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 motorsports/F1 2010 시즌 2010. 8. 17. 09:10
이 글은 시리즈로 연재되는 리뷰입니다.
F1 2010 시즌 전반기( 01 ~ 12 라운드 ) 리뷰 1을 보시려면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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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크롤의 압박이 좀 있습니다. ;;; )
전반기 리뷰 3편에서 예고했듯이...
오늘은 컨스트럭터 번호 순서대로 각 팀의 퀄리파잉 성적을 정리하면서,
머신의 퍼포먼스가 각각 어느 정도 레벨에 올라와 있는지...
그리고 드라이버들은 자신들의 머신을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글들이 과하게 길어진 것 같아서...
팀별 퀄리파잉과 머신 퍼포먼스의 리뷰는 양이 많지 않지만 두 번에 나눠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맥라렌부터 르노까지 여섯 개 팀을 먼저 다뤄보도록 하죠.
a. McLaren [MP4-25]
[ 참조 : team ( JB / LH ) ]
퀄리파잉 순위 평균 : 6.79 ( 7.75 / 5.83 )
퀄리파잉 평균 순위 : 2위 ( 8위 / 3위 )
Q2 진출 실패 횟수 : 1회 ( 0회 / 1회 )
Q3 진출 실패 횟수 : 5회 ( 3회 / 2회 )
자타가 공인하는 올 시즌 직선 주로에서 가장 빠른 머신 MP4-25의 맥라렌은
메르세데스 엔진의 강력함과 일찌감치 안정화된 F-duct의 도움에 힘입어
퀄리파잉 평균 순위에서 레드불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다운포스가 요구되는 저속 코너나...
레드불이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고속 코너에서의 스피드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것도 분명하고요.
위의 퀄리파잉 순위 그래프에서나 퀄리파잉 순위 평균 수치로 볼 때...
해밀튼이 퀄리파잉에서 초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버튼은 상대적으로 많이 부진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기존 4강 팀 드라이버 중에서도 슈미를 제외하고는 가장 느린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 그래프에서 또 하나 짚고 넘어갈 점은 캐나다GP 이후의 완만한 하향세인데...
( 5~8 라운드까지 4.13이었던 퀄리파잉 순위 평균은 9~12라운드에 6.88까지 떨어졌습니다. )
비록 높은 다운포스를 요구하는( 상대적으로 MP4-25에 불리한 ) 써킷이 많았다고는 하더라도,
전반기에 쌓아놓은 많은 점수로 끌어올린 순위를
후반기에도 무난하게 지켜내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느낌이 드네요.
전반기의 마지막 몇 번의 레이스에서는 퀄리파잉에서 부진했던 모습을
레이스에서 극복하는 식으로 어느 정도 버텨냈지만...
퀄리파잉에서의 부진이 이어진다면 곧 한계에 다다를 것 같습니다.
특히, 버튼의 퀄리파잉에서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b. Mercedes [ MGP W01 ]
[ 참조 : team ( MS / NR ) ]
퀄리파잉 순위 평균 : 7.96 ( 9.33 / 6.58 )
퀄리파잉 평균 순위 : 4위 ( 9위 / 4위 )
Q2 진출 실패 횟수 : 0회 ( 0회 / 0회 )
Q3 진출 실패 횟수 : 5회 ( 4회 / 1회 )
2009 시즌 최강의 머신이었던 BGP 001을 계승했기 때문에,
올 시즌 그 어떤 머신보다 기대됐던 MGP W01은...
결과적으로 시즌 전반기 가장 실망스런 성적을 안겨준 머신이 되었습니다.
직선주로에선 같은 메르세데스 엔진을 사용하는 맥라렌의 MP4-25에 비해 현저히 느렸고...
종종 포스인디아의 VJM03보다도 느리다는 느낌을 주기까지 했죠.
그렇다고 고속 코너에서 빠른 것도 아니고...
2009 시즌에 최강의 포스를 뿜어냈던 저속 코너에서의 스피드 역시 레드불의 RB6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퍼포먼스가 나쁜... 중위권과 상위권 사이 평균 정도의 퍼포먼스였던 것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두 드라이버 중에 퀄리파잉에서 확연하게 뒤쳐진 드라이버는 슈미로...
