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했습니다! 오픈케이스/만화 및 도서 2009. 5. 28. 08:26
벌써 몇 년 지난 얘기 같은데...
명절을 맞아 큰 집에 갔을 때 한창 '다빈치 코드'를 읽고 있을 때였습니다.
큰 아버님이 그 책을 보시더니...
"이 책 재밌지? 그런데 같은 시리즈 먼저 나온 책이 있거든?
'천사와 악마'라고... 그게 훨씬 재밌어..."
그 때 그 말씀을 들었을 때만 해도 다빈치 코드조차 영화화 되리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는데...
어느덧... "천사와 악마( Angels & Demons )"도 영화화 되어 국내 개봉이 되었더군요...
세월 참 쉽게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케로군도 얼마전... 문제의 영화 소식을 접하면서... 서점에 진열되어 유혹하는 책을 발견하고는
바로 소설을 구입하고 말았습니다.
이전에 다빈치 코드도 마찬가지겠지만...
준엄한 대작 소설을 생각하면... 댄 브라운( Dan Brown )의 소설은 '라이트 노벨'이란 느낌입니다.
영화화를 염두에 둔 게 너무 눈에 보이는 짧은 문장들...
깊게 생각한다, 고민한다라는 텍스트만 보일 뿐 독자가 고민할 것 까지는 없는 편안한 플롯...
그리고, 캐스팅과 로케이션에 도움이 되도록 마치 시나리오처럼 서술한 인물과 배경에 대한 묘사라든지...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을 읽을 때나 영화 시나리오를 읽을 때의 느낌 그대로입니다.
그래도 다빈치 코드의 전작이라 그런지, ( 아주 조금 ) 더 젊은 혈기가 느껴지기도 하고...
카톨릭 교회와 일루미나티의 대립이라는 주제 속에 과학과 비과학을 절묘하게 섞어 놓은 내용은
'미술사학적 지식이 태부족이라' 접근이 쉽지 않았던 다빈치 코드에 비해서는 많이 쉽게 와 닿았습니다.
아무래도 자연과학 전공한 사람들( 특히 물리학 쪽 )에게 편한 소설이라고 보입니다만...
카톨릭에 대한 배경 지식까지 있었으면 금상첨화였을 뻔 했습니다.
가장 재미있는 것은 역시 '일루미나티( illuminati )'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인데요.
이 단어의 표현도 재밌지만...
흔해빠진 음모론인데도... 얘기를 참 쉽게 풀어낸다는 느낌이 들면서 빠져들고 맙니다.
댄 브라운... 이 아저씨 정말 미국식 라이트 노벨(?)의 귀재입니다... ㅎㅎ
영화에선 이 음모론의 느낌을 어떻게 풀어낼지 정말 궁금하네요... '-'
여튼, 영화를 완전히 배제하고 읽는다고는 할 수 없지만,
소설 책의 재미만으로 따지면... 절대 빠지지 않을 소설인 것 같습니다.
'천사와 악마' 부담 없이 읽으실만한 책으로 추천합니다.
별점 세 개 반은 너끈히 받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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