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성의 북쪽 관문인 고꾸라꾸바시를 건넌 써니 케로를 맞이한 건 커다란 까마귀들과 세 마리의 길냥이들이었습니다. 까마귀는 일단 포기하고( G2로 까마귀 사진 찍는 건 무리라고.... 변명을 해 봅니다. -_- ) 길냥이들을 따라갔습니다. 세 마리의 길냥이들은 사람들이 던져 준 물고기들이 쌓여 있는 작은 정원에 숨어 있었는데, 의외로 낯을 가려서 사진을 찍기가 어려웠습니다. 깊이 들어가보려고 했지만 고기 썩는 냄새가 진동해서 다시 의욕 상실 ㅠ.ㅠ 겨우 한 마리의 사진만 조금 찍고 자리를 옮겼습니다.
※ 일본에서 처음 만난 길냥이... 세 마리 중에 그나마 낯을 덜 가리는 넘 '-'
※ 얼굴이 조금 무섭지만 고양이는 고양이일 뿐.. ^^
오사카성을 빠져나오는 곳에 있는 오사카조홀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공연장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 있었는데 'Exile'의 공연이라고 하는데 써니 양이나 케로 군 모두 J-Pop에는 관심이 별로 없는지라 그냥 지나쳐나왔습니다. Exile은 무관심하게 지나쳤지만 오사카 성을 뒤로 하고 지하철 역을 향해가는 건널목에서 눈에 익은 그림 앞에 멈춰섰습니다. 건널목 옆 가로등에서 펄럭이던 깃발은 명탐정 코난과 이누야샤의 카고메!!! ^O^ 자세히 보니 요미우리 테레비에서 가로등에 걸어 둔 광고물이었습니다. 사진을 찍고 다시 지하철 역을 향해 발을 떼는데... 이번에는 멀리 초록색 스타벅스의 간판이 보였습니다. ^^ 오사카성 구경에 지치기도 했고, 일본의 스타벅스도 궁금하고, 무엇보다 써니 케로 모두 커피를 좋아하기 때문에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듯 가게 안으로 빨려들어갔습니다. ^O^
※ 건널목에서 만난 반가운 얼굴들... 코난의 란과 이누야샤의 카고메...
※ 오사카성 북쪽에 있는 스타벅스 안에서 본 톨~ 스트로베리 크림 푸라푸치노의 광고 '-'
▷ 여기서 잠깐... ◁ 일본의 물가는 익히 알려진대로 비쌉니다. 환율은 10배 정도 차이가 나는데 쓰는 돈은 비슷한 느낌...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한일 간의 물가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 같습니다. 한 예로 스타벅스를 들자면... 일본 스타벅스에는 short 메뉴가 있습니다. 가격은 300엔 이하... 우리나라에도 있었는데 3000원 미만의 short 메뉴가 왜 없어졌는지 궁금합니다.
지하철이나 전철, 버스 등의 요금도 100~300엔 정도로 비쌉니다만... 실상은 정기권, 정액권, 할인권 등이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어 체감 교통 요금은 그렇게까지 비싸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옛날에는 우리나라에도 정기권이 있었는데... 이제는 정액권마저 없앤다고 하니 짜증이 날 뿐입니다. -_-+++
CD의 가격이나 게임 소프트의 가격은 일본이 많이 비싸지만... 몇 년 전과 비교해보면 깜딱 놀랄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CD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오르는 동안 일본의 CD 가격은 거의 같은 수준에서 변하지 않았습니다. -_- 맥도날드의 가격은 이미 우리나라가 비싸진지 오래... 소득 수준의 격차를 생각하면 우리나라의 물가는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단순한 몇 가지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점차 좁혀져 가는 한일 물가의 차이가 씁쓰름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우리나라의 스타벅스에 short가 없어진 대신 명동 최고가의 땅에 4층짜리 스타벅스가 들어서 있다는 사실이 맘에 걸리네요 -_-
오사카비지니스파크(大阪 ビジネスパ-ク)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호텔로 들어오니 서서히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관광에 나섰던 짐을 조금 줄이고 호텔 가까이 있는 지하 상가 남바워크에서 예쁜 일본풍 우산이 있는지 찾아보았지만 실패... 쇼핑 목표 중 하나였던 비꾸카메라에 들러 좋은 중고카메라가 있는지 알아보았지만 역시 성과 없음... -_- 아무 성과 없이 호텔로 돌아와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어두워진 오사카의 밤거리로 나서니 출출한 배가 저녁 시간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
오사카의 밤거리는 낮시간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습니다. 도톰보리의 빛나는 간판들( 그리고 널리 알려진 움직이는 간판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 아래로 호객꾼과 젊은이들, 관광객들이 어우러져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고민하던 써니 케로의 선택은... 덮밥 체인점인 요시노야(吉野家)!!! 였습니다... ^^
※ 도톰보리의 야경... 한 가운데 만세를 부르고 달리는 글리코 간판이 제일 눈에 띄네요 ^^
※ 요시노야에서 케로 군이 먹은 카레 덮밥... 이름을 묻자 점원이 카레노~ 라고 가르쳐줬습니다. ^^
▷ 원래 저 메뉴의 이름은 카레동인데 왜 카레노라고 가르쳐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덮밥은 どんぶり라고 해서 동~으로 읽어야 하는 게 맞는데... 사투린지 뭔가 잘못 전해들은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 돼지고기 덮밥을 먹고 있는 써니 양! 부타노~ 라고 했습니다. 'o'
▷ 원래 이름은 부타동... 입니다. '-'
요시노야는 체인점이라고는 하지만, 서비스도 깔끔하고 맛도 좋았습니다. ( 광우병 파동 이후 간판 메뉴인 규동-소고기 덮밥-이 없어져서 아쉬웠지만 카레동과 부타동도 나름대로 맛있었습니다. ^^ ) 너무 흔하게 여기저기 점포가 있는 게 탈이라지만 한 번 쯤 가서 맛을 보는 것도 좋을 듯...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덮밥을 언제든 먹을 수 있으니까요. ^^ 배부르게 덮밥을 먹고 기분 좋게 가게를 나와 도톰보리를 두어 바퀴 돌며 글자 그대로의 관광을 한 써니 케로는 늦은 시간이지만 일본 여행 기분을 내는 일본주를 한 잔 하기 위해 술집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 도톰보리의 야경을 배경으로 써니의 한 컷!
※ 글리코 간판을 뒤로 하고도 또 한 컷!!! 오사카성에서 산 오사카성 T가 눈에 띄지 않나요? ^^
꼬치 집을 고른다고 골라서 작은 닭 꼬치 집을 찾은 써니 케로는 뜨거운 일본주와 차가운 일본주를 시켜 흐뭇한 오사카의 밤을 보냈습니다. ( 아쉽게도 케로 군은 술집에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아 이 이상은 첫날 사진이 없습니다. ^^ ) 어설픈 일본어를 구사하는 써니 케로에게 다음 날 "비오는 교토"를 걱정해주신 닭 꼬치 집 아주머니들을 뒤로 하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써니 케로의 오사카 여행 첫날 밤은 이렇게 막이 내렸습니다.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