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얘기/issue / gossip 2009. 4. 30. 09:14
뭐니뭐니해도 요즘 세계적으로 가장 큰 이슈는 이른바 ·"돼지 인플루엔자"입니다.
최근 일주일 이상 연일 뉴스의 첫머리를 장식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도 이런저런 조치를 취하느니 마느니 말이 많습니다만...
사실, 정작 주변 사람들에게서 느끼는 위기의식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보입니다.
하지만, 케로군은 회사가 일본계 회사여서 그런지,
아니면 케로군이 일하고 있는 그룹이 특별히 유별난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이 돼지 인플루엔자 때문에 그야말로 사상 초유의 대대적인 대책 회의가 연일 계속되며,
그 어느 때보다 긴장해서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따지고 보면 나름 글로벌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해외 출장 ( 원칙적 ) 금지는 물론...
공항 출입, 국내 여행을 철저히 보고하도록 하고... 의증 환자 및 외국 출입자의 격리...
가능한 전 직원의 재택 근무를 대비하고... 상비약과 비상 식량(!)을 갖추도록 하고...
바이러스 제거 공기청정기를 준비하도록 하는 등
그야말로 난리도 아닙니다.
이렇게 호들갑( 보통 한국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쓸데 없게 보일 수도 있는 )을 떠는 이유는
"많이 감염될 것이라고 예상"하거나 "감염자가 나올 것이라는 과학적 근거가 있어서"가 아니라
단지, '단 한 사람이라도 사람이 가장 중요하므로'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감염자/피해자를 예방하자는 차원... 이 되겠습니다.
다소 과해보이는 조치는 또 다른 얘기지만 어쨌든 이런 마음가짐 하나는 정말 맘에 듭니다. '-'
막상 여기까지 생각하고 나면... 우리나라의 경우와는 접근 방식이 많이 다르다는 느낌이네요.
딱 1년 전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된 광우병 파동 때도
'확률의 논리'를 얘기하던 사람이 많았던 걸 생각하면
한국에서 위험을 대하는 태도가...
좋게 말하면 대범한 거고 나쁘게 말하면 생명을 경시한다고 생각한다고도 할 수 있겠죠.
사실 위키피디아에 제공한 아래와 같은 각종 인플루엔자의 통계만 보더라도
아직까지 '통계적으로는' 돼지 인플루엔자가 그렇게 위험한 것은 아니게 되어버리죠.
물론 몇 일 사이에 확인 환자의 숫자는 더 늘어나겠지만...
통계란 것이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보니...
어쨌든 위 통계를 보자면 전체 감염자의 수도 그렇지만, 치사율이나 사망자 숫자로 보면...
조류 독감이나 SARS에 훨씬 미치지 못하다고 판단할 수 있죠... '-'
결국 문제는 통계적으로 어떤가가 아니라... "위기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자세"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그런 노력 없이...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든 전염을 막아보려 애쓰지 않는다면,
옛날 페스트처럼 세계를 황폐화시키게 될지도 모를 일이죠.
요즘 뉴스를 보면 마치 태풍 피해 중계처럼 몇 명 감염, 몇 명 사망, 확산 현황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만...
정작 SI가 무엇의 약자인지, SIV란 무엇인지는 보통 잘 설명해 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 swine influenza라는 말의 정확한 뜻을 케로군도 최근에야 직접 찾아본 뒤 알았습니다. )
이번 SI 사태의 주범격인 바이러스 influenza A virus subtype H1N1에 대해서라면
그 이름이 뭔지 제대로 얘기해 주는 곳조차 아예 없는 것 같고요.
( 사실 공식적인 이름만 얘기해줘도 개념을 어느 정도는 잡을 수 있는데 말이죠. )
인기 위주의 언론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최소한 타미플루 관련주가 인기다 어쩧다라고 떠드는 경제 관련 TV에서 얘기하는 것 이상은
공중파 TV 등에서 분석해 주고 설명해 주고 해야 정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듭니다.
전에도 그랬듯이... '공포의 확산을 위해서'가 아니라
'단 한 사람이라도 소중한 인명의 불필요한 희생을 막기 위해서' 말이죠...
결론적으로...
당장 내가 감염될 확률이 어쩌고 저쩌고를 떠나서...
조심하고 대비해서 나쁠 것은 없어보입니다.
여담입니다만...
만약 작년 광우병 파동과 그에 따른 촛불 시위 때처럼
조만간 SI 위험하다고 얘기하거나, SI에 대해 자세히 분석하는 방송이라도 한다면,
어떻게든 트집을 잡아서 PD를 체포하고 검찰과 경찰이 위협하고... 그럴까요?
일단은... 정치적인 배경이 없다면 절대 그런 상황은 상상하기 힘들어 보입니다만...
작금의 상황을 MBC PD수첩 사태에 대입해서 생각해 보면 정말 씁쓸하기 그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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