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 motorsports/F1 2010 시즌 2010. 2. 9. 08:28
레드불의 2010 머신 발표가 2월 10일로 예정되어 있는 관계로
레드불을 다룰 3편보다 먼저 4편 페라리( Ferrari )를 다루게 되었습니다.
F1 팬의 숫자나 역사와 전통을 따진다면 단연 1편에 다뤄야 하는 팀이 페라리입니다만,
( F1 팬의 반 이상이 페라리 팬이라는 말도 나올 정도죠. )
2009년의 저조한 성적 덕분에 네번째로 몰리는 수모(?)를 당하고 있군요.
하지만, 2010년 가장 화려한 부활이 예고되고 있는 팀이 또한 페라리이기 때문에,
올 시즌에는 작년보다는 좀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Team Profile
팀의 풀 네임은 Scuderia Ferrari Marlboro입니다.
Scuderia는 영어로 'Team'이라는 뜻이니까 '말보로 브랜드를 메인 스폰서로 하는 페라리 팀'이란 뜻이 되겠죠.
페라리의 부흥을 이끌었던 장 토드의 뒤를 이어 2008 시즌부터 Stefano Domenicali가 수장을 맡고 있습니다만,
2008년 WDC를 놓친데 이어, 2009년엔 WDC는 물론 WCC에서 4위로 추락하는 등 초반 실적이 좋지 않습니다.
메인 스폰서는 필립 모리스의 브랜드인 Marlboro입니다만 EU의 담배 광고 금지에 의해
모든 페라리 머신에는 말보로의 바코드만이 남아 있습니다.
새로 관심을 끄는 스폰서는 2010년부터 새롭게 리어윙을 장식하는 메인급 스폰서인 스페인의 Santander 은행으로,
'스패냐드' 알론소와 함께 당분간 페라리 머신에 흰색을 장식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페라리 팀의 상징은 이른바 'prancing horse( 또는 prancing stallion )'로...
1차 대전 당시 이탈리아 최고의 에이스 조종사 Francesco Baracca의 비행기에 새겨졌던 문장을
( Francesco Baracca는 이탈리아에선 상당히 유명한 인물이라고 합니다. )
Barraca의 부모가 엔초 페라리에게 선물한 뒤 1929년부터 페라리의 상징이 되었다고 합니다.
페라리는 F1팀 중 유일하게 F1이 처음 개최된 1950년부터 단 한 시즌도 거르지 않고 F1에 참가...
팀으로서의 최고 기록은 거의 모두 보유하고 있는 팀이 바로 페라리이며,
덕분에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팀이기도 하고,
티포시라고 불리는 열광적인 팬들의 숫자 역시 압도적이기에 F1에서 가장 영향력이 많은 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F1에서 가장 브랜드 가치가 높은 팀 중 하나가 페라리임은 물론,
페라리의 최대 주주인 피아트나 페라리의 시판차 사업 역시 튼튼한 기반을 가지고 있어서
자금력으로도 역시 F1 팀 중 둘째 가라면 서러울 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의 페라리의 성적을 보자면,
1999년부터 2008년까지 무려 10시즌 동안 연속으로 WCC에서 챔피언의 자리를 지켰고,
2000년 ~ 2004년까지 슈미가, 2007 시즌에는 맥라렌에서 영입한 키미가 WDC 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근까지도 막강한 모습을 보였던 페라리 팀이었지만,
2009년 초반 더블 덱 디퓨저를 따라가지 못하고,
시즌 중반에는 마싸의 부상과 2010 시즌 머신 개발을 위해 F60의 업데이트 중단...
그리고, 마싸를 대신한 드라이버들의 부진 등이 겹치면서 WCC에서 4위에 그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2010 시즌에는 여러 모로 절치부심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다시금 왕좌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Machine
2010년 페라리의 머신의 이름은 F10입니다. ( 2008년 머신은 F2008, 2009년 머신은 F60이었습니다. )
엔진은 2008, 2009년과 같은 Ferrari Type 056의 이름을 사용합니다만,
출력을 제외한 업데이트까지 없었던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엔진 출력 향상 등과 관련된 개발은 2009, 2010 시즌 모두 금지되어 있습니다. )
페라리는 언제나 가장 강력한 엔진을 추구하는 팀 중 하나였지만,
2009 시즌에는 더블 덱 디퓨저를 비롯한 에어로 다이나믹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제 기량을 펼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스파, 몬짜 등 하이스피드 써킷에서는 페라리 머신의 힘이 결코 약해지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시켰었죠.
