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page memories/I'm Loving It - 게임 2003. 9. 3. 05:49
대학을 다니던 시절 학교가 끝나고 관악구청 건너편 버스 정류장에 내려 무덤덤히 오락실에 들렀던 때의 일이다. 당시만 해도 이른바 오락실 게임 중에서는 헥사 말고는 제대로 하는 것이 없어서 다른 게임에는 눈을 두지 않고 있던 시절이라 아무 생각 없이 동네 오락실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수많은 사람이 처음보는 형태의 하얀 게임 기계 앞에 모여 있었다.
기계 위의 스피커가 우렁차게 울리고, 모여 있는 사람들은 자리를 뜰 줄 모르고, 기계에는 계속 코인이 들어간다. 그리고, 내게 겨우 화면을 보는 것이 허락되었을 때 보여진 것은 믿을 수 없는 3차원 그래픽!!! 이었다. 그것이 나와 Virtua Fighter의 첫 만남이었다.
지금 와서 생각 해 보면 실소를 금할 수 없지만 당시에는 VF1의 그래픽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그래픽 뿐만이 아니었다. 당시 오락실을 장악하던 대전 액션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류와는 확연히 다른 게임 플레이... 그리고 오락실 사장님들의 투자를 요하는 게임 기계... 그러고보니 VF1이 들어오면서 그 하얀색 전용 머신( 얼마 뒤에는 전용도 아니게 되었지만... )이 들어왔던 것 같고... 나중에 알게 된 것이었지만, VF 시리즈를 돌리기 위한 기판들( 기억이 맞으면 나오미, 나오미2 로 이어졌던 듯 ) 역시 상당한 고가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장님들은 투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끊임 없이 300원( VF1이 나올 당시 다른 게임의 가격은 보통 100원 이었다. 하지만 VF1은 몇 몇 싼 곳을 빼고는 300~500원이 들었다. )이 들어가니까...
PS2로 발매되는 국내 첫 정식 VF 시리즈인 Virtua Fighter 4: Evolution은 VF1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그래픽과 사운드... 그리고 매우 다양한 게임 요소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VF4의 매력을 꼽으라면 이런 모든 빼어난 요소를 접어 두고 10주년 기념 모드라는 것을 언급하게 된다. 바로 VF1을 플레이 할 수 있다는 것... 아무리 캐릭터를 예쁘게 꾸미고 온갖 장식에 아이템이 쌓여가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아무 것도 모르던 시절 처음으로 VF1 만났을 때의 그 획기적인 느낌일 것이다. 그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10주년 기념 모드는 의의가 있는 것 같다.( VF4 캐릭터가 VF1식으로 나오는 등 재미있는 요소는 있지만... 그다지 게임이 재밌지는 않다... 적어도 지금은... )
SEGA라는 회사가 가진 묘한 매력... 꼭 제일 잘 만드는 것도... 꼭 남이 안 한 것을 하는 것만도 아닌데, SEGA가 하면 다르다는 느낌이 있기 때문에 SEGA의 작품들에는 왠지 매력을 느낀다.( AM2는 더욱 그렇고 ) 앞으로도 VF 시리즈는 물론 SEGA의 이름을 걸고 나오는 다양한 게임 중에 또다시 VF1 때와 같은 엄청난 충격을 줄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는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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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의눈물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12-06 23:08)
cony |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역접이라구요-_- 대신에 게다가~를 쓰셨어야 문맥이 맞을 듯-0- 03·09·05 15:52 삭제 |
케로쨩 | 아... 역시 문말이 이상했어... 우오오... 지적 고맙고 말 고쳤음.... -_-; 03·09·06 23:29 삭제 |
케로쨩 | 문맥을 문말이라고 쓰다니... 그리고, 여태 모르다니... 나 이상한가바 -_-; 03·09·15 18:40 삭제 |
cony | SEGA... 좋아할 수 밖에 없는 회사... '창의성' 100점 만점에 100점짜리 회사... 03·09·15 22:09 삭제 |
케로쨩 | 그저께 첨 봤는데 SEGA 시계도 있더라 ''a 03·09·17 09:00 삭제 |
TENMA | 별별거 다 있어요... 완구에도 손대다보니... 03·09·17 17:48 삭제 |
cony | 다만 장사수완은 솔직히 좀 ㅠ-ㅜ... 세가가가라는 게임아시죠? 꼬맹이가 세가 살리는 게임-_-... 그거대로 꼬마가 만드는 지 게임은 멋진데, 장사는 꽝이죠..쩝.. 03·09·19 14:04 삭제 |
dzr | ㅎㅎㅎ 철산고 버그로.. 최저시간 클리어에 도전하던 옛기억이 세록세록. ㅎㅎㅎ 03·09·19 20:39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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