4번의 Q3 진출 실패를 포함해 퀄리파잉 순위 평균 9.33이라는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면 장미군은 퀄리파잉에서 팀메이트를 압도했던 것은 물론...
전체 퀄리파잉 순위 평균에서 레드불 듀오와 해밀튼에 이어 4위를 차지하면서...
정말 머신 퍼포먼스가 부족한 것인지...
아니면 단지 슈미 혼자 팀의 성적을 까먹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 같네요.
메르세데스 퀄리파잉 성적에서 보이는 전반적인 흐름은,
그래프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으로...
바꿔서 말하면 시즌 중 업데이트가 전반적으로 성공하지 못하거나
최소한 다른 팀의 페이스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이미 물건너 간 컨스트럭터 타이틀은 물론...
르노, 윌리암즈 등의 거센 도전으로부터 컨스트럭터 4위 자리를 지켜내는 것도 쉽지 않아보입니다.
c. Red Bull [ RB6 ]
[ 참조 : team ( SV / MW ) ]
퀄리파잉 순위 평균 : 1.96 ( 1.75 / 2.17 )
퀄리파잉 평균 순위 : 1위 ( 1위 / 2위 )
Q2 진출 실패 횟수 : 0회 ( 0회 / 0회 )
Q3 진출 실패 횟수 : 0회 ( 0회 / 0회 )
퀄리파잉이 순수한 머신의 퍼포먼스를 재는 척도라고 봤을 때...
올 시즌 최고의 머신은 단연 레드불 RB6입니다.
그래프에서 이미 다른 팀들의 퀄리파잉 순위 그래프와 확연한 차이를 보이죠.
퀄리파잉 순위 평균에서 2 이하의 숫자가 나오는 것 자체로 어마어마한 기록인데...
베텔이 1.75로 엄청난 기록을 내고 있는 것은 물론...
2에 근접한 웨버의 2.17 역시 기록적인 수치라고 할 수 있죠.
RB6는 르노 엔진의 부족한 파워 때문에 직선 주로에서의 속도는 상당히 느린 편입니다.
( 심할 경우 스피드트랩에서의 속도에서 맥라렌 MP4-25와 10km/h 이상의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
하지만, 2009 시즌 RB5 시절부터 강력했던 고속 코너에서의 강점은 물론...
올 시즌 제대로 다운포스를 보강한 뒤 저속 코너에서도 결코 느리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전반적으로' 가장 빠르고 안정적인 머신의 퍼포먼스를 보인 셈입니다.
웨버와 베텔은 누가 더 잘한다고 얘기하기 어려울만큼 퀄리파잉 성적에서도 팽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올 시즌 '블론 디퓨저'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웨버가 훨씬 먼저 파악하고 몸에 익혔다는 점과...
베텔이 무거운 머신으로 벌이는 작년까지의 퀄리파잉 규정에서 남다른 능력을 발휘했었다는 점을 볼 때...
그런 웨버와 베텔이 비슷한 성적으로 경쟁을 하고 있는 구도에는 숫자 이상의 의미가 숨겨져 있다고 할 수 있겠죠.
물론 두 드라이버 모두 칭찬받아야 하는 점도 있습니다.
아무리 머신 퍼포먼스가 좋더라도 단기 집중력에 따라 얼마든지 흔들릴 수 있는 게 퀄리파잉 성적인데...
두 드라이버 모두 퀄리파잉에서 단 한 차례도 Q3 진출에 실패하지 않았고,
위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한결같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건...
좋은 머신 퍼포먼스를 제대로 끌어낼 줄 아는 드라이버들의 능력 역시 주효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후반기 스파와 몬짜에서까지 RB6의 강세가 이어질지에 대해선 여러가지 의견들이 갈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고속 써킷, 고속 주로에서 상대적으로 느린 르노 엔진의 파워도 문제가 되고 있고...
블론 디퓨저의 장착 후 안정화를 마친 맥라렌과 페라리 등의 도전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죠.
스파나 몬짜에서라면 의외의 복병인 포스인디아 마저도 레드불을 괴롭힐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 실제로 작년 스파 퀄리파잉에서 피지켈라가 레드불 듀오를 앞섰섰고... 몬짜에선 팀 전체가 레드불을 앞섰었습니다. )
전반기 내내 흔들림이 없었던 레드불의 퀄리파잉 퍼포먼스가 후반기에 어떻게 이어질지...
