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의 케로군...

요즘 100분 토론을 보지 않습니다.
지난 번에 잠깐 글을 남겼듯이... '토론이 되는 문제를 가지고 토론을 해야' 보는 맛이 나는 거겠지요.
늘... 손석희 씨만 불쌍해 보이고...

그런데, 지난 목요일 세계 경제 위기와 관련된 100분 토론에 재미있는(?) 얘기가 있더군요...
( 뒤늦게 어젯밤에야 이 뉴스를 봤습니다. )
손석희 씨가 질문하는 '주식 반토막 난 사람은 어떻게...?'라는 질문에...
미래에셋 증권 소속의 아무개가... "개인의 탐욕 때문..." 어쩌구 했다는 말을 했다더군요...
어제 하루 종일 이 문제로 블로그가 뜨거웠던 건 당연했습니다.


실은 케로군도 올 9월 초에... 위 그림의 미래에셋 펀드 상품을 포함해... 모든 펀드를 환매했습니다.
그래도 지금보다는 종합주가지수가 200은 더 높던 시점이었죠...
그래도 1년 반을 넣어왔던 펀드는 -20%에 육박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모든 창구 직원이 펀드 환매를 만류하더군요...

"지금이 저점이다."
"오히려 목돈을 투자해야 한다."
...

갖은 유혹에 굴하지 않고 꾹 참고... 환매를 결심했습니다.


사실, 모든 경제 상품이라는 것이...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창구 직원들이 환매를 하는 시점이 저점에 가까웠을지도 모르죠.
금방 공황에 빠질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죽죽 상승 가도에 올라도 신기하지 않은 게 경제 상품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저점이다', '매수하라'라는 말이 저렇게 쉽게 나올까요?
( 아마 자기 밥벌이( = 고객 유치 / 유지 )에만 총력을 기울인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

문제는, 위기에 대처하고 있느냐? 라는 부분이었죠...
어쩌면 미국산 쇠고기 문제와도 비슷합니다.
'위기를 예방하고,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는 자세'가 없다면...
그 누구라도 아무 것도 믿고 맡길 수 없습니다.
"개인의 탐욕"이란 말이 쉽게 나올 수 있는 사고 방식을 가진 회사라면 더욱 더...


케로군의 탐욕에 의한 손실 20%야 어쨌든 케로군 개인이 책임져야 하겠지만...
망가져버린 경제 시스템과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은 일반 시민 사회에 대한 책임은...
도대체 누가 떠맡게 되는 걸까요?

위의 펀드를 환매하고... 남은 돈으로 투자처를 묻기 위해...
전에 미래에셋에서 일했던 동생에게 전화로 물어보니...
변동성이 심해 예측이 어려우므로 6개월 정도 관망하라는 얘길 하더군요...
당분간은... 경제가 어찌 굴러가나 구경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벅찰 것 같습니다.



미래에셋... 아마 발언한 개인에게 책임을 돌리고 면피를 시도하겠지만...
못 믿을 회사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