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얘기/issue / gossip 2008. 11. 6. 09:16
2008 미국 대선의 승자는 결국 버락 오바마( Barack Obama )의 승리로 끌이 났습니다.
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탄생했고( 이건 축하!!! ),
2MB보다는 그나마 좀 나은 것 같지만, 만만치 않게 막장이었던 부시@미국의 기조가 바뀌는 것도 반갑습니다.
그런데, 이런 변화( 라고 언론이 얘기하는 것들 )가 어느 정도 반가우면서도...
누군가의 얘기처럼, 남의 나라 얘기가 딱히 엄청나게 부럽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많은 매체에서는 2004년의 대선 결과와 비교하면서...
진보( ? )의 약진이다, 미국인의 민심이 돌아섰다... 운운 하는데...
정말 그렇게 많이 변했는가하면... 그렇지도 않죠...
중남부를 싹쓸이한 공화당과,
뉴잉글랜드( 북서부 조그만 주들 )와 태평양 연안 서부 주들을 싹쓸이 한 민주당의
이른바 남북 전쟁 구도는 크게 변하지 않았으며...
오하이오, 버지니아, 아이오와, 네바다 등으로 세력이 진격해 들어 온 것 같은 모습에...
플로리다 등을 별동대처럼 점령한 정도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빗금으로 표시된 '지지 정당이 바뀐 지역'은 채 열 개 주가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볼 때... 미국이란 나라... 굉장히 많이 보수적인 나라입니다.
2004년도의 대선 결과와 겹쳐서 보면... 민주당이 영역을 넓힌 것이 보이지만...
사실... 전체적인 미국인들의 성향은 보기만큼 크게 변한 게 아닙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득표율이 민주/공화당이 반반을 나눠가고 10% 이내의 부동층이 옮겨다니기 때문인데요...
( 한 후보가 60% 이상 득표하는 주는 많지 않으며, 70% 이상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
결과적으로 80% 이상의 미국인은... 예나 지금이나 바뀐 게 없습니다...
비록 20%의 변화도 놀라운 일이고... 새로 투표에 참가한 유권자가 많다는 사실도 인상적이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은 변화하지 않은 것이고 그렇게 변화하지 않는 것을 '보수'라고 한다면...
어느 정도 변화가 '늘어난 것'은 고무적이지만, 큰 틀에서는 아직 굉장히 보수적인 모습입니다.
( 사실 정책도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 민주당, 공화당 외에 제3의 정당은 어디에도 보이질 않는군요.
오히려 우리나라보다 양당 이외의 제3의 정당이 설 자리가 더 부족한 거죠.
그런 의미에서... 정도 차이는 있지만, 우리나라의 정치 현실과 비교해 엄청나게 부럽지는 않습니다.
꼭....
'부러우면 지는 거다'라고 생각해서 하는 말이 아닙니다. -_-;;;
정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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