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page memories/I'm Loving It - 게임 2003. 12. 6. 05:57
이니셜 D라는 만화가 있다. 애니도 있고, 물론 게임도 있다. 이 만화가 나오기 전에 어느 애니메이션 제작사 혹은 게임 회사에 들고 가서 이런 시납시스로 애니 또는 게임을 만들려고 하니 투자 좀 해 주십시오... 하고 얘기를 꺼냈다면 당연히 퇴짜를 먹었을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의 얘기다.
어찌어찌하여 만화가 출시되었고 작가의 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니셜 D의 성공은 예기치 못한 일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이게 성공했는지는 미지수다. -_-a ) 매니악하다는 표현이 딱 들어 맞는 이니셜 D였지만... 수 많은 사람들은 불타올랐다...
아무리 레이싱이 대중에게 많이 접근한 일본이라고는 해도 일반인에게는 여전히 이니셜 D의 소재와 내용은 생소할 수 밖에 없다. 극한의 기술을 발휘하는 타쿠미나 주변 인물들을 보면 누구나 혀를 찰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몇 가지 게임이 출시된 이후 현재 우리나라에도 좀 깔려 있는 아케이드 게임으로 다시 출시된 이니셜 D는 만화만큼이나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게임은 게임일 뿐... 솔직히 만화의 방향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렇게나 어렵고 그렇게나 일반인에게는 따라갈 수 없는 벽이 너무 쉽게 무너지고 사람들은 고갯길 배틀에 나설 수 있다. 아쉽다면 아쉬운 일이지만... 일반 대중을 겨냥한 게임이다보니 어쩔 수 없는 설정이었는지 모른다.
PS2로 출시 된 카이도 배틀이란 게임은 어떤 의미에서 보다 이니셜 D 원작의 느낌에 충실한 게임이란 생각이 든다. 드리프트의 벽은 높고 도로 사정은 내 편이 아니다. 코너마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고 피나는 수련에야 겨우 상대를 꺾을 수 있다. 브레이크와 쓰로틀( 엑셀러레이터 )을 연타하다보면 발목이 아프다. -_- 그리고 겨우 코너에서 드리프트가 제대로 걸리고 상대를 추월할 때의 느낌은 이니셜 D를 읽을 때의 바로 그 느낌이다. 월등한 차량으로 손 쉽게 드리프트를 했을 때는 느낄 수 없는 그런 느낌...
개인적으로 카이도 배틀은 GT3에 비해 힘이 부족한 게임이다. 빠져드는 사람은 몰라도 주변에서 구경하는 사람까지 쉽게 불타오르게 하지도 못한다. 그런 점에서 레이싱의 최고 걸작이 되기에는 비는 부분이 적지 않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난해한( 어떤 면에서는 더 어려운 ) GT3라고 해도 이니셜 D의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카이도 배틀은 이니셜 D의 적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이니셜 D 만화 27권이 나오면 책을 읽고 한 번 더 카이도로 나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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