스파의 퀄리파잉이 시금석이 될 것 같네요.
d. Ferrari [ F10 ]
[ 참조 : team ( FM / FA ) ]
퀄리파잉 순위 평균 : 6.92 ( 6.83 / 7.00 )
퀄리파잉 평균 순위 : 3위 ( 5위 / 7위 )
Q2 진출 실패 횟수 : 3회 ( 1회 / 2회 )
Q3 진출 실패 횟수 : 4회 ( 1회 / 3회 )
페라리 F10 역시 메르세데스 MGP W01 못지 않게 올 시즌 기대됐던 머신 중 하나입니다.
결과적으로 보여준 F10의 퍼포먼스 역시 크게 실망스럽다고 얘기할 것은 못되지만...
2% 부족한 면을 보여준 게 사실이죠.
직선 주로에서의 스피드에선 맥라렌 MP4-25에 미세하게 뒤지는 느낌이었고...
고속 코너에선 레드불 RB6에 어느 정도 뒤쳐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저속 코너에서만큼은 분명하게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저속 써킷에서 강세를 이어갔죠.
전통의 페라리답게 시즌 중 업데이트에 따른 퍼포먼스 향상은...
그래프의 모양을 크게 달라지게 만들지는 못했지만 분명 성공적이었다는 느낌입니다.
페라리 버전의 F-덕트 업데이트로 직선 주로 속도를 향상시켰고...
블론 디퓨저가 안정화된 이후엔 고속 코너의 스피드도 크게 향상됐죠.
전반기의 막판에 확실하게 맥라렌 MP4-25의 퍼포먼스는 추월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후반기에 과연 RB6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가 가장 기대되는 머신이 F10입니다.
두 드라이버의 성적을 비교하면...
빠를 때 빨랐지만 뭔가 안정되지 못했던 알론소와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마싸의 그래프가 대조적입니다.
토요일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여한 횟수는 알론소가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Q3에 세 번이나 출전하지 못했던 것도 알론소로 뭔가 불안한 모습이 보이네요.
다행히 시즌 전반기의 후반 다섯 번의 그랑프리에선...
머신 업데이트의 안정화와 함께 두 드라이버 모두 안정적인 퀄리파잉을 치러냈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머신 업데이트가 계속되고 이런 안정세가 이어진다면...
시즌 후반기 레드불 RB6의 유일한 적수는 페라리 F10이 될 것 같네요.
e. Williams [ FW32 ]
[ 참조 : team ( RB / NH ) ]
퀄리파잉 순위 평균 : 11.25 ( 10.58 / 11.92 )
퀄리파잉 평균 순위 : 6위 ( 10위 / 12위 )
Q2 진출 실패 횟수 : 1회 ( 1회 / 0회 )
Q3 진출 실패 횟수 : 14회 ( 6회 / 8회 )
상위권에서 중위권 팀으로 넘어오면서 그래프의 전반적인 위치가 확연하게 내려온 것 확인하셨을 것 같습니다.
윌리암즈는 전통의 명문 팀이지만... 최근 몇 년 간 지속적인 침체기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올 시즌 초반만 해도 상위권 도약을 위한 시도를 하는 듯 하다가...
5~8 라운드에선 Q2에 머무르는 중위권으로 완전히 쳐지는 게 아닌가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9~12 라운드에서 약진하면서 Q2와 Q3의 경계를 오가는 팀으로 확실하게 변모한 걸 알 수 있죠.
윌리암즈의 변모의 배경에는 연약하기 그지 없는 코스워스 엔진 덕분에
직선 코스에서 상위권은 물론 중위권 팀과도 경쟁하지 못했던 FW32가...
F-duct 등의 확실한 업데이트를 발판 삼아 유럽GP 이후 직선 스피드가 빨라진데 있다고 보입니다.
기존의 높은 다운포스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었던 FW32였기 때문에....
직선 스피드 보강의 효과가 가장 눈에 띄게 나타났다고 할 수 있죠.
전반기 막판에 업데이트의 효과를 가장 많이 본 팀 중 하나가 윌리암즈인만큼...
후반기 드라이버들의 순위 향상은 물론 7위까지 쳐져 있는 컨스트럭터 순위 향상이 크게 기대되고 있습니다.