( 반면, 높은 다운포스를 요구하는 써킷에서는 말 그대로 안습의 성적을 보였습니다. )
2009 시즌에는 KERS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 또한 페라리였습니다만,
( 스파에서 키미의 우승은 사고와 KERS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
2010 시즌에는 KERS를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함에 따라 작년같은 특징적인 총알 스타트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네요.
다만, 에어로 다이나믹 부분에서는 공개 시점부터 신경전을 보였던 더블 덱 디퓨저를 비롯해
2009년의 머신과 비교하면 현격한 업데이트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보다 강력한 머신으로 탄생한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앞선 포스팅에서 소개했던 2009년 머신 F60과 2010년 머신 F10의 사진을 보면서
두 머신간의 차이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정면 사진에서 보이는 차이는
- 노즈 윗면이 오목해졌다는 점
- 바디 역시 오목한 윗면
- 흡기구의 약간의 모양 변화( 다른 팀 머신들의 흡기구 '사이즈' 차이가 큰 것에 비해 적은 변화 )
>> 흡사 하트를 보는 듯한 정면 바디 모양
- 확연히 앞으로 들린 노즈
- 조금 더 복잡한 모양을 띄는 프론트 윙
정도인 것 같습니다.
옆모습에서 보이는 차이는
- 보다 확실히 레드불 스타일을 보여 주는 노즈
- 길어진 휠베이스와 단순화되면서 길어진 바디 라인
- 상대적으로 날렵해지기만 하고 큰 변화는 보이지 않는 등 지느러미(?)
- 바디 속으로 모습을 감춘 배기구
정도인 것 같습니다.
자신들의 머신의 스타일이나 특징에 자부심을 많이 가지는 페라리 팀인데,
2009년 레드불 머신의 노즈를 벤치마킹한 점은 그 효과가 피해갈 수 없을만큼 탁월했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 같습니다.
2009년 KERS의 실패(?)에다가 더블 덱 디퓨저 문제에서 뒤떨어지는 등 여러 단점들을 보였던 F60이었지만,
KERS를 배제한 디자인에 더블 덱 디퓨저 문제에서도 뒤쳐질 이유가 없는 데다가
게다가 레드불 RB5 등에서 입증된 다양한 요소들을 흡수한 F10이
2010년 최고 레벨의 머신으로 강력한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고 예상하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을 것 같습니다.
Driver
Driver number 7 - Felipe Massa
2006년 슈미의 파트너로 바리첼로의 뒤를 이어 페라리 시트를 차지한 뒤,
2007년엔 키미의 우승을 뒷받침해주는 동시에 정상권 드라이버로 나서고...
2008년엔 마지막 그랑프리였던 브라질 그랑프리에서 마지막 바퀴까지 WDC를 차지하는 줄 알았던...
그리고, 2009년엔 시즌 초반 머신의 역량 부족으로 고생하고 시즌 중반 사고로 시즌 포기까지...
우여 곡절이 많은 드라이버 펠리페 마싸가 올 시즌 7번의 번호를 달고 다시 우승에 도전합니다.
입증된 바는 없지만, 왠지 반시계방향 써킷에 강한 남반구 드라이버의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며...
예선과 일요일 그랑프리 레이스 모두 안정적인 드라이빙을 보여주는 최고급 기량을 가진 드라이버로
인기 면에서도 이제는 브라질에서 바리첼로를 앞설 정도로 상당한 위치에 올라선 드라이버입니다.
( 2008년 너무나 아쉽게 WDC를 놓친 뒤 의연하게 해밀튼을 축하하면서 대인배(?)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
마싸의 장점은 흠잡을 데 없는 드라이빙으로 어느 하나 부족한 구석이 없고 머신 관리도 잘 하는 편이지만...
감, 느낌이나 흐름을 잘 타는 다른 남미 드라이버들... 특히 열혈 몬토야 같은 스타일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케로군은 2010 시즌 또 한 명의 Top 5에 들만한 선수로 마싸를 빼 놓을 수 없습니다.
