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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aysian GP

드디어... 드디어 베텔이 우승했습니다!
바레인과 호주에서 무난하게 레이스가 진행됐다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지만 눈물을 머금고 우승을 놓쳤던 베텔이
드디어 말레이지아 그랑프리에서 감격의 올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지난 두 번의 그랑프리가 너무나 아쉬워 "집에 가버리고 싶다"고까지 인터뷰를 했던 베텔이었기에,
이번 우승이 더더욱 감격적이었던 것 같네요. 케로군 역시 굉장히 감격했습니다. ^^;

개인 통산 6승째를 기록한 베텔의 뒤를 이어 웨버가 2위를 차지하면서
레드불 역시 올 시즌 첫 승을 원투피니시로 장식했습니다.
베텔은 2009 시즌에도 3라운드에서 첫 승을 기록했는데, 올 시즌도 3라운드째에 첫 승을 올렸네요.
포디움의 남은 한 자리는 메르세데스 GP의 로즈버그가 차지했는데,
브라운 GP가 메르세데스 GP로 이름을 바꾸고 처음으로 포디움에 올랐죠.
그 외에 포스인디아의 수틸, 토로로쏘의 알게수아리, 윌리암즈의 후켄버그가 시즌 첫 포인트를 올렸는데,
후켄버그는 올 시즌 F1에 데뷔해 세 번째 그랑프리만에 첫 포인트를 올렸습니다.

그러면, 호주 그랑프리 못지 않게 흥미진진했던 말레이지아 그랑프리를 조금 더 자세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 Qualifying
지난 호주GP에 대해 정리할 때 Q1에서는 당연히 신생팀 3총사의 여섯 머신이 탈락하고,
중위권에서 어떤 한 대가 추가로 탈락하는가가 관심사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갑자기 강해진 빗줄기가 만든 이변은 이런 당연한 듯한 예상을 무색하게 만들어버렸습니다.
웻 컨디션이 선언된 가운데 시작된 Q1에서 먼저 써킷에 나온 머신들이 인터미디어트로 나름 좋은 기록을 냈으나,
뒤늦게 써킷에 나온 페라리와 해밀튼은 고전을 면치 못합니다.
그나마 조금 먼저 나온 디펜딩 챔피언 버튼은 코스아웃하면서 Q2에 턱걸이를 했지만 머신을 그래블에 남겼고,
해밀튼과 페라리 듀오는 물바다 속에서 스핀과 코스 아웃을 남발하며 결국 이변의 희생양이 됐습니다.

Q2에선 버튼의 머신이 개러지로 돌아오지 못해 아예 참가를 못하면서 P17에 그치면서
페라리와 맥라렌이 모두 대열 후미에서 출발하는 이변을 결정지었습니다.
( 버튼 17그리드, 알론소 19그리드, 해밀튼 20그리드, 마싸 21그리드 )
Q2에서는 올 시즌 처음으로 두 드라이버를 모두 Q3에 진출시킨 포스인디아와 윌리암즈가 돋보였고,
슈미는 Regen Meister라는 칭호에 걸맞지 않게 그다지 기록이 좋지 않아 겨우 Q2에 턱걸이하는데 그쳤습니다.