두 드라이버의 퀄리파잉 성적을 보면 바리첼로가 분명히 후켄버그를 앞서고 있습니다.
특히 전반기 12 번의 그랑프리 중에 절반에 해당하는 여섯 번 Q3 진출에 성공한 바리첼로는...
FW32의 부족한 퍼포먼스를 관록으로 극복해냈다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겠네요.
반면 팀메이트 바리옹보다 미세하게 퀄리파잉에서 뒤졌던 후켄버그 역시
F1에 조금씩 적응하면서 보다 안정적인 퀄리파잉 성적을 내는 쪽으로...
조금씩 조금씩 그래프가 상향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추세로 본다면 두 드라이버 모두 메르세데스의 슈미를 앞지를 기세라고 할 수 있겠네요.
f. Renault [ R30 ]
[ 참조 : team ( RK / VP ) ]
퀄리파잉 순위 평균 : 10.00 ( 6.92 / 13.08 )
퀄리파잉 평균 순위 : 5위 ( 6위 / 13위 )
Q2 진출 실패 횟수 : 1회 ( 0회 / 1회 )
Q3 진출 실패 횟수 : 9회 ( 0회 / 9회 )
R25와 R26의 영광을 지나, 알론소와 브리아토레... 팻시몬즈까지 모두 떠나고 침체 일로에 있는 것만 같았던 르노에
올 시즌 합류해 R30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주고 있는 드라이버 쿠비차는 그야말로 굴러들어온 복덩이죠.
르노 엔진 자체의 퍼포먼스는 맥라렌과 페라리에 크게 뒤지고...
심지어는 코스워스보다도 분명하게 강하다고 얘기하지 못할 정도로 약하기에...
직선 주로에서의 속도가 맥라렌, 페라리에 크게 쳐지는 R30을 가지고...
퀄리파잉에서 맥라렌, 페라리 드라이버들에 맞먹는 좋은 성적을 내주고 있는 쿠비차의 기록은 놀라움 그 자체입니다.
R30은 카탈루냐, 모나코 등 높은 다운포스를 요구하는 저속 써킷에 강세를 보였습니다.
사실 7라운드 이스탄불에서의 좋은 성적까지만 봐서는 르노의 지속적인 순위 향상이 예상됐지만...
캐나다GP 이후의 퍼포먼스는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죠.
르노 역시 이런저런 업데이트를 계속해왔지만...
페라리나 윌리암즈 등과 같은 눈에 띄는 성과를 보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네요.
덕분에 과연 후반기에 전반기의 좋은 성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 회의적인 반응도 많습니다.
다만, 믿을 수 있는 건 쿠비차의 꾸준한 퀄리파잉 퍼포먼스로...
레드불 드라이버를 제외하면 12 번의 퀄리파잉에서 모두 Q3 진출에 성공한 유일한 드라이버가 쿠비차이고...
집중력 있게 한 두 번의 플라잉랩에서도 좋은 랩타임을 뽑아낼 수 있는 능력 덕분에,
다소 R30의 퍼포먼스가 따라가주지 못하는 후반기 레이스에서도 어느 정도의 자리는 유지하리란 예상이 됩니다.
쿠비차와 페트로프의 그래프를 보면...
그 어떤 팀의 그래프보다 큰 격차가 벌어져 있습니다.
( 아예 두 드라이버의 그래프가 노는 물이 다른 걸 알 수 있죠. )
11대 1이라는 팀메이트간 퀄리파잉 순위 대결 결과 이상으로...
두 드라이버 사이에는 넘어설 수 없는 벽이 존재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고무적인 점이라면 쿠비차가 상위권에서 꾸준히 자리를 지키는 동안,
F1의 적응기에 적지 않게 고생했던 페트로프가 완만하게 퀄리파잉 퍼포먼스가 상승되고 있다는 점인데요...
( 헝가로링에선 쿠비차의 실수를 틈타 처음으로 퀄리파잉에서 팀메이트를 앞서기도... )
윌리암즈의 후켄버그와 맞먹거나 그 이상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후반기 페트로프의 퀄리파잉 성적( 그리고 그에 동반되는 레이스 성적 ) 향상 이 기대될 수 밖에 없네요.
