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신혼 여행기 (3) - 오사카성으로 ^^

오사카성을 지척에 두고 비를 피하기 위해
눈 앞에 보이는 오사카 역사박물관으로 뛰어든 써니와 케로...
이미 비가 올 것을 알고는 있었기 때문에
"일본에 가면 일본스러운 우산을 사리라"고 마음 먹고 있었지만...
비를 피한 오사카 역사박물관에서는 300엔짜리 투명 비닐 우산
( 깔끔하긴 했지만, 너무나 평범한 우산일 뿐 ㅠ.ㅠ )을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사카성 텐슈카꾸(天守閣)의 입장 가능 시간은 오후 네 시 반까지였기 때문에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리기는 어려워 보였습니다.
하는 수 없이 빗줄기가 조금 약해질 때까지 기다려
문제의 우산을 쓰고 오사카성의 남서쪽 입구로 이동했습니다.


※ 평범하기 그지 없는 비닐 우산을 쓰고 오사카 성으로 향하는 써니 ^^

※ 오사카 성으로 들어가는 길... 앞에 보이는 오떼몬(大手門)을 지나면 오사카 성 안 쪽!

성을 둘러 싼 해자와 전체적인 성의 구조, 성채와 성문의 색만 본다면
오사카 성은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전에 도쿄에 갔을 때 이미 경험했었던지라
심심하기 그지 없는 성문은 어느 정도 익숙했습니다.
다만, 성의 규모와 거석들( 100톤에 육박하는 거석들이 여기 저기 성벽을 지탱하고 있었습니다. )이 다소 눈에 띄는 점이었습니다.
지그재그로 이어진 길을 따라 텐슈카꾸에 다가가자
아름다운 황금빛이 성문 사이로 나타났습니다.
그제야 일본으로 여행을 왔다는 것이 확실하게 실감 나는 것 같았습니다.



※ 오떼문의 안쪽에서 써니의 한 컷! 바로 오른쪽 성벽 가운데에는 100톤 가량의 거석이 둘이나 자리하고 있었지만 성벽을 찍은 사진은 아쉽게 한 장도 없네요 ^^


※ 사꾸라몬(櫻門) 안쪽으로 모습을 드러낸 텐슈카꾸!!!

사꾸라몬 안쪽으로 들어가자 탁트인 정원 위로 텐슈카꾸가 위용을 드러냈습니다.
은근히 웅장함이 느껴지는 흰색-초록색-검은색-황금색의 조화는
어설프게 꾸몄다면 상당히 촌스러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텐슈카꾸의 색은 매우 세련된 느낌이었습니다.
써니와 케로는 당근 사진 촬영 모드에 돌입했습니다. ^^
몇 장의 사진을 찍은 뒤 또다시 쓰루토 간사이 3day 티켓을 제시하고 텐슈카꾸에 입장했습니다.( 무료는 아니고 각 100엔의 할인 혜택이.. ^^ )



※ 텐슈카꾸를 찍는 케로를 찍는 써니!


※ 지나가는 학생에게 부탁해서 써니 케로 함께 한 컷... 그러나 구도가 영~~ -_-;


※ 이것이 텐슈카꾸... 하늘이 파랬으면 더 이뻤을텐데...

텐슈카꾸 내부는 5층까지 연결된 엘리베이터를 포함해 깔끔한 박물관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8층의 전망대에 올라가서 아래로 내려오는 구조였는데,
정작 사진을 마구 찍고 싶은 갑옷과 칼, 성 모형 앞에서는 촬영 금지라 아쉬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한 층 한 층 열심히 구경하며 내려오다보니 어느덧 1층...
1층에는 어김 없이 기념품 상점이 써니 케로의 발길을 사로잡았습니다. -_-;;;
최소한의 쇼핑을 하고 ( -_-; ) 텐슈카꾸의 뒷편 길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 8층 전망대에서 한 컷... 저 물고기를 뭐라고 부르더라 -_-a ...
어쨌든 오사카성 답게 황금색 물고기!!!


※ 5층에 재현된 전투 장면 모형!


※ 오사카성 내부는 이런 식으로 박물관의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

오사카성을 나올 때는 토요토미히데요리의 자결터를 지나 고꾸라꾸바시(極樂橋) 쪽으로 나왔습니다.
사진을 찍기에는 북쪽이 오히려 좋았기 때문에 나오는 길은 걸음이 더딜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본에서 많이 볼 수 있다는 거대한 까마귀가 나는 텐슈카꾸의 모습은 그림을 그린 것처럼 아름다웠지만,
광각에서는 한계를 느끼는 케로 군의 디카로는 까마귀와 텐슈카꾸를 한 앵글에 넣기는 힘들었습니다.



※ 북쪽에서 찍은 텐슈카꾸... 조그맣게 까마귀 나는 모습이!!!


※ 북쪽에서 텐슈카꾸를 찍고 있는 써니! 카메라가 정말 귀엽지 않습니까?

▷ 여기서 잠깐... ◁
오사카성은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일본 전국 통일의 영웅이자 조선 정벌의 원흉인 토요토미히데요시(豊臣秀吉)가 건축한 성입니다.
전국 통일의 거점이 되는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든 성이었지만,
그의 사후 권력을 찬탈한 도쿠가와이에야스(德川家康)의 공격을 받은 아들 히데요리는 이곳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었답니다.
그 곳이 바로 자결터!!!

아쉽게도 오사카성은 여러 차례 불에 타고 재건축이 이루어진 건물이라 전국시대 성의 내부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대신 현대적인 내부의 모습을 감춘 외양만큼은 옛 그림에 따라 그려졌다고 하네요...
어쨌든 오사카성은 오사카의 대표적 건축물로 맨홀 뚜껑에까지 그 모습이 남아 있습니다. ^^


※ 맨홀 뚜껑에 오사카성이 >.<

몇 장의 사진을 찍은 써니와 케로 군은
오사카에서의 첫 저녁 메뉴를 생각하며 고꾸라꾸바시를 건넜습니다... ^^

( to be contin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