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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시리즈로 연재되는 리뷰입니다.

F1 2010 시즌 전반기( 01 ~ 12 라운드 ) 리뷰 1을 보시려면 클릭!

F1 2010 시즌 전반기( 01 ~ 12 라운드 ) 리뷰 3을 보시려면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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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서,
현재 드라이버 챔피언십 포인트 순위 5위를 달리고 있는 알론소부터...
8위의 쿠비차까지의 성적을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그래프들은 클릭하시면 좀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5. Fernando Alonso - Ferrari [ 141포인트 ]

World Driver Championship point - Fernando Alonso

알론소의 그래프는 올 시즌 전반기 페라리의 분위기를 그대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시즌 말미에 더블 월드챔피언 알론소의 영입으로 우승에 대한 도전 의지를 다졌고,
KERS가 발목을 잡지도 않을 것이고 다른 팀에 더블덱 디퓨저가 있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2009년 각 팀의 머신들의 장점을 겸허하게 수용한 F10의 퍼포먼스가 돋보이면서...
시즌 초반 가장 강력한 팀 중 하나가 페라리였던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 페라리에서 강력하게 밀고 있는 드라이버가 알론소인 것 역시 이론의 여지가 없죠.

알론소는 시즌 개막전인 바레인GP 퀄리파잉에서 3그리드를 차지한 뒤,
레이스에서는 베텔의 점화 플러그 이상을 틈타 우승을 차지했고...
이어진 호주GP에서도 4위에 오르면서 2라운드까지 챔피언십 포인트 선두를 달리며 기선을 제압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알론소는 매번 포디움 근처에 얼굴을 보이면서도...
단 한 차례도 챔피언십 포인트 선두에 복귀하지 못하고,
영국GP까지 서서히 무너지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위 그래프에서도 초반 맨 위로 올라갔던 빨간 그래프가...
시즌이 진행되면서 서서히 그룹의 아랫 쪽으로 쳐지는 모습을 확인하실 수가 있죠.

하지만, 발렌시아에서 열린 유럽GP부터 적용된 F10의 업데이트가 첫 두 번의 그랑프리에서 시련을 겪은 뒤,
자리를 잡은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독일GP와 헝가리GP에서 많은 포인트를 획득하면서...
알론소는 확실히 대열의 선두에 도전하는 5강의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챔피언십 포인트 순위에서는 같은 5위라고 하더라도,
영국GP때까지 상위 4강과는 멀어지고 5~8위 그룹에 가까웠던 알론소의 포인트 그래프가...
헝가리GP 이후에는 확실히 상위 4강에 바짝 붙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죠.
물론, 이 포인트 중 7포인트는 마싸가 팀오더에 의해 알론소에게 선물한 것이나 다름 없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페라리의 상승세와 함께 알론소도 확실한 상승세를 탄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사실 페르난도 알론소는 드라이빙 능력이나 팀을 주도하는 능력 면에서만큼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드라이버임에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
90년대 중반 베네통 시절의 황금기를 거쳐 침체되어있던 르노를
몇 년 만에 컨스트럭터 챔피언으로 만들어낸 것만으로도 훌륭한 업적을 남긴 셈이죠.
하지만, 이런 강력한 카리스마가 전통과 팀웍을 강조하는 팀에서 꼭 장점으로만 작용하는지는 의문입니다.
이미 2007년 맥라렌에서 쓰디쓴 경험을 하기도 했지만,
올 시즌의 페라리를 보면 팀메이트 간에 다툼은 없더라도...
뭔가 팀이 아니라 알론소의 페이스에 페라리 전체가 맞춰주기에 급급한 언발란스가 많이 보이는 게 문제라면 문제겠죠.

페라리에서 월드챔피언감인 드라이버를 영입해서 챔피언 트로피를 차지한 역사가 적지 않지만,
최근의 경우로 보더라도 슈미의 경우는 그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따지고 보면 컨트롤 할 수 있는 )
여러 명의 멤버들이 함께 페라리에 합류해 팀을 리빌딩했기에 따로 문제가 될 것은 없어보였고,
키미의 경우에는 거의 홀로 스카웃되다시피해서 팀과 불화가 있을 법도 했지만
키미가 워낙 쿨한 성격으로 주어지는 그대로를 가지고 좋은 성적을 내다보니 또 얘기가 없었던 것 같네요.
반면, 카리스마가 강력하지만... 스폰서 외에는 원군이 없는 알론소의 경우에는...
모두가 알론소의 뜻대로 흘러가는 듯 하면서도 결국 모두가 뭔가 핀트가 안맞는 모습이 종종 보이는 것 같습니다.

