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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2010 Singapore GP

알론소가 지난 이탈리아GP에 이어 싱가폴GP도 우승하면서 2연승을 기록했습니다.
두 그랑프리 연속으로 폴투윈을 거둔 알론소와 페라리는...
시즌 4승째를 올리면서 시즌 막판 확연한 상승세를 나타냈고,
드라이버 챔피언십 도전의 꿈은 이제 꿈이 아닌 현실에 가까워지는 느낌입니다.
특히, 2008년 첫 싱가폴GP의 우승이 '크래시게이트' 때문에 빛이 바랬던 알론소에겐,
자력으로 이룬 이번 우승이 그 어느 우승보다 값지다고 할 수 있겠네요.

레드불의 베텔과 웨버는 각각 2위와 3위로 포디움의 나머지 자리를 차지하면서...
드라이버 챔피언십 경쟁을 생각했을 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고,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에선 2위 맥라렌과의 격차를 크게 벌이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습니다.
반면 버튼이 4위에 그치고 해밀튼이 리타이어한 맥라렌으로선,
비록 수세의 마리나베이에서 방어적인 성격으로 치른 그랑프리였지만 뼈아픈 결과를 얻게 되었네요.

그러면 아래 숨긴 글 속에서 적지 않은 이벤트가 함께했던 이번 싱가폴GP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초고속 써킷인 몬짜에 이어 초저속 써킷인 마리나베이까지 제패한 페라리와 알론소는
싱가폴GP에서 ( 중계 화면에는 잡히지 않았지만 ) 가장 돋보였던 팀과 드라이버임에 분명합니다.
레이스 내내 알론소의 꼬리를 붙잡고 괴롭혔던 베텔 역시 안정적인 드라이빙을 선보였고,
레이스 초반 핏스탑으로 포디움 등극에 성공한 웨버까지
'스타트 문제까지 해결한' 레드불 듀오의 퍼포먼스도 훌륭했던 것 같습니다.
최하위에서 출발했지만 큰 사고에 얽히지 않고,
레이스 후반까지 타이어 관리를 잘 했던 마싸는 소중한 4포인트를 얻었고,
윌리암즈 듀오는 또다시 두 드라이버가 모두 포인트 피니시를 하면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죠.

반면, 웨버와의 배틀로 리타이어한 해밀튼은 타격이 클 것 같은데,
아직까지 포인트 경쟁에서는 큰 부담을 가질 수준은 아니지만...
강경한 배틀이 계속 리타이어로 이어지면서...
앞으로 이전처럼 강력한 배틀을 계속할 수 있을까라는,
말하자면 심리적인 문제(?)가 작용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더 큰 것 같습니다.
버튼은 불리한 마리나베이에서 선전하면서 4위라는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었지만,
이제 5강 대결 구도에서 포인트 선두 웨버와 25포인트 차이까지 벌어진 상태로
레드불이 분명하게 강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스즈카로 이동하게 되면서 부담감이 커질 것 같네요.


싱가폴GP 결과 WDC 포인트 경쟁은 여전히 5강 구도가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쯤되면 누가 치고 올라갈 것인가보다... 누가 떨어져나갈 것인가에 관심이 가는...
보다 심리적인 압박감이 커지는 레이스들이 앞으로 계속 펼쳐질 것 같은 분위기네요.
선두권 5명의 포인트 차이는 25포인트 차이로
5위 버튼을 제외하면 모두가 단 한 번의 그랑프리에서 선두에 올라설 수 있는 상황을 맞이했는데,
현재 포인트 순위는 웨버( 202 ) - 알론소( 191 ) - 해밀튼( 182 ) - 베텔( 181 ) - 버튼( 177 ) 순입니다.

WCC 경쟁에서는 33 포인트를 추가한 레드불이 맥라렌과의 간격을 크게 넓히면서 선두를 질주했고,
반면 페라리가 29 포인트를 추가하면서 맥라렌과의 격차를 크게 줄이는데 성공했습니다.
현재 순위는 레드불( 383 ) - 맥라렌( 359 ) - 페라리( 319 )로...
페라리는 WCC 선두 도전까지는 아직 무리가 있지만 맥라렌은 완전히 사정권에 들어와 있다고 보이고...
레드불은 이제 조금만 더 포인트를 쌓으면 대망의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을 노릴 수 있는 위치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물론, 앞으로 네 번의 그랑프리 결과에 따라 또다른 드라마가 펼쳐질 가능성도 없진 않습니다.

싱가폴GP를 시작으로 F1 2010 시즌은 아시아-남미 라운드를 시작했습니다.
네 번의 그랑프리가 남은 가운데...
몬짜와 마리나베이에서 증명했듯이 페라리는 이제 모든 타입의 써킷에서 최강의 퍼포먼스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기존의 레드불 RB6의 퍼포먼스 역시 남은 네 써킷 모두에서 페라리 못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머신 특성상 다소 불리한 맥라렌은 스즈카를 앞두고 기대되는 업데이트에 승부수를 걸어볼 것 같습니다.
2주 뒤 그랑프리가 펼쳐질 스즈카가 스파와 함께 가장 재미있는 써킷으로 인정받고 있고,
사상 유례가 없는 점입가경의 챔피언십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만큼
다가오는 일본GP도 많이 기대가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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