비록 슈미, 키미와는 또 다른 성향의 알론소를 팀메이트로 맞이했지만,
현재의 마싸라면 팀메이트가 누구건 개의치 않고 최고의 라인을 탈 수 있을 거란 예상을 해 봅니다.
또한, 매년 형님들(?)과 팀을 이루다가... 비록 실적에선 앞서지만 어쨌든 나이는 같은 알론소가 팀메이트인지라
팀 고참 답게 페라리를 이끄는 모습을 보여주리라는 기대도 해 봅니다.
해밀튼과는 또 다른 느낌이기 때문에 알론소도 마싸와 많이 충돌할 일은 없어보이기도 한다는 점이 다행이긴 합니다.
부디 팀메이트에 주눅들지 말고, 부상의 기억에서 자유로워져서
( 이 두 가지만 없다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 2010년의 우승 도전이 멋지게 진행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Driver number 8 - Fernando Alonso
전성기를 구가하던 2004년까지의 슈미에 도전해 2005, 2006년 WDC 챔피언을 따냈고...
슈미의 복귀 전까지는 가장 많은 실적을 보유하고 있었던...
또 한 명의 초인기 드라이버 페르난도 알론소가 드디어 페라리의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키미를 밀어내고 알론소를 끌어들인 데에는 찬반 양론이 있습니다만,
( 키미 팬인 케로군에게는 그렇게 가슴 아플 수가... -_-; )
적어도 같은 라틴계로서의 열정적인 면은 티포시들과 훨씬 싱크로가 잘 될 것이란 점은 분명합니다.
물론, Santander 은행이라는 스폰서의 역할도 페라리와 알론소를 이어준 중요한 요소였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죠.
고국인 스페인에서는 최고의 스포츠 스타 중 한 명으로 가는 곳마다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고,
인기에 못지 않게 이미 르노를 두 차례 챔피언의 자리에 올려놓은 실적은 물론
2008, 2009 시즌처럼 경쟁력이 떨어지는 머신을 가지고도 항상 중상위권의 성적을 보여주었던 실력은
그가 '정상급의 드라이빙 능력'을 가졌다고 이야기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다만, 2007 시즌 맥라렌에서 있었던 팀과의 불화, 해밀튼과의 마찰... 그에 이어지는 스파이 게이트와의 연루설...
무엇보다 헝가리 그랑프리에서 보였던 다소 악랄했던 모습은
알론소의 핏 속에도 슈미 못지 않은 극한의 승부욕이 불타고 있음을 잘 보여주었었습니다.
( 2008년 싱가폴 그랑프리의 크래시 게이트에는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이 난 건 다행입니다. )
슈미와 몬토야를 반쯤 섞어 놓은 듯한 그의 드라이빙 스타일은
성격 못지 않은 불같은 배틀, 언제나 빠른 스피드, 그리고, 상황이 안좋을 때도 은근히 포인트를 쌓는 꾸준함까지...
한 마디로 F1 팬들이 좋아할만한 드라이빙을 하는 드라이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은퇴 전, 페라리의 슈미릉 상대로 두 차례나 WDC를 차지한 그가...
이제는 페라리 슈트를 입고 메르세데스 GP 소속으로 복귀한 슈미와 어떤 대결을 펼칠지...
2007년 팀메이트로서 갈등했던 해밀튼과 2008, 2009년에는 눈에 보이는 머신 성능의 차이로 경쟁하지 못했지만,
2010 시즌에는 또 어떤 경쟁을 보여줄지...
2008, 2009 시즌 넬슨 피케 Jr.를 상대로 압도적인 실력 차를 보여줬던 그가,
2010년에는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인 마싸를 상대로 어떤 승부를 보여줄지 굉장히 많이 기대가 되네요.
알론소 역시 케로군이 꼽는 Top 5 후보 중 한 명입니다.
이상, 세번째 순서였지만 4편이 되어버린 Ferrari 팀에 대한 소개와 간단한 시즌 프리뷰를 마쳤습니다.
다음 순서는 네번째로 밀린 3편 Red Bull Racing의 프리뷰를 머신 소개 이후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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