F1 2010 시즌 전반기( 01 ~ 12 라운드 ) 리뷰 1을 보시려면 클릭!
F1 2010 시즌 전반기( 01 ~ 12 라운드 ) 리뷰 2를 보시려면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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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2010 시즌 전반기( 01 ~ 12 라운드 ) 리뷰 5를 보시려면 클릭!
( 스크롤의 압박이 좀 있습니다. ;;; )
전반기 리뷰 3편에서 예고했듯이...
오늘은 컨스트럭터 번호 순서대로 각 팀의 퀄리파잉 성적을 정리하면서,
머신의 퍼포먼스가 각각 어느 정도 레벨에 올라와 있는지...
그리고 드라이버들은 자신들의 머신을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글들이 과하게 길어진 것 같아서...
팀별 퀄리파잉과 머신 퍼포먼스의 리뷰는 양이 많지 않지만 두 번에 나눠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맥라렌부터 르노까지 여섯 개 팀을 먼저 다뤄보도록 하죠.
a. McLaren [MP4-25]
[ 참조 : team ( JB / LH ) ]
퀄리파잉 순위 평균 : 6.79 ( 7.75 / 5.83 )
퀄리파잉 평균 순위 : 2위 ( 8위 / 3위 )
Q2 진출 실패 횟수 : 1회 ( 0회 / 1회 )
Q3 진출 실패 횟수 : 5회 ( 3회 / 2회 )
자타가 공인하는 올 시즌 직선 주로에서 가장 빠른 머신 MP4-25의 맥라렌은
메르세데스 엔진의 강력함과 일찌감치 안정화된 F-duct의 도움에 힘입어
퀄리파잉 평균 순위에서 레드불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다운포스가 요구되는 저속 코너나...
레드불이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고속 코너에서의 스피드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것도 분명하고요.
위의 퀄리파잉 순위 그래프에서나 퀄리파잉 순위 평균 수치로 볼 때...
해밀튼이 퀄리파잉에서 초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버튼은 상대적으로 많이 부진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기존 4강 팀 드라이버 중에서도 슈미를 제외하고는 가장 느린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 그래프에서 또 하나 짚고 넘어갈 점은 캐나다GP 이후의 완만한 하향세인데...
( 5~8 라운드까지 4.13이었던 퀄리파잉 순위 평균은 9~12라운드에 6.88까지 떨어졌습니다. )
비록 높은 다운포스를 요구하는( 상대적으로 MP4-25에 불리한 ) 써킷이 많았다고는 하더라도,
전반기에 쌓아놓은 많은 점수로 끌어올린 순위를
후반기에도 무난하게 지켜내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느낌이 드네요.
전반기의 마지막 몇 번의 레이스에서는 퀄리파잉에서 부진했던 모습을
레이스에서 극복하는 식으로 어느 정도 버텨냈지만...
퀄리파잉에서의 부진이 이어진다면 곧 한계에 다다를 것 같습니다.
특히, 버튼의 퀄리파잉에서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b. Mercedes [ MGP W01 ]
[ 참조 : team ( MS / NR ) ]
퀄리파잉 순위 평균 : 7.96 ( 9.33 / 6.58 )
퀄리파잉 평균 순위 : 4위 ( 9위 / 4위 )
Q2 진출 실패 횟수 : 0회 ( 0회 / 0회 )
Q3 진출 실패 횟수 : 5회 ( 4회 / 1회 )
2009 시즌 최강의 머신이었던 BGP 001을 계승했기 때문에,
올 시즌 그 어떤 머신보다 기대됐던 MGP W01은...
결과적으로 시즌 전반기 가장 실망스런 성적을 안겨준 머신이 되었습니다.
직선주로에선 같은 메르세데스 엔진을 사용하는 맥라렌의 MP4-25에 비해 현저히 느렸고...
종종 포스인디아의 VJM03보다도 느리다는 느낌을 주기까지 했죠.
그렇다고 고속 코너에서 빠른 것도 아니고...
2009 시즌에 최강의 포스를 뿜어냈던 저속 코너에서의 스피드 역시 레드불의 RB6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퍼포먼스가 나쁜... 중위권과 상위권 사이 평균 정도의 퍼포먼스였던 것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두 드라이버 중에 퀄리파잉에서 확연하게 뒤쳐진 드라이버는 슈미로...
