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page memories/I'm Loving It - 술/술집 2003. 11. 11. 05:30
사전 지식 없이 좋은 술을 덥썩 얻게 되었을 때 마시는 것과 미리 준비하고 기대하고 돈을 내고 산 술을 마시는 것과는 미묘한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레미마르땡 V.S.O.P.를 처음 마신 것은 군대에 복무하던 시절이었다. 어떻게 어떻게 부대 내로 가져간 술을 마셨는데( 그게 다 된다. 어떻게든 -_-; ) 그 때는 소주보다 도수가 좀 더 높은 술 이상의 어떤 의미도 느낌도 없었다. 그저 거칠게 살면서 마시는 센 술 정도랄까? 어떤 의미에서는 선원들이 럼을 마시는 것과 비슷한 의미였을 것이다.
덕분에 이 술이 얼만큼 좋은 술인지 어떤 향과 느낌이 있었는지를 기억하기는 쉽지 않다. 오래 전에 누군가로부터 아버님이 선물 받은 술로 장식장의 한켠을 차지하고 있었으니까... 그냥 그런 '양주의 한 가지'로만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군대에서 마진 꼬냑의 기억은 별다른 것이 없다.
제대한 이후에 술에 좀 더 친해지고 이런 저런 상식을 접하게 된 이후 다시 만난 레미마르땡은 그 향이 사람을 감동시키는 명주로 그대로 남아있었다. 위스키나 럼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써니 양도 꼬냑의 향에는 상당한 호감을 표시하는 걸로 봐서는 레미마르땡이라는 브랜드의 고집이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고 볼 수 있겠다.
아직 레미마르땡 XO는 접할 기회가 없어서 얼마나 좋은지... 혹은 좋지 않은 점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V.S.O.P.를 마시면서 남겨 둔 좋은 기억들은 다음에 기회가 생긴다면 레미마르땡의 정상에도 도전하고픈 욕망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레미마르땡이라는 이름을 본다면 언제든... 술을 마실 때 필요한 준비와 마시는 분위기가 술의 맛과 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도 잊지 않게 해 줄 것이다. 지금 냉장고 위에는 반쯤 마신 V.S.O.P. 한 병이 나의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 해의눈물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12-06 23:08)
해의눈물 | 맞아 맞아 '-' 나는 럼은 싫어 >_< 꼬냑은 색다른 맛과 향이 있었어. 03·11·10 20:06 삭제 |
dzr | 향만으로도 쑈부 볼수 있는 술.. 꼬냑. ㅎㅎㅎ -_-; 근데 이거 물잔으로 받아마시면 기분이 대략 -0-;; 03·12·12 13:46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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