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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2010 Belgian GP

스파는 써킷 자체로도 매우 재미있는 써킷이지만,
매년 벨기에GP가 여러가지 이야기들과 함께 사연이 많아서 더더욱 재미있는 F1 최고의 써킷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지난 주말 펼쳐진 F1 2010 시즌 벨기에GP 역시,
이와 같은 재미있는 스파다운 면모를 유감 없이 보여줬습니다.

세 차례의 소나기, 두 번의 세이프티카와 여러 가지 사건 사고가 이어진 올 시즌 벨기에GP에서는
해밀튼이 첫 랩부터 레이스 마지막까지 선두를 지키면서 시즌 3승째를 올렸고,
자신과 팀 모두에게 8라운드 캐나다GP 이후 첫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죠.
해밀튼은 스파에서의 우승으로 WDC 포인트 경쟁에서도 다시 선두에 올라섰고...
2위를 차지한 웨버는 3포인트 차이로 해밀튼을 바짝 추격했으며...
쿠비차는 모나코GP 이후 오랜만에 포디움에 오르면서 후반기 르노의 반격을 예고했습니다.
반면, WDC 선두 경쟁자 버튼과 알론소는 불의의 사고로 리타이어 했고,
베텔 역시 두 번의 사고와 페널티가 겹치면서 포인트 획득에 실패...
상대적으로 WDC 포인트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되었죠.

맥라렌의 강세가 예상되었던대로 해밀튼이 우승을 차지했지만,
스파의 이름이 아깝지 않게 여러가지 의미로 재미있었던 올 시즌 벨기에GP는
아래 숨긴 글 속에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벨기에GP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드라이버는 슈미와 페트로프였습니다.
슈미는 21그리드, 페트로프는 23그리드에서 출발...
각각 14위 씩의 순위를 끌어올려 7위와 9위로 레이스를 마쳤는데,
아무리 여러 가지 변수가 있었다지만 매우 인상적이었던 것만은 분명하죠.
슈미는 레이스 중반 5위까지 오르는 등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역시 스파에서의 강자 중 한 명임을 다시 입증했고...
페트로프는 포디움에 오른 팀메이트 쿠비차와 함께 르노의 머신이 하반기 다크호스임을 증명해냈습니다.

상위권에서 성적과 인상적인 드라이빙을 동시에 보여준 드라이버는
물론 레이스를 주도했던 해밀튼도 빼놓을 수 없지만,
전반기까지 이 정도로 강력하지는 않았던 르노와 포스인디아의 소위 중위권 머신으로
3위와 5위에 오른 쿠비차와 수틸을 꼭 언급해야겠습니다.
르노의 머신은 스파에서 시즌 처음으로 F-duct를 도입했는데,
쿠비차는 첫 도입한 장치임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이며 포디움에 복귀했고,
수틸은 전반기 막판 부진했던 모습을 일신하면서
작년에 이어 포스인디아 머신이 스파에서만큼은 강력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입증했죠.

스타트에서 쿠비차와의 접촉으로 프론트윙에 손상을 입고
베텔과의 충돌로 불의에 리타이어한 버튼은 이번 레이스에서 가장 아쉬웠던 드라이버가 되겠고
( 맥라렌 머신이 스파에서 강력했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더더욱... )
레이스 초반 사고에도 불구하고 포인트권에 안착할 수 있었던 알론소는
레이스 후반스핀하면서 리타이어해 역시 버튼 못지 않게 아쉬움이 남게 됐습니다.
물론 베텔 역시 두 번이나 사고에 얽히고 버튼과의 사고에 대한 페널티까지 겹치면서 노포인트로 레이스를 마감,
스파의 점지를 받지 못한 드라이버 대열에 합류했네요.


벨기에GP 결과 해밀튼은 다시 한 번 WDC 포인트 경쟁에서 선두에 올라섰는데...
해밀튼( 182 ) - 웨버( 179 ) - // - 베텔( 151 ) - 버튼( 147 ) - 알론소( 141 )의 순으로...
레이스에서 1, 2위를 차지해 많은 포인트를 추가한 해밀튼, 웨버와
노포인트로 스파를 떠나게 된 베텔, 버튼, 알론소 사이의 격차가 약간 벌어지는 양상이 되었습니다.
몬짜까지는 맥라렌의 강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베텔과 알론소는 특히 경쟁에 비상이 걸렸다고 할 수 있겠네요.

WCC 경쟁에서는 레드불이 약간의 리드를 유지했습니다.
레드불( 330 ) - 맥라렌( 329 ) - 페라리( 250 )의 3강 중,
레드불, 맥라렌 양강과 페라리의 간격은 더욱 벌어져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은 이제 레드불과 맥라렌의 양자 대결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다음 주 팀 오더 논란에 대한 WMSC의 판결 이후에...
또 그 다음 주인 9월 2주차 속개되는 몬짜 역시 레드불 RB6에게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초고속 써킷입니다.
하지만, 스파에서 레드불이 생각만큼 맥라렌에 밀리는 모습은 아니었기 때문에...
우승은 하지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까지 맥라렌과의 포인트 차이를 유지하는가가 관건이 되겠네요.
( 이어지는 아시아 라운드에선 다시 레드불이 유리해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
오히려 몬짜에서 기대가 되는 팀은 르노와 포스인디아로...
F-duct까지 도입한 현재의 직선 스피드와 스파에서 보였던 머신 밸런스라면,
몬짜에서도 3강 팀의 속도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두 팀에서 주목할 드라이버는 팀메이트를 압도하고 있는 쿠비차와 수틸이 되겠죠.
비록 퍼포먼스에서는 중위권 르노와 포스인디아에도 밀리는 것 같지만,
스파에서 전반적인 레이스 운영에서만큼은 돋보였던 메르세데스가 이번엔 다크호스의 입장이랄까요?
위기에 몰리면 더더욱 강해지는 페라리의 알론소나 레드불의 베텔의 반격도,
올 시즌 몬짜에서 주목해 볼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2주 뒤, 몬짜 역시 기대하지 않을 수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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