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page memories/I'm Loving It - 술/술집 2003. 9. 18. 05:28
아버님께서는 술을 드시지 않는다. 술을 조금 마시고 많이 드시지 않는다기보다는 술을 입에 대지도 않는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아버님의 옛날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많았는데 이전에 무슨 일이 있어서 술을 끊었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으니 아마도 옛날부터 술은 드시지 않은 것 같다.
아버님께서 그렇게 술을 멀리하시는데도 집에는 꽤나 많은 술이 있다. 내가 꽤나 가져다 마셨는데도 아직도 열 병이 넘는 양주를 비롯해 다양한 술들이 있다. 물론 부모님은 술을 드시지 않기 때문에 그걸 마실 기회가 있는 사람은 나 뿐이다. 어른들 사이에서는 술 선물을 하는 것이 꽤나 보편화 된 일이란 생각을 하면 특별한 일은 아니겠지만 내게는 이렇게 고마울 데가 없다.
아버님은 술을 드시지 않지만 술 얘기는 좋아하셔서 시바스 리갈 얘기가 나오면 박정희가 이 술을 좋아했다느니 10.26 때 시바스 리갈을 마시고 있었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물론 집에 있는 양주 중 가장 많은 것이 시바스 리갈이다. 시바스 리갈 12년 산은 최저가의 양주도 아니지만 가장 많이 눈에 띄는데 여기에는 기성세대의 왠지 모를 브랜드에 대한 애착이 따르는 게 아닌가 싶다.( 적어도 젊은 사람들끼리 양주를 고를 때 시바스 리갈을 고르는 적이 그렇게 많지는 않으니까 )
광교가 생기고 신림동에서의 정모 때 가방 속에 시바스 리갈을 챙겨가 마시면서 양주의 향에 듬뿍 취했던 기억이 있다. 양주라는 것이, 스카치 위스키란 것이 왠지 익숙하게 느껴지는 지금, 시바스 리갈은 또다른 형태의 향수로 나의 기억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다.
* 해의눈물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12-06 23:08)
Bertzz79 | 아무래도 씨~빠~쓰~ 리갈 이 .. 어감이 참 므흐흐한게... 친근하다는-_-/ 03·09·23 11:27 삭제 |
해의눈물 | 냐옹 '-';;;; 03·10·08 10:14 삭제 |
해의눈물 | 어제 마신 꼬냑 얘기도 써 주세요 >_< 03·10·12 01:46 삭제 |
케로쨩 | 꼬냑 얘기 썼다뇨 ^^ 03·11·10 21:03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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