Q3는 시작부터 재밌는 장면이 연출되었는데,
스콜이 강해지면서 폭우를 피해 조금이라도 빨리 기록을 만들려는 대열이 도열한 가운데..
쿠비차가 새치기성으로 2열째를 만들고 그린 라이트가 나오자 먼저 앞서 나간 게 문제였죠.
하지만, 이런 쿠비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강력해진 스콜은 단 한 머신에게도 기록을 낼 기회를 주지않았고,
레드 플랙이 뜨면서 모든 머신을 개러지로 불러들였습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이후에 재개된 Q3에선
포스 인디아 머신 두 대가 쿠비차의 새치기를 막으려고 미리 2열로 도열해 재밌는 장면을 연출했죠. ^^;
폭우가 잦아든 세팡에서 Q3에 나선 아홉 대의 드라이버는 풀 웻 타이어를 장착했지만
단 한 명 웨버만이 인터미디어트로 써킷에 나서는 도박을 걸었는데,
결과적으로 2위 장미군보다 1.3초나 빠른 기록으로 올 시즌 첫 폴 포지션을 차지했습니다.
베텔은 장미군보다 1/8초 늦은 기록으로 P3, 선전한 수틸4그리드를 차지한 가운데,
신예 후켄버그가 P5로 좋은 성적을 보인 반면...
레인마스터란 이름에 걸맞지 않게 슈미는 P8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 Sunday Race
일기예보는 계속해서 천둥번개를 예고했지만, 레이스는 드라이 컨디션에서 시작됐습니다.
레이스 시작전 페라리 엔진의 자우버 델라로사의 엔진이 스톨되면서 세팡의 첫 탈락자가 되었고,
대열 앞 쪽은 옵션, 대열 후미의 페라리 듀오, 해밀튼 등프라임 타이어로 스타트라인에 정렬했습니다.
레이스 스타트에선 '또' 제대로 출발을 못한 바리첼로가 가장 손해를 많이 본 가운데...
P3에서 번개같은 스타트를 보인 베텔이 첫랩 스타트 직후 turn 01에서 웨버를 추월하면서 선두로 올라섭니다.
페라리, 맥라렌의 머신들은 예상대로 스타트부터 초반 몇랩동안 중하위권 머신들을 추풍낙엽처럼 추월했는데,
역시 가장 돋보이게 다른 머신들을 헤치고 나오는 건 해밀튼이더군요.
해밀튼은 올 시즌 들어 가장 빠른 모습을 보여줬던 것 같습니다.

10랩에서 대열 후미였지만 옵션 타이어로 출발했던 버튼이 일찌감치 프라임 타이어로 교체를 했지만...
변칙적인 타이밍의 타이어 교체가 멜버른에서만큼 효과를 보진 못했습니다.
11랩에서 슈미가 리어 타이어 이상으로 리타이어하면서 또다시 장미군보다 나쁜 성적으로 레이스를 마쳤고,
앞서 리타이어한 티모글록, 코바야시에 이어 리우찌, 페트로프가 차례로 DNF 대열에 동참하고 말았죠.
타이어 교체 뒤 휠넛 교체 장비가 빠지지 않아 시간을 허비한 웨버 외엔 무난한 핏스탑이 이어졌는데요,
아마도 호주GP 때의 악몽을 생각하고 신중하게 타이어를 끼우려다가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베텔은 핏스탑 때문에 한 랩 동안 P2에 자리했던 것을 빼고는 레이스 내내 선두를 유지했습니다.
올 시즌 3번의 그랑프리에서 두 번의 폴포지션, 전체 레이스 2/3 이상 대열을 선도한 베텔의 모습은...
마치 아일톤세나를 보는 것 같다고 하면 오버일까요?

해밀튼, 마싸, 알론소까지 핏스탑을 마친 뒤에는 해밀튼과 페라리 듀오가 매우 빠른 모습을 보였는데,
해밀튼은 수틸에 마싸는 버튼에 가로막히면서 속도를 늦출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수틸은 끝까지 해밀튼에게 자리를 내주지 않는 훌륭한 블로킹을 보여줬지만,
마싸는 44랩에서 끝내 버튼을 추월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문제는 알론소였는데요, 알론소의 머신이 레이스 중반부터 변속 계통에 이상을 보이는 것 같더니...
트랜스미션 이상인지 변속 때마다 둔탁한 소리를 보이며 버튼을 끝내 추월하지 못했는데요,
마지막 두 랩을 채 남기지 않고 turn 01에서 레이트 브레이킹으로 버튼을 추월하는 순간
알론소 머신의 엔진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고, 곧 엔진 스톨로 리타이어하고 말았죠.
2라운드까지 포인트 선두였던 알론소에겐 가장 뼈아픈 리타이어였고,
머신 상태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으로 모든데 일가견이 있는 버튼의 블록 능력도 입증한 것 같습니다.
이 날 자우버 머신 두 대에 알론소까지 페라리 엔진 세 개가 스톨하면서 폭염에 무릎꿇었다는 느낌이네요.