4번의 Q3 진출 실패를 포함해 퀄리파잉 순위 평균 9.33이라는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면 장미군은 퀄리파잉에서 팀메이트를 압도했던 것은 물론...
전체 퀄리파잉 순위 평균에서 레드불 듀오와 해밀튼에 이어 4위를 차지하면서...
정말 머신 퍼포먼스가 부족한 것인지...
아니면 단지 슈미 혼자 팀의 성적을 까먹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 같네요.
메르세데스 퀄리파잉 성적에서 보이는 전반적인 흐름은,
그래프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으로...
바꿔서 말하면 시즌 중 업데이트가 전반적으로 성공하지 못하거나
최소한 다른 팀의 페이스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이미 물건너 간 컨스트럭터 타이틀은 물론...
르노, 윌리암즈 등의 거센 도전으로부터 컨스트럭터 4위 자리를 지켜내는 것도 쉽지 않아보입니다.
c. Red Bull [ RB6 ]
[ 참조 : team ( SV / MW ) ]
퀄리파잉 순위 평균 : 1.96 ( 1.75 / 2.17 )
퀄리파잉 평균 순위 : 1위 ( 1위 / 2위 )
Q2 진출 실패 횟수 : 0회 ( 0회 / 0회 )
Q3 진출 실패 횟수 : 0회 ( 0회 / 0회 )
퀄리파잉이 순수한 머신의 퍼포먼스를 재는 척도라고 봤을 때...
올 시즌 최고의 머신은 단연 레드불 RB6입니다.
그래프에서 이미 다른 팀들의 퀄리파잉 순위 그래프와 확연한 차이를 보이죠.
퀄리파잉 순위 평균에서 2 이하의 숫자가 나오는 것 자체로 어마어마한 기록인데...
베텔이 1.75로 엄청난 기록을 내고 있는 것은 물론...
2에 근접한 웨버의 2.17 역시 기록적인 수치라고 할 수 있죠.
RB6는 르노 엔진의 부족한 파워 때문에 직선 주로에서의 속도는 상당히 느린 편입니다.
( 심할 경우 스피드트랩에서의 속도에서 맥라렌 MP4-25와 10km/h 이상의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
하지만, 2009 시즌 RB5 시절부터 강력했던 고속 코너에서의 강점은 물론...
올 시즌 제대로 다운포스를 보강한 뒤 저속 코너에서도 결코 느리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전반적으로' 가장 빠르고 안정적인 머신의 퍼포먼스를 보인 셈입니다.
웨버와 베텔은 누가 더 잘한다고 얘기하기 어려울만큼 퀄리파잉 성적에서도 팽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올 시즌 '블론 디퓨저'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웨버가 훨씬 먼저 파악하고 몸에 익혔다는 점과...
베텔이 무거운 머신으로 벌이는 작년까지의 퀄리파잉 규정에서 남다른 능력을 발휘했었다는 점을 볼 때...
그런 웨버와 베텔이 비슷한 성적으로 경쟁을 하고 있는 구도에는 숫자 이상의 의미가 숨겨져 있다고 할 수 있겠죠.
물론 두 드라이버 모두 칭찬받아야 하는 점도 있습니다.
아무리 머신 퍼포먼스가 좋더라도 단기 집중력에 따라 얼마든지 흔들릴 수 있는 게 퀄리파잉 성적인데...
두 드라이버 모두 퀄리파잉에서 단 한 차례도 Q3 진출에 실패하지 않았고,
위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한결같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건...
좋은 머신 퍼포먼스를 제대로 끌어낼 줄 아는 드라이버들의 능력 역시 주효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후반기 스파와 몬짜에서까지 RB6의 강세가 이어질지에 대해선 여러가지 의견들이 갈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고속 써킷, 고속 주로에서 상대적으로 느린 르노 엔진의 파워도 문제가 되고 있고...
블론 디퓨저의 장착 후 안정화를 마친 맥라렌과 페라리 등의 도전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죠.
스파나 몬짜에서라면 의외의 복병인 포스인디아 마저도 레드불을 괴롭힐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 실제로 작년 스파 퀄리파잉에서 피지켈라가 레드불 듀오를 앞섰섰고... 몬짜에선 팀 전체가 레드불을 앞섰었습니다. )
전반기 내내 흔들림이 없었던 레드불의 퀄리파잉 퍼포먼스가 후반기에 어떻게 이어질지...