결국은 알론소의 뛰어난 재능과 페라리의 부활의 날개짓으로...
전반기까지 페라리와 알론소가 겨우겨우 드라이버 챔피언십 5위,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3위를 지켜냈습니다만...
알론소의 카리스마가 페라리를 자극하고 더 높이 날아오르게 만들 수 있을지,
아니면 이런저런 불안요소만 키운채 챔피언십 획득에 실패할 것인지는 하반기의 성적에 달리게 됐습니다.
희소식이라면 슈미, 키미 시절에도 인연이 깊던 스파와 페라리의 홈그라운드 몬짜에서 후반기가 시작된다는 점인데요,
스파와 몬짜에서 만약 알론소가 우승을 거둘 수 있다면...
이후 다소 느린 써킷에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더라도...
알론소의 세번째 챔피언십 획득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입니다.



6. Felipe Massa - Ferrari [ 97포인트 ]

World Driver Championship point - Felipe Massa

올 시즌 가장 아쉬운 모습을 보이는 드라이버들 중 한 명이 바로 마싸입니다.
작년 여름 헝가로링에서의 사고로 2009 시즌을 일찍 마감하고 복귀한 올 시즌 초반만 해도
페라리는 팀메이트 알론소 못지 않은 강세를 보이며...
우승은 한 번도 차지하지 못했지만 3라운드 말레이지아GP 직후 챔피언십 포인트 순위 선두에까지 올라
2008년 아쉽게 1포인트 차이로 놓친 월드챔피언에 올해는 도전할 수 있나 하는 희망을 갖게 했었죠.

하지만, 위 그래프에서 보이듯 말레이지아GP 이후 그야말로 완만하게 선두권에서 멀어졌고,
캐나다GP 이후에는 팀메이트 알론소와도 눈에 띄게 격차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레드불과 맥라렌 듀오가 팀메이트간에 포인트에서 엎치락뒤치락 하긴 하지만...
전반적인 포인트에서는 큰 격차가 벌어지지 않는 것과는 분명히 대조적인 모습이죠.
( 메르세데스 듀오는 시즌 초반부터 격차가 벌어져서 더 문제가 심각하긴 하죠. )
또, 올시즌 웨버와 버튼이 각각 1번, 해밀튼과 베텔, 알론소까지 2번 포인트 획득에 실패한데 비해...
마싸가 캐나다GP, 유럽GP, 영국GP에서 3연속으로 포인트 획득에 실패한 게
현재 마싸가 선두권 5강 드라이버에서 멀어져 완연한 2위 그룹으로 만든 직접적인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알론소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페라리의 전반기 막판 부활의 움직임은
마싸에게도 다시 포인트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것은 분명한데요...
비록 현재 선두와 64점이라는 엄청난 점수 차이가 벌어져 있지만,
2007년에도 키미가 단 6번의 그랑프리를 남긴 상태에서 20점의 차이를 뒤집었던 것처럼 역전의 기회가 남은만큼,
( 현재 포인트 제도 기준으로는 50점의 차이였죠. )
일곱 번의 그랑프리가 남은 지금, 아직은 포기할 단계가 아니란 생각입니다.
특히, 다섯 명의 드라이버가 선두권에서 포인트를 나눠먹기 한다는 가정 하에,
마싸가 잘 하기만 한다면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고 할 수 있겠죠.
물론, 그렇다고 해도 매우 어려운 길을 가야하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올 시즌 마싸가 머신 퍼포먼스에 비해 부진을 보이는 모습에 대해선 크게 두 가지로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부상 후유증에 따라 아직까지 완전히 써킷과 머신에 적응되지 않았다는 점인데요,
마싸가 알론소와 비교했을 때는 굉장히 정교하고 정확하게 드라이빙 하는 타이밍이기 때문에
특히 올 시즌처럼 변수가 많은 레이스에서는 그 타격(?)을 더욱 많이 받고 있다는 느낌이네요.
( 지난 리뷰에서도 설명한 정확한 드라이빙을 하는 드라이버들이 가지는 공통된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죠. )
부상 때문에 더더욱 F1 머신의 느낌에서 멀어져 있었을 마싸가
시즌 중후반 페라리의 부활과 함께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도 당연하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런 이유로 생각해본다면 작년 헝가리GP에서의 사고 당일로부터 딱 1주년이 되던 날,
독일GP 결승에서 팀오더로 우승을 놓치게 된 점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것 같습니다.

