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 motorsports/F1 2009 시즌 2009. 11. 6. 09:09
한국 시간으로 그저께인 11월 4일 Panasonic Toyota Racing 팀의 모회사인 토요타 자동차공업이
F1 철수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토요타의 F1 철수 발표 ( Panasonic Toyota Racing 팀 홈페이지 게재 ) 보러 가기 [일어]
토요타의 F1 철수 발표 ( 토요타 자동차공업 홈페이지 게재 ) 보러 가기 [영어]
지금으로부터 11개월 전 일본 F1의 선구자였던 혼다가 F1을 떠난다고 발표한 이래
단기간 F1 팀 중 가장 많은 투자를 한 팀 중 하나인 토요타마저 F1을 떠나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이로써 한 때 F1 10팀 중 두 팀이 자리를 차지하던 일본세는 0으로 복귀했고...
아시아 국적의 팀은 포스인디아만이 외로이 자리를 지키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미 이전에 발표되었던대로 엔진 공급을 하던 윌리암즈도 내년부터 코즈워스 엔진을 사용하기로 해
토요타는 F1과의 연결고리가 완전히 없어지는 셈이 되겠네요.
토요타의 철수는 윌리암즈에 엔진 공급의 댓가로 활동하던 나카지마의 시트를 뺏어버린 데 이어,
최근 글록의 부상으로 공석이 된 토요타 시트를 메꾸며 출장했던 몇 경기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기록하면서 내년도 토요타 시트를 차지할 것으로 알려졌던 코바야시마저 시트가 위태로워져
( 열심히 노력해서 기회가 눈 앞에 왔던 코바야시는 그야말로 안습... )
결국 일본 팀 zero, 일본 엔진 zero, 일본 드라이버 zero의 시대가 도래하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시아권 레이싱과 자동차 공업에 있어서 독보적인 선진국이자
60년대 혼다의 돌풍이래 F1과 여러모로 인연을 맺어왔던 일본이 결국 이렇게 쓸쓸히 물러나게 되는군요.
여튼 F1 팀 운영비 동반 상승의 주범이었던 토요타는
2002년 설립이래 ( 그렇게나 원했던 ) 우승 한 번 차지하지 못하고 채 10년을 채우지 못하고 F1을 떠나게 됐습니다.
그러고보면 원래 레이싱에 뜻이 있는 사람들이 모인 팀들에 비해
어떤 상업적 목적으로 뛰어든 상용차 메이커들이 더 쉽게 F1을 포기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BMW, 혼다, 토요타가 모두 떠난 마당에 ( 성격이 조금 다른 페라리와 맥라렌을 빼면 ) 남은 르노는 또 어떨지...
그런 면에서 순수한 레이싱에 대한 열망으로 운영되는 윌리암즈 팀이 유독 대단하단 느낌이 드네요.
( 오히려 경제적으로 더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
혼다가 브라운GP로 재탄생하면서 2009년의 신데렐라가 되었던 것처럼
토요타가 합병이나 인수를 통해 다른 이름으로 2010 시즌에 부활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분명합니다.
혼다의 경우와는 달리 토요타는 다음 시즌을 위해 한 시즌을 포기하고 머신을 개발한 것도 아니어서,
지금처럼 불안한 시간이 길어진다면 최악의 시나리오도 걱정해야 하겠네요.
적어도 키미의 토요타 행 루머가 있었는데... 실현 불가능하게 됐다는 점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키미도 키미지만, 토요타가 이렇게 됐으니 트룰리, 글록 그리고 코바야시(!)의 2010 행보가 어찌될지 궁금해지네요.
덕분에 안그래도 혼란스러운 2010 시즌의 팀-드라이버 구도가 완성되는 시점은 더욱 늦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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