레이스 초반 선두로 나섰던 베텔은 이날 통 카메라에 잡히지 않았는데요,
지난 두 번의 그랑프리에서 너무 안타까운 사고(?)를 겪어야했던 베텔인지라...
화면에 나오면 나와서 불안, 안 나오면 안 나와서 불안... 레이스 내내 긴장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끝내 안정적으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하면서 트위스트하는 모습을 보니 감격이 밀려왔습니다.
웨버가 2위로 체커기를 받으며 레드불의 원투를 만들었는데,
웨버는 두 그랑프리 연속 패스티스트랩을 기록했네요.
포디움 마지막 자리는 장미군이 차지했고, 호주GP부터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쿠비차가 4위...
수틸, 해밀튼, 마싸, 버튼이 5~8위를 차지한 가운데,
작년까지 신예였던 알게수아리가 9위, 진짜 신예 후켄버그가 10위로 두 선수 모두 생애 첫 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버진 레이싱의 디 그라시는 버진 레이싱 창설 이래 처음으로 완주에 성공했고,
세나 역시 자신의 첫 F1 그랑프리 피니시를 기록했는데요...
HRT는 두 드라이버가 모두 피니시한 데다가 테스트하듯 서행하는 로터스보다 더욱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올 시즌의 신생 3팀의 경쟁 구도를 더욱 재밌게 만들고 있습니다.
4강팀은 4강팀대로, 중위권은 중위권대로, 신생 3팀은 신생팀대로...
각각의 경쟁이 있어서 더욱 재밌는 F1 2010 시즌입니다.


결국 일기예보가 무색하게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은 세팡에서 3라운드까지 그랑프리를 마친 결과
WDC 경쟁에선 한 번도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꾸준히 포인트를 쌓은 마싸가 39포인트로 선두에 올랐고,
알론소와 베텔이 같은 37포인트로 2, 3위... 버튼과 로즈버그가 같은 35포인트로 4, 5위에 올라
모두 단 한 번의 레이스로 자력으로 1위에 오를 수 있는 위치에 포진하는 상당한 혼전의 양상입니다.
해밀튼과 쿠비차 역시 31, 30포인트로 레이스 결과에 따라 단번에 1위로 올라설 가능성도 있고요.
WCC 경쟁에서도 레드불이 43포인트를 추가해 61포인트가 되면서 단번에 3위까지 올라왔고,
페라리가 77포인트로 여전히 선두, 맥라렌이 66포인트로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장미군이 꾸준히 포인트를 쌓아준 메르세데스 GP도 44포인트로 4강 구도를 유지하고 있긴 합니다.
베텔이 고대하던 우승을 하고 나니까 포인트 순위를 전하는 기분도 상쾌하네요. ^^;



이제 2주가 지나면 상반기 아시아 라운드의 마지막 그랑프리인 중국 GP가 상하이에서 열립니다.
중국 GP부터는 사이드미러를 사이드포드에 장착하는 것이 금지되는데요,
페라리, 레드불, 포스인디아, 윌리암즈, 자우버, HRT의 사이드미러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사이드미러가 흔들리고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인데,
어쨌든 사이드미러를 에어로파츠로 디자인했던 팀들은 어느 정도 손해를 볼 수 밖에 없게 됐고...
맥라렌, 메르세데스GP, 르노가 상대적으로 조금이나마 더 유리해지겠네요.
그 외에도 Top4를 비롯해 많은 팀들이 상하이에서 마이너 체인지한 머신을 선보인다고 하니,
열흘 정도의 공백 기간에 다들 매우 바쁘게 움직여야 할 것 같습니다.
2009 시즌 상하이에선 베텔이 빗 속에서 폴투윈을 차지했는데...
올 시즌도 머신이 강력하고 세팡에서 머신 안정성도 증명한만큼,
이전보다는 조금 덜 마음을 졸이며 베텔의 2연승을 응원해야겠네요.
다시 한 번 베텔의 우승과 레드불의 폴투윈을 축하합니다.



p.s. 이번 말레이지아GP에서 처음으로 트위터(@F1_korea)에 코멘트 생중계를 해 봤는데, 나름 재밌더군요.
다음 중국GP 퀄리파잉/일요일 레이스 때도 다시 한 번 시도해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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