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 MEGA WEB STATION

지난 26일, 국내 최정상 메이저 게임 리그인 온게임넷 스타리그를 오프라인에서 직접 보기 위해 게임의 성지(?)인 메가웹스테이션을 처음 방문해 보았다. 물론 메가박스에 영화를 보러가거나 이런 저런 일로 근처를 지나치면서 몇 번 쯤 들러본 곳이지만, 바로 그 스타리그가 진행되는 현장에 자리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엄청난 기대를 안고 회사를 마치자마자 메가웹스테이션에 도착했지만, 실제로 그곳은 프로게임의 성지라기에는 너무나 열악한 곳이었다. 지나가면서 보았을 때의 단정한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고, 좁은 공간을 뚫고 어떻게든 선수의 얼굴을 보기 위한 수많은 사람들( 사실 어지간히 노력해선 얼굴 한 번 볼 수 없다. )이 서로 몸을 부비고 있었다. 일부 팬들은 높은 곳에서 시야를 확보하려고 여기저기 높은 곳에 오르고, 매달리고, 그러다가 떨어져 다치고... 했지만 역시나 쉽게 선수들의 얼굴이 들어오지는 않는다.

프로 게임이 엉성하네, 미래가 불투명하네 말들이 많지만, 프로 스포츠치고 정말 미래가 확실한 것들이 몇이나 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프로화의 가장 든든한 밑거름인 폭넓은 저변을 가진 스타크래프트는 현재까지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게임 전문 TV( 그리고 그 시청자의 대다수는 스타크래프트를 보고 싶어하니 스타 TV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 시청자를 확보하고 케이블 넘버 1을 차지하는 것이 더이상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에 비해 돈을 벌려는 자들의 짓거리들은 왠지 탐탁지가 않다. 대표적인 예가 MBC의 MBC game에 대한 천대라고 할 수 있고, 지금 얘기하려는 프로 게임 경기장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메가 웹 스테이션이라는 곳이 처음에는 좋은 입지를 갖춘 장소였을지 몰라도 더 이상 그곳의 게이머는 쾌적한 환경에서 팬들과 만나며 게임하기 어렵다. 팬들은 위험에 내몰려 있고, 오프라인에서 선수들을 보기조차 쉽지 않다. 그런데, 왜 아직 메가웹스테이션인가?

장사 속에 얽힌 뒷 얘기는 알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정말 프로화가 잘 진행되고 그것이 수익을 가져올 수 있게 하기 위해선 관람객에 대한 배려가 충분해야 할 것이다. 더이상 저런 위험 속에 보이지도 않는 선수에게 더 가까이가기 위해 발악하는 모습을 좋다고 바라보지 않았으면 한다. 좋은 입지에 맑은 공기 속에서 팬들과 웃으며 눈빛을 나누는 프로 게이머의 모습을 볼 날은 언제쯤일까? 행여나 사업가들이 조금 더 아끼려다 사업 자체가 희미해져 더 큰 수익을 얻지 못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 해의눈물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12-06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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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의눈물	흠.. 사람이 너무 많았지.. 듣긴 했지만 조금 심했어. 게다가 공사장 분위기에 어수선하고.. 04·01·02 02:32 삭제

cony79

음...그래도 프로게임과 기존의 프로 스포츠와의 미래와는 확연히 차이날 듯^0^; 뭐 프로 스포츠래바야--; 몇개나 있고, 얼마나 잘 굴러가고 있는지야 의문이지만요~ 04·04·06 06:13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