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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F1 유일의 나이트 레이스, 싱가폴 그랑프리가 개최됩니다.
올 시즌 캘린더에선 단 세 개 뿐인 시가지 써킷 중 하나이자...
그 어느해보다도 뜨거운 챔피언십 경쟁이 펼쳐지는 가운데 시작된 두번째 '플라이어웨이 라운드'의 첫 그랑프리죠.
그리고, 그 싱가폴GP가 개최되는 시가지 써킷은
"마리나 베이 스트리트 써킷( Marina Bay Street Circuit )"로 불리고 있습니다.

Marina Bay Street Circuit

마리나 베이 스트리트 써킷은 2008년 처음으로 F1 그랑프리를 유치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고는 결코 얘기할 수 없는, 개선의 여지가 많은 써킷입니다.
일단, 첫 F1 그랑프리가 열리기 전에는 모나코보다 느릴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고
야간 경기라는 점에서 여러 가지 불안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었으며...
무엇보다 해외 관광객 유치로 써킷을 채워야한다는 점까지 꽤나 부담스런 써킷이었죠.
하지만, 그나마 모나코보다는 빠른 시가지 써킷이 되었고,
나이트 레이스라는 단점이 무색할 정도로 대낮처럼 밝은 조명 덕분에 야간 경기의 문제는 나타나지 않았으며...
2009년 세계적인 팝스타들을 대거 동원한 라이브 F1 Rocks의 첫 개최 등 확실한 고객 유치 전략으로
싱가폴GP는 2000년대 새로 F1을 유치한 그랑프리 중 가장 성공적인 출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성공적으로 두 번의 나이트 그랑프리를 치러낸 마리나 베이 스트리트 써킷이라고는 하지만...
써킷 자체로는 상당히 느리고 재미없는 써킷에 속하고,
위에 언급한 것과는 다른 종류(?)의 문제점들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앞뒤로 스파와 몬짜, 스즈카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볼거리'가 많고 '독특한 분위기' 등 레이스 외적인 면에서 많은 점수를 얻지 않으면
( 정 안되면 사고나 지난 싱가폴GP들의 아나콘다 사건 같은 이벤트라도... )
오랜만에 심심하고 밋밋한 그랑프리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을 위험도 크죠.

그럼 지금부터 비교적 재미없다는 마리나베이의 면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마리나 베이 스트리트 써킷의 특징들과
싱가폴GP를 보기 전에 염두에 둘만한 다른 특징들을 모아모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F1 캘린더에서 유일한 나이트 레이스가 펼쳐지는 써킷이자 유일한 반 시계방향 시가지 써킷

- 심하게 범피한 것으로 악명 높으며 그에 따른 사고 유발 및 세이프티카 등장 가능성이 높은 써킷

- 모나코에 이어 두번째로 느린 초저속 써킷으로 일요일 그랑프리 레이스가 가장 오래 걸리는 써킷

- 높은 다운포스 세팅이 필요하고 추월이 매우 어려운 써킷

- 그나마 가장 이상적인 추월 포인트'메모리얼 코너'라고 불리는 턴07

- 턴01 '시어즈 코너'와 턴14 에서도 추월 시도가 일어날 수 있음

- '싱가폴 슬링'으로 불리는 턴10은 거듭된 좌우의 스티어링 조작과 연석의 영향으로 공략이 어려운 코너

- 써킷의 고저차가 거의 없고 엔진 출력의 영향이 적은 대신 브레이크에 부담이 많이 가는 써킷

- 코너의 수가 많고 레이아웃이 굉장히 복잡한 써킷

- 스타트 때 더티 사이드가 상당히 불리한 써킷

- 동남아시아답게 세팡 못지 않게 더운 날씨와 높은 습도가 드라이버들을 괴롭힐 수 있는 써킷


최근 2년동안 싱가폴GP의 결과가 모두 예상을 벗어났고,
해당 년도의 가장 강력한 팀들이 1, 2위에 오르지 못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올 시즌 결과도 쉽게 예측하긴 어렵습니다.
( 세이프티카의 발령과 핏스탑 타이밍이 어떻게 맞물리느냐는 예측 불가죠. )
엔진 출력의 영향을 적게 받고 다운포스의 영향이 크다는 점을 생각하면...
레드불과 ( 최근 퍼포먼스가 크게 발전한 ) 페라리, 르노의 쿠비차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쉽게 예상할 수 있지만,
반면 맥라렌으로선 가장 불리한 써킷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마리나베이에서
( 스파와 몬짜에서 레드불이 그랬던 것처럼 ) 어떻게 피해를 최소화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런 기대치를 종합해 드라이버의 순위를 무리해서 예상해보자면...
저속 시가지 써킷에서 현재 최강자로 예상되는 레드불의 베텔과 페라리의 알론소,
거기에 올시즌 하이 다운포스 써킷들을 모두 제패했던 웨버까지 세 드라이버가 포디움을 노리는 가운데,
예년의 결과를 봤을 때 선전했던 해밀튼, 장미군,
그리고 올 시즌 시가지 써킷에서 비교적 강했던 쿠비차와 바리첼로옹까지 다크호스가 될 것 같습니다.
싱가폴GP를 마친 뒤 올 시즌 챔피언십 포인트 경쟁에서 앞서고 웃을 수 있는 드라이버는 누가될지
그리고, 다섯 명의 드라이버가 혼전을 벌이는 포인트 순위의 향방은 어떻게 될지 매우 궁금해지네요.

Marina Bay Street Circ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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