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얘기/issue / gossip 2008. 8. 19. 09:20
요즘 TV를 틀면, 올림픽 덕분에 다른 방송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공중파는 물론 케이블에서도 상당수의 채널들이 올림픽 중계에 목을 매고 있죠.
뭐, 거기까지는 쉽게 수긍이 갑니다만...
올림픽은 세계인의 축제고... 정정당당히 경쟁하는 스포츠의 제전일텐데...
요즘의 중계엔 그런 스포츠 축제는 온데 간데 없고,
밑도 끝도 없는 국가주의 민족주의만이 설쳐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자기 나라 인기 종목이나 이슈가 좋다지만...
공중파 3사가 똑같은 화면을 계속 뿌려대고...
그 덕분에.... 정말 보고 싶던( 그리고, 우리나라 선수와는 관계가 먼... ㅠ.ㅠ )
육상 100m 같은 경기는 겨우 1차 예선과 결선 정도만 보여주더군요... -_-;;;
그리고, 야구는 왜 그리 인기인지... 다른 종목 메달 도전( 이것도 방송 우선 순위가 높은데... )도 제치고,
항상 방송의 최우선 순위에 들더군요...
왜 방송사들은... 특히 공중파 방송사들은 올림픽의 취지에 맞게 협의하고 나눠서 중계할 줄 모를까요?
정 안되면 인터넷 방송이라도 좀 다른 걸 틀어주지... 인터넷 방송도 공중파와 같더군요... -_-
케로군은 국가주의 민족주의에 휩싸이고 싶지도 않고( 무조건 한국 이긴다는 식의 억지 해설 같은 )
그저 즐겁게 스포츠 축제를 구경하고 싶었는데.... 여건이 도와주지 않는군요...
적어도 어린 시절 올림픽의 기억은...( 서울 올림픽만 해도 ) 이렇게까지는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슈의 중심에 있거나 메달을 땄던 종목이라도...
올림픽이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절대 중계하지 않고 나몰라라 하겠죠... ;;;
케로군이 비교적 관심 있는 종목 중 하나가 탁구입니다만...
( 아무래도 가족 중 한 명의 직업이 이쪽에 관계되다 보니 ㅎㅎ )
'한국인' 당예서 선수가 나서는 여자부의 경기는 그나마 사정이 좀 나았다곤 하지만...
탁구계가 어떤 위기에 있었고, 무엇이 문제였고...
당예서라는 사람이 어떤 시련을 겪고 이 자리에 있는 건지...
그 배경에 깔린 민족주의와 편견의 문제가 무엇인지...
메달을 따기 전에는 관심도 없었겠죠...
류승민 선수와 오상은 선수가 분전한 남자부의 경우는 더했습니다.
시간이 맞지 않아, 심지어는 동메달 결정전도 야구 중계에 밀리다니... -_-;;
이 방송 선택 기준은 또 뭡니까?
또, 인간 류승민에 대한 관심은 가만히 생각해 보면 더 웃깁니다.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지만... 그 덕분에 메달을 기대한다는 방송의 멘트!
하지만, 현실은 불가능에 가까운 중국 선수들에 대한 도전... 그에 따른 부담감...
류승민 선수가 왜 특출난 선수고, 왜 류승민의 3구가 무서운 건지...
그에 비해 더욱 강력한 중국 선수들의 벽은 무엇인지... 아무도 얘기해주지 않더군요...
류승민 선수가 이번에 무엇이 꼬였는지 중계를 통해 설명을 들을 기회조차 없었습니다.
그저 류승민 선수가 금메달 딸 때처럼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공이 네트에 걸리는 것만 관심이 있을 뿐...
사실 알고보니 이 동메달 결정전이 재밌게 설명하면 참 재미있는 경기였더군요.
케로군도 류승민 선수가 오스트리아의 SVS Nieder라는 팀에 속해 있다는 걸 이 경기 후에야 알았습니다.
동메달 결정전 상대인 오스트리아 선수와 감독이 모두 팀메이트로 같은 팀 소속이고...
( 서로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고 있었을까요? )
2경기에서 류승민 선수가 심하게 부진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류승민 선수의 4경기가 펼쳐지는 동안 오스트리아의 에이스 슐라거 선수가 왜 몸도 풀지 않았는지...
모두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 천웨이싱 선수가 류승민 선수를 절대로 이길 수 없다는 걸 아는 팀메이트만의 태도랄까? )
어쨌든,
누구나 접할 수 있는 공중파 TV의 중계라면... 우선 채널의 선택권을 주어야 되는 것은 기본이고...
탁구를 중계한다치면...
메달 얘기로 김칫국 마시기에 앞서 우리나라 탁구계의 암울함을 보다 냉정하게 지적해주고...
( 금메달 얘기는 안드로메다 저 편에... )
경기의 배경에 대해서 더욱 깊게 설명한다면... 보다 깊은 지식과 감동을 전달할 수도 있었을텐데...
( 또, 그런 것이 스포츠와 올림픽 중계를 보는 이유기도 하죠. )
이거야 원 야구에 밀려서 기본부터 안 되는 것이 현실이라니 ... -_-;;;
그런 식으로 중계 하나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탁구 단식 금메달 기원... 이런 소린 하는 게 아닙니다. -_-+++
물론, 기적과 같은 선전을 해서... 너무나 높고 튼튼한 만리장성을 허무는 것은 저도 보고 싶긴 합니다. oTL
( 가능성은 에바가 기동할 확률에 버금갑니다. )
여튼... 공중파를 비롯한 방송사 중계 편성 관계자들.... 반성하십시오!!!
우리나라에서 사회 전반에서... '보통' 사람들에게
다양성이라는 것이 몸에 밸 때까지 몇 년의 시간이 더 걸릴지 궁금해집니다.
뭐, 그런 날이 오기라도 한다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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