또 하나의 이유를 추측해보자면,
올 시즌 F10의 업데이트 방향이 마싸와 잘 맞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드는데...
팀메이트와의 퀄리파잉 대결에서 마싸는 알론소에게 현재까지 무려 3대 9로 뒤지고 있는 점이 이상합니다.
지난해까지 팀메이트였던 키미와 비교했을 때...
2007 시즌엔 9대 7, 2008 시즌엔 12대 6으로 팀메이트를 앞섰고,
2009 시즌엔 부상 전까지 4대 5로 팽팽했던 것에서 마싸가 퀄리파잉에 결코 약하지 않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죠.
그런 마싸가 퀄리파잉에서 부진한 것은 인터뷰에서 자주 언급했듯이 최상의 상태가 아닌 머신 탓일 가능성이 있고,
그렇다면 올해 머신 업데이트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알론소에 맞춰진 업데이트가
결과적으로 마싸에게는 충분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일 수도 있겠죠.

결국 올 시즌에 마싸가 챔피언 타이틀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일단 스스로 F1 머신에의 적응 문제를 말끔하게 해결해야 하겠고...
앞으로의 F10 업데이트가 마싸에게 잘 맞아떨어져야 할 필요가 있는...
다소 운에 맡겨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입니다.
거기에 다른 드라이버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서로 포인트를 까먹는 것도 필수 조건이겠고요...
( 냉정하게 얘기한다면 현재의 2위 그룹에서 챔피언 타이틀에 도전하기는 어려우니 어쩔 수 없이 운이 필요 하겠죠. )
다행히? 시즌 후반기에는 특히 마싸가 좋은 성적을 거뒀던 스파와 인터라고스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그전엔 그의 편을 들지 않았던 행운의 여신이 올 시즌에 뭔가 기적을 보여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겠네요.



7. Nico Roseberg - Mercedes [ 94포인트 ]

World Driver Championship point - Nico Roseberg

올 시즌 기대 이하로 많이 아쉬운 드라이버 중 한 명이 앞서 리뷰한 마싸였다고 한다면,
반대로 기대 이상의 선전을 보이고 있는 드라이버 중 한 명이...
바로 지금 소개하는 로즈버그 > 장미군입니다.
사실, 현재까지의 장미군의 성적은 시즌 개막 전 기대했던 성적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메르세데스GP는 디펜딩 챔피언 컨스트럭터로...
2009 시즌에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였었기 때문에 그 강세가 올해도 이어지리라 봤습니다만...
현재까지의 팀 성적은 거의 낙제점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팀의 점수를 깎아먹는데 공헌하고 있는 장미군의 팀메이트 슈미는...
냉정하게 얘기하면 적어도 올 시즌에는 제대로 된 드라이빙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까지 말 할 수 있습니다.
그게 나이 문제든, 머신에의 적응 문제든 말이죠.( 내년엔 상황이 달라지길 조금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

