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page memories/I'm Loving It - 게임 2003. 9. 24. 05:50
속편을 성공 시킨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전편이 엄청난 성공을 기록했다면... 속편의 성공은 더욱 어려워지단. 단순히 판매량만으로만 따진다면 그렇게까지 어렵지는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상업성과 함께 좋은 소리를 듣고 싶은 욕망에 두 마리 토끼를 좇는 개발자라면 성공한 게임의 속편을 만드는 일은 매우 조심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물론 그 도전을 마다하는 사람도 없겠지만 )
워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 2의 성공은 블리자드라는 개발사를 게임 업계의 중심부로 끌어올린 역작이었다. 그리고 Warcraft goes to Space가 될 뻔한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 / 디아블로 2까지 블리자드는 말 그대로 승승장구했다. 한국에서의 이상 열기가 아니더라도 블리자드의 제품들은 작품이란 말이 아깝지 않을 상품이면서 상업적으로도 충분한 성공을 거두었다.
그리고, 문제의 워크래프트 3...
좋은 소리를 그다지 듣지 못한 비운의 걸작은 올해 출시된 확장팩까지 꾸준하게 판매고를 올리고는 있지만, 이전의 성공 가도를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2% 부족한 느낌을 갖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좋은 스토리라는 것은 너무나 주관적인 얘기라서 접어두고 게임을 이끌어가는 스토리라인은 그럭저럭 알찬 게임이다. 게임 플레이는? 재미있다. 레벨 디자인... 잘 되어 있다. 밸런스는... 4 종족이라서인지 이래저래 문제가 되고 요즈음 언데드가 너무 강세라지만 이 정도에서 더 바라는 것도 문제인 것 같다 -_-a 하나하나 따져보면 꽤나 훌륭한... 그리고 정성이 가득히 들어간 것은 물론 여기저기서 신선한 창의력이 번뜩이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2% 부족하다. 그것은 무엇일까?
여러가지 답이 있겠지만... 지금은 일단 속편의 한계를 들지 않을 수 없다. 워크래프트의 언밸런스 한 두 종족에서... 스타크래프트의 잘 짜여진 세 종족... 그 다음 자리에 서 있는 워크래프트 3는 6 종족을 줄이고 줄여 네 종족으로 만들었지만.... 게이머가 바란 것은 이런 식의 변화만은 아니었던 것이 분명하다. 디아블로 시리즈로 블리자드를 가까이하게 된 사람에게 전략 게임은 너무 생소하고 단순하며... 스타크래프트의 플레이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너무 복잡하고 루즈 한 것이 사실이다.( 이 두 가지 느낌이 공존한다는 것이 정말 신기한 일이다. ) 그리고 기존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팬들에게는 너무 다른 새 환경이... 잘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익숙하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식의 접근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이었고... 사람들이 블리자드에게 기대하는 것은... 누구나 하는 그런 것은 아니었다.
블리자드의 게임은 아주 특별하고, 아주 새로운 것은 없었다. 하지만, 게임 플레이 과정에서 아주 사소한 한 두 가지 씩의 만남들을 반복하면서 블리자드의 마약에 빠지고야 만다. 이것이 핵심이었다. 눈에 띄는 게임 요소는 블리자드의 장기가 아니었다. 게임 플레이 자체에서 충분한 재미를 주지 못한다면... 재미있지 않다면 블리자드가 아닌 것이다. 그에 비해 워크래프트 3는 준비가 덜 된 신부감이었다. 시간만 충분했다면... 또 모르겠지만 연기를 거듭해서 태어난 블리자드의 첫 3D 작품은 조금의 결함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도 나에게 워크래프트 3는 재미있는 작품이다. 속편만 아니었다면, 블리자드만 아니었다면...( 이런 작품을 만들지도 못했겠지만 ) 이런 비판도 받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기대가 컸던 것일테고....
같은 세계관을 가진 MMORPG World of Warcraft에게는 아직도 기대를 가진다. WOW가 아니었으면 MMORPG란 말이 이렇게까지 보편화되지는 않았을텐데... 사람들의 기대가 크긴 큰가보다... 그리고 이번 기대는 워크래프트 3에서만큼 실망스러운 결과로 나타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주머니를 좀 더 털어가더라도... 말이다.
* 해의눈물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12-06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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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tzz79 | 흠 개인적으론 너무 아쉬운 게임... 본 게임보다 다양한 유즈맵이 재밌을 때도 있다는... 그 다양한 영웅과 유닛, 그 스킬들을 가지고 이만큼 꾸며놓았다는 것은 대단하지만... 저라면 다른 길을 택했을 듯...쩝.. 03·09·24 04:02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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