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돌아온 헬보이, 골든아미를 만나다.

현재 우리나라에 정식 발매되지 않은 Blu-ray 타이틀 가운데,
어서 빨리 출시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가장 많은 타이틀 중 하나가
바로 케로군 블로그에서도 다룬 적이 있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입니다.

그리고, 판의 미로에 이어 2년만에 돌아온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영화...
"헬보이 II : 골든 아미"의 개봉 소식에... 부랴부랴 극장으로 달려갔습니다. ^O^
2004년 역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전작 '헬보이'의 4년만의 속편이고,
2002년 블레이드 2 이후... 2년마다 꾸준히 멋진 작품을 연출해 온 추세를 믿고...
2008년 신작 역시 큰 기대를 갖고 극장을 찾았습니다.


영화는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4년 전의 헬보이나 2년 전의 판의 미로에서는 차마 보여주지 못했던...
헐리우드의 기술과 자본을 집약한 판타지 캐릭터의 종합전시장을 그려내는데 성공했더군요...
물론 보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선 헐리우드 식의 화끈한 액션이나 엄청난 이야기를 기대할지 모르지만,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이전의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그런 관객의 기대에는 그닥 관심이 없어보입니다.
대신, 자신이 꿈꿔왔던 장면 장면을 열심히 보여주는데에만 성실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마, 극단적으로 호불호가 갈릴 감독과 작품이겠지만... 어쨌든 케로군의 마음엔 듭니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주목이 가는 캐릭터는 '에이브'입니다.
다른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캐릭터가 다 그렇듯이 굉장히 뜬금 없고 실 없는 캐릭터지만...
전작에 비해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주면서... 웃음을 선사해줍니다.( 감동은 별로 없습니다만 ㅎㅎ )
특히, 재밌는 것이... 에이브를 연기하는 배우가 이번엔 1인 3역, 특히 위 포스터의 죽음의 여신도 연기했다는 점.
영화를 보시면서... 에이브 특유의 손짓을 죽음의 여신에게서도 찾는다면 좀 더 재밌지 않을까요?


알찬 이야기나 격렬한 액션 씬에는 별 관심이 없고...
독특한 기예르모 델 토로 식 판타지와 캐릭터에 호감을 가지시는 분들은...
뭐 케로군이 따로 얘기하지 않아도 모두 극장을 찾으시리라 생각합니다만,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선 아직... 그다지 많은 호응을 얻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 주말 용산 CGV 1관에도 빈 자리가 많더군요. )
혹시 깜빡 잊고 계셨던 분들은... 어서 극장으로 달려가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