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얘기/movie 2009. 11. 16. 09:01
중국 출장을 다녀와서 출장 중에 개봉한 "2012"를 놓치지 않고 관람하고 왔습니다.
1. 2012는 롤랜드 에머리히( Roland Emmerich ) 감독의 열 세 번째 장편 영화입니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불규칙적으로 괜찮은 영화와 영 아닌 영화를 오가는 편인데...
스타게이트(1994), 인디펜던스 데이(1996), 투모로우(2004)의 경우는 그나마 나쁘지 않았지만,
근작인 10,000BC(2008)부터 고질라(1998), 유니버셜 솔져(1992) 등의 작품은 상당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2. 2012를 한 마디로 평하면 '너무나도 무난한 재난 영화'입니다.
'일본침몰' 확장판이란 느낌이 들기도 하고,
딱 롤랜드 에머리히 영화다운 구성과 진행을 보여주는지라 각본은 투모로우 같은 영화와 다르지 않아보입니다.
3. 트레일러, 예고편 등을 통해 많이 공개되기는 했지만,
닥치는대로 때려부수는 롤랜드 에머리히 표 재난 영상은 확실히 대단한 것 같습니다.
화면 구석구석에 아주 작은 부분까지도 디테일하게 처리된 영상은 나무랄 데가 없더군요.
적어도 재난 영상만큼은 같은 감독의 전작들보다 훨씬 뛰어났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직 여지는 있어보인다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인 것 같네요.
4. 존 쿠삭은 나름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지만, 아이덴티티나 1408 같은 연기를 보여주지는 못하더군요.
굉장히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주려는 것 같은 감독의 마음은 알겠지만,
깊이 있게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존 쿠삭에게 집중해주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5. 이번 영화도 인디펜던스 데이처럼 미국 대통령을 나름 멋있게 묘사하려고 애쓰는 부분은 살짝 걸리긴 했습니다.
( 그래도 인디펜던스 데이만큼은 아닙니다. )
극중에도 비슷한 느낌의 대사가 나오지만 '비평가들이 비판할만한 낙관론' 역시 영화를 지배합니다.
6. 2012는 영화 자체로 보면 내러티브도 약하고 영화적인 가치가 높지도 않고 무엇보다 살짝 지루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전 세계를 잘도 때려부수는 재난 영상이 그나마 점수를 벌어줍니다.
영화에 대한 평점은 5점 만점의 별점을 준다면 겨우 3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네요.
아주 못만든 영화도 아니고 나름 한 번 쯤 봐줄 가치는 있겠지만, 절대 추천할만한 수준은 아닌 것 같네요.
7. 왜 이 영화가 IMAX로 나오지 않았는지는 끝까지 의문입니다.
극장에서 보신다면 앞 자리에서 보시길 추천합니다.
8. 기억나는 점 두 가지...
하나, 영화 중간에 Japanese Sea를 비춰보라는 말이 나오죠... 오퍼레이터는 바로 동해를 비춥니다.
저는 동해, 일본해 논란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이 없으므로 패스합니다만 이슈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더군요.
둘, 영화에서 G8 ( G20 아닙니다. ^^; ) 정상들이 영상 통화할 때... VAIO 노트북 로고가 참 잘 보이더군요.
아시다시피 이 영화는 콜롬비아 영화사... 그러니까, SONY Pictures 영화 되겠습니다. ^^;;;
9. 올해 보고 싶은 영화는 이제 '닌자 어쌔신', '백야행', '솔로이스트', '에반게리온:파', '아바타' 정도가 남았네요.
이 중에 몇 편이나 극장에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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