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2009 시즌이 막을 내렸습니다.

어제 펼쳐진 아부다비GP를 마지막으로 F1 2009 시즌이 막을 내렸습니다.
이미 지난 브라질GP에서 챔피언이 WDC / WCC 모두 결정되었기 때문에 다소 맥빠진 감이 있었던 아부다비GP는,
결국 베텔의 시즌 네 번째 우승과 함께 별다른 이변 없이 레이스를 마쳤습니다.
폴포지션을 차지했던 해밀튼이 리타이어하면서 해밀튼-맥라렌 vs 키미-페라리의
WDC 5위, WCC 3위를 다투는 경쟁에서는 키미가 12위로 레이스를 마쳐 포인트 획득에 실패하면서
해밀튼-맥라렌의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이로써 내년 2010 시즌에는 맥라렌이 5, 6번, 페라리가 7, 8번을 머신에 달게 되었습니다.

버튼은 최종 95 포인트로 시즌을 마치면서 최근 6년간 가장 적은 포인트로 챔피언에 오른 드라이버가 되었습니다.
( 2003년 슈미는 93 포인트로 챔피언십을 차지한 바 있었습니다. )
페라리의 WCC 4위 기록은 1993년 이후 16년만이고,
페라리 드라이버가 WDC 톱5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건 1997년 이후로 12년만입니다.
( '97년 슈미는 포인트를 모두 몰수 당했죠. '97년을 예외로 친다면 '93년에 순수하게(?) 톱5에 들지 못했습니다. )
페라리로서는 말 그대로 1993년 이래 최악의 성적일 수 있겠지만...
시즌 초반 더블 디퓨저의 압박에 완전히 밀리고, 마싸의 부상에 시즌 중반 머신 업데이트를 중단한 걸 고려하면
이 정도의 성적도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끝까지 고군분투했던 키미는 아직 2010 시즌의 행방이 정해지지 않았는데,
어떤 소식이 들릴지 궁금하네요.
키미를 비롯한 많은 드라이버들의 이적이 계획된 오프 시즌 동안이 결코 심심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부디 키미가 F1을 떠나지 않고 내년에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할 뿐입니다.
2010년에도 키미와 베텔을 함께 응원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