스파의 퀄리파잉이 시금석이 될 것 같네요.
d. Ferrari [ F10 ]
[ 참조 : team ( FM / FA ) ]
퀄리파잉 순위 평균 : 6.92 ( 6.83 / 7.00 )
퀄리파잉 평균 순위 : 3위 ( 5위 / 7위 )
Q2 진출 실패 횟수 : 3회 ( 1회 / 2회 )
Q3 진출 실패 횟수 : 4회 ( 1회 / 3회 )
페라리 F10 역시 메르세데스 MGP W01 못지 않게 올 시즌 기대됐던 머신 중 하나입니다.
결과적으로 보여준 F10의 퍼포먼스 역시 크게 실망스럽다고 얘기할 것은 못되지만...
2% 부족한 면을 보여준 게 사실이죠.
직선 주로에서의 스피드에선 맥라렌 MP4-25에 미세하게 뒤지는 느낌이었고...
고속 코너에선 레드불 RB6에 어느 정도 뒤쳐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저속 코너에서만큼은 분명하게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저속 써킷에서 강세를 이어갔죠.
전통의 페라리답게 시즌 중 업데이트에 따른 퍼포먼스 향상은...
그래프의 모양을 크게 달라지게 만들지는 못했지만 분명 성공적이었다는 느낌입니다.
페라리 버전의 F-덕트 업데이트로 직선 주로 속도를 향상시켰고...
블론 디퓨저가 안정화된 이후엔 고속 코너의 스피드도 크게 향상됐죠.
전반기의 막판에 확실하게 맥라렌 MP4-25의 퍼포먼스는 추월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후반기에 과연 RB6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가 가장 기대되는 머신이 F10입니다.
두 드라이버의 성적을 비교하면...
빠를 때 빨랐지만 뭔가 안정되지 못했던 알론소와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마싸의 그래프가 대조적입니다.
토요일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여한 횟수는 알론소가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Q3에 세 번이나 출전하지 못했던 것도 알론소로 뭔가 불안한 모습이 보이네요.
다행히 시즌 전반기의 후반 다섯 번의 그랑프리에선...
머신 업데이트의 안정화와 함께 두 드라이버 모두 안정적인 퀄리파잉을 치러냈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머신 업데이트가 계속되고 이런 안정세가 이어진다면...
시즌 후반기 레드불 RB6의 유일한 적수는 페라리 F10이 될 것 같네요.
e. Williams [ FW32 ]
[ 참조 : team ( RB / NH ) ]
퀄리파잉 순위 평균 : 11.25 ( 10.58 / 11.92 )
퀄리파잉 평균 순위 : 6위 ( 10위 / 12위 )
Q2 진출 실패 횟수 : 1회 ( 1회 / 0회 )
Q3 진출 실패 횟수 : 14회 ( 6회 / 8회 )
상위권에서 중위권 팀으로 넘어오면서 그래프의 전반적인 위치가 확연하게 내려온 것 확인하셨을 것 같습니다.
윌리암즈는 전통의 명문 팀이지만... 최근 몇 년 간 지속적인 침체기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올 시즌 초반만 해도 상위권 도약을 위한 시도를 하는 듯 하다가...
5~8 라운드에선 Q2에 머무르는 중위권으로 완전히 쳐지는 게 아닌가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9~12 라운드에서 약진하면서 Q2와 Q3의 경계를 오가는 팀으로 확실하게 변모한 걸 알 수 있죠.
윌리암즈의 변모의 배경에는 연약하기 그지 없는 코스워스 엔진 덕분에
직선 코스에서 상위권은 물론 중위권 팀과도 경쟁하지 못했던 FW32가...
F-duct 등의 확실한 업데이트를 발판 삼아 유럽GP 이후 직선 스피드가 빨라진데 있다고 보입니다.
기존의 높은 다운포스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었던 FW32였기 때문에....
직선 스피드 보강의 효과가 가장 눈에 띄게 나타났다고 할 수 있죠.
전반기 막판에 업데이트의 효과를 가장 많이 본 팀 중 하나가 윌리암즈인만큼...
