이버에게도 출전 금지와 수퍼 라이센스 발급 정지를 하겠다고 위협하다니...
영향력을 지닌 우호적인 사람들을 압박하는 게 너무 눈에 보입니다.
물론... 부정직한 이런 범죄는 일벌 백계를 해야 하지만...
다른 쪽의 솜방망이 처벌과 팻 시몬즈를 넘어 브리아토레에 집중된 처벌은 조금 이해가 가지 않네요.
이번 사건의 핵심 증언을 낸 넬슨 피케의 주장대로면...
레이싱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자기 팀 드라이버가 어디서 달리는지도 파악할 줄 모른다는 브리아토레가
이 사건을 주도해서 기획했다고 바로 믿어줄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모든 사람들은 정말 모두 관계 없다고요... 허허...
제대로 순진하게 세상을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 말을 어찌 믿겠습니까. -_-;


과연 앞으로 어떤 증거가 공개되고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지만...
F1 상부의 정치판의 꼴사나운 모습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 같아 찝찝하네요.

...

어떻게든 몇일 동안 마음을 추스리고 주말의 야간 그랑프리를 보아야 할텐데...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