하지만, 이런 팀과 팀메이트의 부진 덕분에...
퍼포먼스가 확실히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된 MGP W01로...
꾸준하게 포인트를 쌓아주면서 장미군의 활약은 더욱 돋보였다고 할 수 있겠네요.
( 그리고 그 가운데 무려 세 번의 포디움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위 그래프를 통해 보면 장미군의 초반 상승세는 페라리 못지않게 강력했었죠.
특히, 두 그랑프리 연속으로 포디움( 모두 3위였지만 )에 오른 중국GP 직후에는
버튼에 이어 무려 월드챔피언십 포인트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각 팀들마다 첫번째 업데이트가 시작된 스페인GP 이후부터는
완만하게 선두권에서 멀어지는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더했는데요...
이는 장미군의 잘못이라기보단 애시당초 퍼포먼스가 떨어졌던 MGP W01의 한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판 불변의 법칙'이랄까요? 좋은 머신에 업데이트를 해야 더 좋아지듯이...
( HRT F110을 업데이트 한다고 레드불 RB6가 되진 않겠죠. )
MGP W01이 가진 문제가 업데이트로 금방 해결되지 않았던 것은 물론...
대대적인 업데이트 이후에도 다소 갈팡질팡하는 업데이트로
남들이 대부분 성능 향상을 이룬 뒤 경쟁하고 있을 때 제자리 걸음을 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나마 포인트를 쌓으면서 선전해 준 장미군의 활약이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팀메이트 슈미가 전반기에만 무려 다섯 번의 그랑프리에서 포인트 획득에 실패한 반면,
장미군은 마지막 헝가리GP에서의 타이어 이탈 사건을 포함 단 두 번만 포인트 획득에 실패해...
상위권 5강 드라이버와도 맞먹는 꾸준한 득점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퀄리파잉에서의 차이가 명확한 것도 충격적인데요...
장미군은 전반기에 단 두 번의 그랑프리를 제외하고는 모든 퀄리파잉에서 팀메이트를 앞서면서...
10대 2로 팀메이트 퀄리파잉 경쟁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슈미가 무엇보다도 팀메이트와의 경쟁에서 지는 것을 싫어하고,
외적인 이유가 비교적 적게 간섭하는 퀄리파잉에서의 차이가 이렇게 명확하다면
더더욱이나 장미군의 성적에 박수를 보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장미군의 올 시즌 드라이빙에서 보였던 장점은 베텔이나 버튼과 비슷한 꾸준함이었던 것 같습니다.
퍼포먼스가 다소 떨어지거나 문제가 있을 때도 포인트 피니시를 해내는 능력 덕택에 현재 순위 7위가 가능했겠죠.
다만, 장미군의 발목을 잡고 챔피언 경쟁에서 일찌감치 멀어지게 만든 요인은
MGP W01의 눈에 보이는 퍼포먼스 부족과 그에 따른 스피드 부족은 물론...
장미군의 단점으로 예전부터 지적받아왔던 투쟁심 부족도 한 몫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감각적인 드라이빙이냐 정교하고 정확한 드라이빙이냐의 문제를 떠나서
앞서 리뷰한 드라이버 대부분이 배틀에서 굉장한 투쟁심을 보이는데 반해...
( 웨버와 베텔의 배틀을 기억하거나, 해밀튼과 알론소의 거친 드라이빙에서 볼 수 있듯이 )
장미군은 다분히 왕자님같은 드라이빙을 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치열한 F1 드라이버간의 경쟁에서 살아남고 나중에라도 챔피언에 오르기 위해서는
장미군의 이런 얌전한 드라이빙은 반드시 고쳐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위험한 드라이빙이 좋다는 뜻이 아니라,
자리를 내주지 않기 위한 정확한 블로킹...
앞선 드라이버를 심리적으로 압박할 수 있는 공격 의지가 없으면...
순위를 끌어올리기도 어렵고, 반대로 따라잡히기도 쉬운 게 될테니까요.
지금으로선 쿠비차나 수틸에 비해서도 크게 부족한 배틀 능력이 너무 분명히 보이는 것 같습니다.



8. Robert Kubica - Renault [ 89포인트 ]

World Driver Championship point - Robert Kubica

장미군에 이어 또 한 명의 올 시즌에 돋보이는 성적을 거두고 있는 드라이버가 바로 쿠비차입니다.
사실, 장미군이 기대에 비해 못미치는 팀 성적에도 불구하고
팀메이트를 제치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케이스라면...
쿠비차는 애시당초 팀이 기대를 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홀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팀을 견인하고 있는 경우라 보다 더 값지ㅏ고 할 수 있겠네요.