후반기 드라이버들의 순위 향상은 물론 7위까지 쳐져 있는 컨스트럭터 순위 향상이 크게 기대되고 있습니다.
두 드라이버의 퀄리파잉 성적을 보면 바리첼로가 분명히 후켄버그를 앞서고 있습니다.
특히 전반기 12 번의 그랑프리 중에 절반에 해당하는 여섯 번 Q3 진출에 성공한 바리첼로는...
FW32의 부족한 퍼포먼스를 관록으로 극복해냈다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겠네요.
반면 팀메이트 바리옹보다 미세하게 퀄리파잉에서 뒤졌던 후켄버그 역시
F1에 조금씩 적응하면서 보다 안정적인 퀄리파잉 성적을 내는 쪽으로...
조금씩 조금씩 그래프가 상향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추세로 본다면 두 드라이버 모두 메르세데스의 슈미를 앞지를 기세라고 할 수 있겠네요.
f. Renault [ R30 ]
[ 참조 : team ( RK / VP ) ]
퀄리파잉 순위 평균 : 10.00 ( 6.92 / 13.08 )
퀄리파잉 평균 순위 : 5위 ( 6위 / 13위 )
Q2 진출 실패 횟수 : 1회 ( 0회 / 1회 )
Q3 진출 실패 횟수 : 9회 ( 0회 / 9회 )
R25와 R26의 영광을 지나, 알론소와 브리아토레... 팻시몬즈까지 모두 떠나고 침체 일로에 있는 것만 같았던 르노에
올 시즌 합류해 R30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주고 있는 드라이버 쿠비차는 그야말로 굴러들어온 복덩이죠.
르노 엔진 자체의 퍼포먼스는 맥라렌과 페라리에 크게 뒤지고...
심지어는 코스워스보다도 분명하게 강하다고 얘기하지 못할 정도로 약하기에...
직선 주로에서의 속도가 맥라렌, 페라리에 크게 쳐지는 R30을 가지고...
퀄리파잉에서 맥라렌, 페라리 드라이버들에 맞먹는 좋은 성적을 내주고 있는 쿠비차의 기록은 놀라움 그 자체입니다.
R30은 카탈루냐, 모나코 등 높은 다운포스를 요구하는 저속 써킷에 강세를 보였습니다.
사실 7라운드 이스탄불에서의 좋은 성적까지만 봐서는 르노의 지속적인 순위 향상이 예상됐지만...
캐나다GP 이후의 퍼포먼스는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죠.
르노 역시 이런저런 업데이트를 계속해왔지만...
페라리나 윌리암즈 등과 같은 눈에 띄는 성과를 보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네요.
덕분에 과연 후반기에 전반기의 좋은 성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 회의적인 반응도 많습니다.
다만, 믿을 수 있는 건 쿠비차의 꾸준한 퀄리파잉 퍼포먼스로...
레드불 드라이버를 제외하면 12 번의 퀄리파잉에서 모두 Q3 진출에 성공한 유일한 드라이버가 쿠비차이고...
집중력 있게 한 두 번의 플라잉랩에서도 좋은 랩타임을 뽑아낼 수 있는 능력 덕분에,
다소 R30의 퍼포먼스가 따라가주지 못하는 후반기 레이스에서도 어느 정도의 자리는 유지하리란 예상이 됩니다.
쿠비차와 페트로프의 그래프를 보면...
그 어떤 팀의 그래프보다 큰 격차가 벌어져 있습니다.
( 아예 두 드라이버의 그래프가 노는 물이 다른 걸 알 수 있죠. )
11대 1이라는 팀메이트간 퀄리파잉 순위 대결 결과 이상으로...
두 드라이버 사이에는 넘어설 수 없는 벽이 존재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고무적인 점이라면 쿠비차가 상위권에서 꾸준히 자리를 지키는 동안,
F1의 적응기에 적지 않게 고생했던 페트로프가 완만하게 퀄리파잉 퍼포먼스가 상승되고 있다는 점인데요...
( 헝가로링에선 쿠비차의 실수를 틈타 처음으로 퀄리파잉에서 팀메이트를 앞서기도... )
윌리암즈의 후켄버그와 맞먹거나 그 이상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후반기 페트로프의 퀄리파잉 성적( 그리고 그에 동반되는 레이스 성적 ) 향상 이 기대될 수 밖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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