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2008 시즌이 막을 내리고, 4달 여 동안 2009 시즌 준비가 진행되는 동안... F1과 모터스포츠 팬들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줄 A1 GP가 이번 주말에도 이어집니다. 지난 번 네덜란드에서 당당 포인트를 기록한 한국이지만... 이번엔... 정말 완주 해주기만을 간절히 바래봅니다... ^^; 이번 A1 GP엔 왠지 F1과 관련된 사람들도 여럿 등장한다고 하고... 특히, 미국 인디 쪽에서 많은 팬을 확보한 Danica Patrick이 출전한다는 얘기로 조금씩 화제가 되고 있네요.. '-' ( 일전에 댓글 달아주신 분이 '대니카 패트릭 같은 딸'로 언급하신 그분입니다. ^^; )
다시 F1 얘기로 돌아와서... 오늘 다룰 팀은... F1 최고의 재력을 과시하고 있는... Panasonic Toyota Racing 입니다. 일본의 두 팀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 한물간 ) 기술의 혼다'와 대조되는 '돈(뿐)의 토요타'가 되겠네요. 덕분에... 돈으로도 안 되는 게 있다는 걸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팀이기도 합니다만... '-'; 이런 투자가 지치지 않고 계속되다면... 무언가 큰 일을 낼 팀이라고 기대를 받는 팀이기도 하죠...
Panasonic Toyota Racing( 이하 토요타 )은 이름에서 얘기해주듯... 세계 최대의 양산 자동차 업체인 일본의 토요타가 만들어 '파나소닉' 브랜드를 메인 스폰서로 F1에 참전하고 있는 일본 국적의 팀입니다. 올해 일본 GP가 열린 Fuji Speedway가 토요타의 본사 소유지만, 베이스는 독일에 있습니다. (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베이스는 유럽에... 있을 수 밖에 없다고 하는 게 맞는 말이겠네요. ) 참고로, 내년에 일본 GP가 열릴 Suzuka Circuit은 혼다의 소유입니다.
토요타는 1950년대부터 레이싱에 깊은 관심과 많은 투자를 했지만, 혼다와 다르게 F1에 일찍부터 발을 들여놓지는 않았습니다. 토요타가 엄청난 투자와 함께 F1에 등장한 것은 2002년으로... 다른 팀에 비해 특별한 노하우 없이 맨손(?)으로 ( 물론 돈은 많았지만... ) F1에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초기 성적은 비참했고... 2002년엔 단 2 포인트, 2003년엔 16 포인트를 얻는 데 그쳤죠...
토요타의 중흥은... 트룰리( 2004년 말 )와 랄프 슈마허( 2005년 )의 합류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두 명의 베테랑 + 정상급 드라이버가 합류하면서... ( 슈미의 동생인 랄프 슈마허의 상품성은 특히 뛰어났고, 트룰리의 실력도 정상급이었죠. ) 첫 포디엄( 트룰리, 2005년 말레이지아 GP )을 기록하면서 승승장구... 2005년에만 88 포인트로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2006년에도 35 포인트로 6위를 기록해 11개의 컨스트럭터 중 딱 중간인 6위에 오르는 등... '중위권 팀'의 이미지를 확고히 했지만... 2007년엔... '타이어가 바뀐 것도 아닌데' 몰락하면서 수모를 겪었습니다. ( 많은 미쉐린 타이어를 쓰던 팀들이 2007년 브릿지스톤으로 타이어가 통일되면서 고생을 했지만... 토요타는 이전부터 브릿지스톤이었습니다. -_- ) 결국 2007년의 부진 이후 랄프 슈마허가 비운 자리는 2008년 티모 글록이 성공적으로 대체하게 됩니다.
2008 시즌에 대해서는 나중에 간단하게 총정리를 하겠지만... 토요타로서는 '그다지 나쁘진 않은' 한 해를 보냈다고 보입니다. 두 번의 포디움을 포함해 56 포인트로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5위에 올랐고... 결과적으로 사상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물론... 가장 적은 예산을 집행하는 토로 로쏘와 비교해서 가장 많은 예산( 토로 로쏘의 일곱 배 수준 )을 집행하는 F1 팀인 토요타가... 비슷한 성적을 거뒀다는 점은... 살짝 민망한 부분입니다. ^^;
어쨌든.... F1에 참여한 역사가 비교적 짧고, '전신'에 해당하는 팀이 없다보니 길게 할 얘기가 없는 편입니다. ^^
2008 시즌 토요타의 드라이버는 야노 트룰리( Jarno Trulli, 11번 )와 티모 글록( Timo Glock, 12번 )이었으며, 지금 상황대로라면... 2009년에는 각각 9번과 10번을 달고 F1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토요타의 2008년 머신 명은 TF108로 2001년의 F1 테스트 머신이었던 TF101부터 이어져 온 네이밍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마도 2009년의 머신은 TF109가 되겠죠... '-'; 엔진은 Toyota RVX-08로 윌리암즈 팀에도 공급되는 엔진입니다.
토요타는 '도대체 언제쯤 엄청난 투자의 결실을 볼 것인가?'라는 궁금증이 제기되는 팀입니다. 물론 언젠가는 될 것이다라는 어렴풋한 가능성에는 누구나 동의하지만... 이런 투자가 도대체 얼마나 더 이어질수 있을지조차도 알 수 없으므로( 특히 요즘 같은 경제 위기에서는... ) 과연 '단 한 번의 우승'이라도 기록하게 될지는... 예측 불가의 영역입니다. 단, 영건 티모 글록이 기대되기도 하고, 트룰리도 아직 건재하므로... 2009년에는 2008년 이상의 성적을 보여줄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을 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