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신혼 여행기 (6) - 키요미즈테라로 가는 길

키요미즈테라(淸水寺)로 가는 길은 후덥찌근한 날씨 덕분에 힘든 등산 길이 되었습니다.
간간이 비가 뿌려 우산을 펴고 접기를 반복해야 했고, 햇살이 비치면 골목길은 찜통이었습니다.
10분 쯤 길을 걸어도 별다른 구경거리가 나오지 않아 지친 써니 케로는
시원한 차 한 잔 아니면 아이스크림 한 그릇을 먹고 가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만...
교토에서! 그것도 시내도 아닌 곳의 골목길에서! 커피 샵이나 아이스크림 가게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 키요미즈테라로 오르는 길... 아직은 걸을 힘이 남아 있는 써니 케로 -_-;

※ 교토에는 이렇게 집 앞에 작은 제단을 놓은 집들이 많습니다.
키요미즈테라에 오르는 길에 만난 작은 불단...

짜증이 곱배기가 될 즈음, 정체를 알 수 없는 간판이 붙은 찻집 앞에서 발길이 멈춰졌습니다.
한자 표시도 없는 메뉴판을 보고 도대체 무슨 음식을 파는 곳인지 알 수 없었으나 시원한 차나 아이스크림을 팔 것 같다는 느낌에 가게로 들어갔습니다.
다행히도 예상은 적중...
영어를 단 한 마디도 못하는 아주머니가 홀로 자리를 지키는 가게였지만 서툰 일본어로 질답을 반복한 끝에 신기한 "녹차 국물에 담근 아이스크림"을 맛 볼 수 있었습니다.
시원한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다보니 땀도 식고 조금은 힘이 솟았습니다. ^^



※ 녹차 국물에 담근 아이스크림... 깜빡해서 한 입 떠먹고서야 사진을 찍었습니다. ^^


※ 문제의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써니 양... 맛이 정말 묘~~~ 합니다. ^O^

문제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땀을 닦고 뙤약볕 쏟아지는 길로 나섰습니다.
2~3분 정도 길을 오르자 많은 기념품 상점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 보지 못 했던 "일본스러운" 물건들과 "교토스러운" 기념품들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일단은 내려올 때를 기약하면서 이것저것 사고 싶은 기념품들을 뒤로 하고 키요미즈테라로 서둘러 발길을 옮겼습니다.
조금 더 길을 가자 드디어 키요미즈테라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 기운을 내 다시 길을 나선 써니 양...
올라가면서 상점이 많이 눈에 띄고 늘어난 사람들로 골목은 붐비기 시작했습니다.


※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골목에서 시주를 받고 있는 스님 '-'


※ 드디어 키요미즈테라에 도착!
일본에선 보기 드물게 알록달록 단청을 들인 건물이 써니 케로를 맞이했습니다. ^O^


※ 위 사진 앵글과 같은 곳을 보며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

키요미즈테라에 도착할 즈음 다시 가랑비가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더운 날씨에 가랑비, 오랜 여행으로 지친 데다가 점심 시간이 지나 조금씩 배도 고파 와 관광에는 적당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입구에서 바라 본 키요미즈테라는 그저 그런 모습으로 그다지 호기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들어가 볼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하던 써니 양 케로 군...



※ 키요미즈테라는 분명 절이지만 신사처럼 부적을 팔고 걸어놓는다는 '-'


※ 여기가 키요미즈테라의 본당 입구 '-'

고민하기도 지쳐서 그냥 내려오려고 발길을 돌리려던 써니 케로...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입구 안쪽으로 본당과 주변 건물들이 살짝 눈에 들어왔는데...
굉장히 좋은 느낌을 느낀 써니 케로는 다시 안쪽을 관람하기로 결심!
또다시 쓰루토 간사이 3day 티켓으로 할인된 티켓을 구입... 키요미즈테라의 본당으로 들어갔습니다.
다행히도 본당의 대부분은 처마 밑으로 비를 피하며 이동하고 관광할 수 있어서 나름대로 편하게 키요미즈테라의 본 모습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 to be contin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