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얘기/movie 2007. 4. 30. 11:42
매달 극장에서 단 한 편 밖에 영화를 보지 못하는 사이클을 탈피하려고...
지난 주말 무리해서 극장을 찾았습니다...
스파이더맨 3 개봉을 앞두고 있기도 하고 해서인지, 이슈가 될만한 영화가 많지 않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저격, 스나이핑의 세계에 관심이 있기도 해서...
이 영화 "더블 타겟" ( 원제는 "Shooter" )를 골랐습니다...
영화 보기 전의 예상은... ( 워낙 많은 비난을 듣고 갔기 때문에 -_- )
그냥 평범한 헐리우드 B(?)급 영화인 줄 알았습니다.
제목부터( 번역된 제목이 살짝 B급 느낌? ) 기대를 하지 못하게 만들기도 하고요...
뭐, 사실 직역해서 제목을 만들어도... 참 뭐할 것 같긴 합니다.
저격수? 사수? 쏜 사람? 범인? -_- ... 그냥 더블 타겟으로 하는 게 낫겠군요... oTL
영화 초반만 해도...
'오오... 달리는 차에 탄 사람을 저격했어... +_+'
'저렇게 서 너 명 죽이고 쫓고 쫓기고 나중에 한 두 명 정리하면 영화 끝나겠네....'
'그런데 어째서 영화는 두 시 간이 넘는 거지?'
라고 섣부르게 예상했었습니다. -_-
영화를 보고 난 뒤의 느낌은....
"아 이거 물건인데?" '-'
무슨 스파이더맨 같은 스케일도 아니고,
캐리비안의 해적만큼 엄청 재밌는 것도 아니고,
모모 감동의 대작처럼 이야기가 깊고 알찬 것도 아니지만...
딱히 뺄 것도 없고, 더 넣을 것도 없는 "제대로 된 영화"입니다.
액션 영화의 기본에 충실하고, 계단을 밟는 듯한 이야기의 전개,
영화 내내 긴장하게 만들고 종종 상황이 자아내는 웃음까지...
안톤 후쿠아 감독은... 아슬아슬하게 헐리우드 왕짜증 라인을 넘나들면서...
( 자칫하면 미국 만세로 갈 법도 하다가 살짝살짝 도망가시는... '-' )
재미있는 헐리우드 영화로서는 아쉬울 게 없도록 영화를 잘 만들었습니다.
"트레이닝 데이" 때 보다는 좀 더 재미가 강조 됐고,
"킹 아더"의 거품도 빠져 있는 것 같더군요...
따지자면, "태양의 눈물"( 해의눈물 아님 ) 때의 느낌과 약간 비슷하지만...
괜한 고민이나 감정 몰입을 과감하게 빼버리고 액션에 집중한 게 보기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영화의 핵심은 "마크 월버그" ! ! !
거칠게 분장한 '맷 데이먼'으로 종종 오해 받는 이 아저씨...
( "디파티드"에서는 둘이 함께 등장하기도 하죠 ^^ )
이 영화에서는 지대입니다.... 정말 저격수가 아니었을까 생각할 정도로... '-'
다른 분들의 연기도 나름 깔끔하지만... 솔직히 마크 월버그란 배우에 의존하는 바가 큽니다...
에 또... 아주 재미있다고 하면... 넘 기대하실까봐 그렇게 얘기하기 어렵지만...
"헐리우드 영화입니다... 기대를 버리세요..."
"총 싸움 영화거든요? 뭐 다른 거 기대하지 마세요..."
"정치와 음모에 대해서... 액션 영화는 그냥 수박 겉핥기죠... 이것도 별거 없습니다."
이 정도의 배경을 깔고 가시면... 맘 편하고 재밌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기대를 하지 않고 봤을 때 재미를 줄 수 있는 그런 종류의 영화입니다.
뒤끝도 별로 없으니, 저런 장르 영화를 좋아하고 부담 없이 극장을 찾으시려면 원츄... ^^;;;
그리고, 요즘 보기 드물게... 예고편이 전부가 아닌 영화입니다... ^^
'살아가는 얘기 >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 (0) | 2007.06.07 |
---|---|
[영화] 스파이더맨 3를 보고 왔는데... (5) | 2007.05.14 |
[영화] "우아한 세계" (2) | 2007.04.09 |
[영화] "300" (2) | 2007.03.19 |
[영화] 아버지의 깃발 (0) | 2007.0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