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page memories/I'm Loving It - 게임 2003. 11. 27. 05:56
애니메이션으로 처음 접한 .hack은 그다지 구미를 당기는 요소가 많지 않았다. 신선한 아이디어라고는 하지만 사다모토 요시유키의 무난한 캐릭터가 기억에 남을 뿐 어디에 내놓을만한 큰 특징은 없다. 하지만, 게임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으로, 또 다시 게임으로 풀어내는 .hack의 이야기는 제법 재미있다. 시납시스로 읽으면 그냥 그렇지만 차근차근 하나씩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조금씩 재미를 찾을 수 있다.
게임으로서 .hack이 나온다는 것을 들었을 때는 또 한 번 뻘짓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 그렇게까지 실망스럽지는 않았다. 게임 플레이 자체는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지만 잔잔한 즐길 거리들이 곳곳에 들어있는 것은 분명하다.
.hack 게임 플레이를 하면서 엉뚱하게 관심이 간 것은 이 게임을 한글화한 친구들이 디씨폐인이나 나우폐인은 아닐까? 하는 점이었다. The World라는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의 말투나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로 드러나는 텍스트들에서 그들의 하오체가 눈에 띄기도 하고 특유의 허무한 개그들과 이모티콘들이 드러나기도 한다. 이런 것 때문에 한글화가 잘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 분위기에 잘 맞는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2007년이라고는 했지만 .hack의 설정처럼 The World 같은 게임이 금방 출시되리라는 예상은 하기 어렵다. 하지만, 조만간 등장할지 모르는 다른 이름의 The World에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의 세계와 그들의 언어는 분명히 일반인들과는 선을 그을 수 있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hack의 한글화는 칭찬해 줄 만하다. 자연스럽게 하오체를 내뿜는 게임 내 NPC( 설정상으로는 PC로 등장하지만 실제로는 당연히 NPC다. )와 대화를 나누다보면 정말 MMO 게임을 하는 게 아닌가하는 착각을 할 지도...
.hack에서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화려한 성우진이다. 아우라( 오로라 )로 등장하는 사카모토 마야 등 쟁쟁한 성우진은 덩치가 큰 프로젝트가 제 값을 하는 하나의 요소가 아닌가 싶다. 네 편으로 기획된 게임마다 등장하는 OVA와 TV 시리즈가 개별적으로 이야기를 꾸려나가고 또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게임은 곁가지라고 해도 구매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은 든다. 특히나 사카모토 마야의 열혈 팬이라면 두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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