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얘기/issue / gossip 2008. 9. 3. 09:17
"이러지 말고 말로 해결하자"
"공평하게(!) 토론하고 대화로 풀자"
"대의 정치와 민주주의"
참 좋은 말들입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 절대적으로 옳고 좋은 것은 없듯이,
위의 듣기 좋은 말 속에는 함정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가끔, 100분 토론을 보면 어의가 없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이 역시 사람마다 다른 것이라고는 하지만, 과연 이것이 토론인가...라는 의문이 들만한 내용으로
무려 공중파에서, 무려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이 토론을 진행합니다.
케로군은 이런 토론의 배경 설정에서 찬성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을 구색 맞추는 것이
실제로는 보편적인 인간 감성과 어긋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보다 극단적인 예를 든다면,
'중산층을 살리기 위해 저소득층을 모두 가스실에 넣어 죽이는 것이 옳은가?'라는 제목을 달고...
무려 찬성과 반대를 세 명 씩 내보내서 토론을 시작합니다.
전화 연결도 찬성과 반대의 구색을 맞춥니다....
...
이게 과연 토론이 되는 문제일까요?
옳고 그름에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고 하지만... 케로군은 이런 상황을 인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
그러나, 이런 일들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것이 이 나라의 공중파 TV입니다.
KBS에서 위와 같은 방송을 준비하더군요.
( 이 사진을 보시는 분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 얼굴을 가렸습니다. )
사장이 탈법적으로 교체되자마자 준비된 이 방송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으나,
일반적인 사람들의 기대(?)는...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
"나올 사람들도 다 정해져 있을 걸?"
"그래도 혹시 모르니 기대해 보자"
등등입니다.
적어도 제대로 네티즌과 민심을 읽어서 패널과 질문자를 뽑는다면...
육두문자가 나오는 것은 물론, 대통령이 하야할거냐 말거냐를 묻는 이야기로 도배가 될만한 자리입니다.
과연 그렇게 진행이 될까요?
만에 하나 말로만 좋은 소리를 해 봤자, 오해라는 한 마디로 입 싹 씻는 이와 무슨 대화를 하란 말인지...
배트맨 비긴즈의 명언이 생각 나는군요...
it's not who you are underneath, it's what you "do" that defines you.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그 사람을 정의하는 겁니다....
케로군은 민주주의를 신용하지 않습니다.
'중산층을 살리기 위해 저소득층을 모두 가스실에 넣어 죽이는 것이 옳은가?'라는 질문에
충분히 YES라는 대답을 고민할만한 인간들이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까요...
이런 세계와 화합한다는 것이 현실을 무시한 이상일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민주주의와 대의 정치를 믿는 것은 바보 짓입니다.
가진자들과 권력 계급에 의해서 장난감 취급 받고, 찢겨지고 왜곡되는 '법'을 신뢰하는 것도 마찬가지지요.
( 체제 안에 살면서 최소한의 노력은 하겠지만,
개인의 노력이 체제를 뒤없는 것은 물리 법칙을 깨부수는 것보다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뜻입니다. )
이런 답답한 상황에 해답이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저런 되도 않는 대화의 시간은... 지금 이 나라의 제도, 사회, 정부만큼은 답이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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