올 시즌 전 르노의 팀 분위기는 말 그대로 '내우외환' 그 자체였습니다.
경제 위기의 여파로 메인 스폰서인 ING가 일찌감치 발을 뺐고,
크래시게이트의 후폭풍으로 팀의 주축이자 팀 그 자체였다고도 할 수 있는
브리아토레와 팻시몬즈가 지난 시즌 중에 팀을 떠나야만 했죠.
그런 가운데 2000년대 르노의 중흥을 이끌었던 알론소도 팀을 옮겼으니...
남은 사람들과 새로운 드라이버들을 꾸려서 좋은 성적을 내리라 기대한 이는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비차는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면서...
4강 팀 여덟 명의 드라이버가 꿰차고 있어야 할 8강의 마지막 한 자리를 가볍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고,
게다가 호주GP에서의 2위와 모나코GP에서의 포디움 등극이라는 눈부신 결과를 남겼죠.
덕분에 쿠비차는 한 번도 선두 근처의 순위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일정한 간격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서 꾸준히 선두권과 2위 그룹에 남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절친인 알론소의 자리를 이어받아 르노의 시트를 차지한 뒤...
알론소의 카리스마와는 또 다른 '열심히 일하고 끝까지 노력하는' 자세를 통해 팀을 이끈 쿠비차는,
직선 주로에선 맥라렌과 페라리, 기타 메르세데스 엔진의 머신들에 밀리고...
곡선 주로에선 레드불을 따라잡기 힘든 틈을 비집고 들어가...
가장 빠르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항상 상위권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퀄리파잉에서의 퍼포먼스도 한 마디로 놀랍다고 할 수 있는데요,
팀메이트인 신예 페트로프와의 경쟁에서 11대 1로 앞서고 있는 것은 물론...
( 이건 어떤 의미에선 당연한 결과지만, 신예라고 퀄리파잉에서 꼭 느리다고는 할 수 없다는 예도 많습니다. )
올 시즌 단 한 번도 Q3 진출에 실패하지 않았다는 중위권 팀에선 상상하기 힘든 기록도 가지고 있습니다.
( 심지어 4강 팀의 해밀튼, 버튼, 알론소, 마싸도 Q3에 진출하지 못한 기록이 있죠. )
모나코를 제외하고는 프론트로우에는 서기 힘든 퀄리파잉에서의 스피드였지만,
제대로 꾸준한 게 무엇인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기록이라고 할 수 있겠죠.
물론, 머신 퍼포먼스보다 드라이버 역량에 좌우되는 요소가 많다는 모나코에서
퀄리파잉 내내 선두권에 머무르면서 2그리드를 차지했던 결과는...
과연 퍼포먼스가 받쳐주는 머신을 탔다면 쿠비차의 성적이 어땠을까를 정말 궁금하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퀄리파잉에서 뿐 아니라 레이스에서 쿠비차의 퍼포먼스도 훌륭했습니다.
4강 팀의 머신들과 비교한다면 머신 퍼포먼스가 분명하게 떨어지는 르노 R30이지만...
보다 빠른 머신을 뒤에 잡아두고 추월 라인을 절대 내주지 않는 블로킹에도 상당한 실력을 보여줬죠.
( 올 해는 '트룰리 트레인'이 사라진 대신 '쿠비차 트레인'이 여러번 목격됐었습니다. )
물론 과도하게 전투적인 드라이빙으로 알론소를 막다가 영국GP에선 결국 리타이어하기도 했지만,
보는 사람을 재밌게 만드는 화끈한 드라이빙은 앞선 장미군의 경우보다 훨씬 긍정적인 요소인 것 같습니다.

쿠비차의 꾸준했던 페이스는 위 그래프에서 보시는 것처럼 전반기 마지막 몇 번의 그랑프리에서 다소 꺾인 상태입니다.
영국GP에서 알론소와의 접촉 후 리타이어...
헝가리GP에서 롤리팝의 실수로 수틸과 충돌 해 리타이어...
이 두 번의 리타이어가 쿠비차를 노 포인트로 마무리하게 하면서 챔피언십 포인트 순위 8위로 밀려나게 만들었지만,
그 과정에서 보여준 쿠비차의 드라이빙 능력과 꾸준함은...
올 시즌 챔피언이 아니라, 내년 내후년의 챔피언으로 도전하리라는 기대를 갖게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올해도 산술적으로 챔피언 도전의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르노의 퍼포먼스가 챔피언 타이틀에 도전하기엔 너무 부족하기도 하고...
최근의 업데이트에서도 다른 4강 팀은 물론
적어도 고속 구간에 대한 업데이트만큼은 중위권의 윌리암즈에도 다소 밀리는 듯한 느낌이 보였기 때문에,
스파와 몬짜에서는 윌리암즈의 강한 추격을 받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F1 2010 시즌 전반기( 01 ~ 12 라운드 )에서
월드 드라이버 챔피언십 상위 8위까지를 차지하고 있는 드라이버들의 기록에 대해 리뷰해봤는데,
현재까지의 8강 구도는 공교롭게도 네 명의 중견(?) 드라이버와 네 명의 신예 드라이버의 대립 구도네요.
물론 4~5년 차의 치고 올라오는 드라이버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좀 더 유리해지는 건 어쩔 수 없겠습니다만...
모두들 아직 한창때라고 할 수 있으니 올 시즌에 챔피언십에 도전할 자격은 모두 충분한 것 같습니다.

이들과 달리 아직 소개하지 않은 17 명의 드라이버들은 현실적으로 올 시즌 타이틀의 꿈은 접어야 하는데,
물론 F1에서 달리는 궁극적인 목적이 챔피언 타이틀이라고는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성적을 위해 끝까지 고군분투할 게 분명한 이들인만큼
무시하지 않고 중위권, 하위권의 드라이버들에 대해서도 리뷰하면서,
뒤를 돌아보는 것을 바탕으로 앞으로 어떤 발전 가능성이 있을지 점처봐야 되겠죠.

다음 리뷰에서는 나머지 드라이버들 중에서...
전반기에 두 자릿 수 이상의 포인트를 기록한 일곱 명의 드라이버들에 대해 먼저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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