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단신 - 베텔의 엔진에 문제가 없었다면...

- 베텔의 엔진에 문제가 없었다면...

지난 바레인 GP에서 무난하게 선두를 질주하던 베텔의 엔진 이상으로 알론소가 우승을 차지한 이후
한 주 동안 F1 팬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오간 얘기는...
"베텔의 엔진에 문제가 없었다면..."이란 얘기였습니다.
이미 지난 일로 '만약에'는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하지만, 팬들의 관심사가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나봅니다.
한 쪽에서는 엔진에 문제만 없었다면 베텔이 무난히 우승했을 것이다라고 하고,
또 한 쪽에서는 베텔의 엔진에 이상이 없었더라도 알론소의 추월을 막을 수 없었다라고 하는데...
시간을 돌릴 수는 없으니 정답은 끝까지 찾지 못할 것 같습니다.


- 베텔 머신의 문제는 배기 계통이 아닌 점화 플러그 문제

지난 바레인 GP에서 베텔의 발목을 잡은 머신 이상이 배기 계통의 문제가 아닌 점화 플러그 문제로 밝혀졌습니다.
사실 배기 계통의 문제라고 많은 이들이 예상할만도 한 것이,
RB6의 배기구를 아래로 이동해 공기 역학적으로 약간의 이득을 얻은 반면...
상황에 따라 배기를 방해할 가능성이 높게 제기됐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애드리안 뉴이를 비롯한 레드불의 매카닉들은 가슴을 쓸어내렸을 것 같네요.


- 가장 빠른 머신 페라리, 가장 연비가 나쁜 엔진 페라리

일설에 의하면 페라리 엔진은 올 시즌 F1 엔진 중 가장 연비가 나쁘다고 합니다.
가장 연비가 좋은 르노 엔진보다 5% 이상의 기름을 소모한다고도 하는데요,
연료를 많이 싣고 있는 레이스 초반에는 페라리 엔진 머신들이 많이 손해를 보는 대신,
레이스 후반 연료량이 비슷해지면 상대적으로 많이 빨라질 수 있었겠죠.
다만, 다같이 아주 적은 연료를 싣고 달린 퀄리파잉에서
힘보단 연비인 르노 엔진으로 폴을 차지한 베텔이 다시 한 번 대단해 보입니다.


- 멜버른에선 과연 몇 팀이나 디퓨저의 'hole'을 바꾸고 나올지

지난 바레인 GP에서 맥라렌은 디퓨저의 'hole'을 크게 변경했습니다.
이 '구멍'은 엔진 스타터 모터를 집어넣기 위해 허용된 구멍인데요,
이 엔진 스타터 모터의 모양을 변경해 이 구멍을 크게 만들어 공기역학적 효과를 높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사키르에서 맥라렌을 통해 디퓨저의 'hole'을 확대하는 방법이 널리 알려진 이상
다음 멜버른에서는 많은 팀들이 이와 같은 방법을 동원하리라는 예상입니다.
과연 몇 팀이나 이런 변경을 했을지 살펴보는 재미가 있겠네요.

※ 조금 전에 다른 소식통에서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FIA에서 이런 'hole'을 '정상적인?' 형태로 수정할 것을 지시했다고 하네요.
맥라렌 외에 수정을 지시 받은 팀이 또 있다고도 하네요...
호주 GP 이전까지 수정하라고 했다니... 바레인 GP 한 번만 효과를 보고 잊혀져야 될 운명인 것 같습니다.
위의 이야기는 괜한 기대였네요. ^^;
혼란이 없도록 위 내용은 수정하지 않고 남겨두겠습니다.


- F1 6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들

바레인 GP 때는 전설적인 옛 F1 챔프들과 예전 머신들을 한 자리에 모으는  행사가 있었는데요,
이 행사 역시 F1 60주년을 기념하는 여러 가지 행사 중 하나였습니다.
아래 사진은 Goodwood Festival of Speed 2010의 사진으로 역대 F1 머신들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 최근의 명작이었던 맥라렌 MP4-23과 윌리암즈 FW-14B가 눈에 들어오는군요. )
2010년이 아직 3/4가 남아있으니 앞으로도 다양하고 뜻깊은 행사들이 이어지겠죠.
또 무슨 재밌는 행사가 있을지 기대됩니다.

이제 한 주 뒤의 멜버른에서 베텔이 머신 이상 없이 다시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지...
페라리는 사키르에서의 강력한 모습을 이어갈 수 있을지...
메르세데스와 맥라렌은 어뗜 준비를 해서 우승에 도전할지 지켜 보는 일만 남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