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케로군이 가장 많이 관심을 두는 것들 중 하나가 Formula 1 입니다만, 사실 우리나라에선 인기는 고사하고, 인지도가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수준입니다. 아마 케로군 블로그에 구경 오시는 분들 중에도 많은 분들이 F1 얘기가 나오면... 왠지 재미도 없고, 관심도 없고... 심드렁... 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네요... ^^;
이번 주말엔 첫 야간 그랑프리인 싱가포르 그랑프리가 호기심을 끌고 있고, 해밀튼과 마사의 챔피언십 경쟁이 흥미롭다고 글을 써도... 읽으시는 분들이 재미 없으면... 그야말로 민폐죠... ^^;;;
그!래!서! 케로군 나름... F1 홍보(?)의 일환으로... "알고보면 재밌다"는 취지로... 나중에 시간 남으실 때 읽어보시라고 F1에 대한 이런저런 배경 지식을 정리해보려고 생각 중입니다. 그 일환으로... F1 알고보기 제 1탄... 2008년 가을 기준으로 스무 명의 F1 드라이버에 대해 케로군의 호불호가 적극 반영된 촌평과 토막 상식을 붙여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사전같은 정리된 내용이라기보단 잡다한 이야기가 되겠네요. F1... 알고 보면 재밌습니다. ^^;
2008년 9월 25일 현재 F1에는 10개 팀에 각각 두 명 씩... 모두 스무 명의 F1 드라이버가 활동 중입니다. ( 테스트 드라이버는 제외 ) 드라이빙에 대해서라면 자타공인 뉴타입의 영역에 도달한 스무 명의 드라이버를 이번부터 네 차례에 걸쳐( 언제 완성할지는 미지수... '-'; ) 한 번에 다섯 명 씩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순서는 각 선수의 family name의 알파벳 순입니다.( first name 아님 )
Fernando Alonso
스페인 국적으로 고국의 F1 팬들에게 절대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F1 드라이버로, 2005 / 2006년 F1 월드 챔피언입니다. 케로군이 부르는 이름은 ·알론소·
2년 연속 월드 챔피언이란 점도 대단하지만... 현역 스무 명의 드라이버 중 월드 챔피언이 단 두 명( 알론소와 키미 )뿐이고, 2007년 시즌엔 우승자가 나오기 전까지 단 한 명 뿐인 현역 월드 챔피언이었습니다. 더군다나 2001년 미나르디에서 F1 데뷔한 뒤 2002년부터 르노( 솔직히 B급 팀 )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팀의 성장과 함께했고, 2000 ~ 2004년 5연패 직후의 2년 동안 미하엘 슈마허와 경쟁하면서 이룬 우승이었기 때문에, 더욱더 대단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덤으로 최연소 폴 포지션, 최연소 그랑프리 우승, 최연소 월드 챔피언 등의 기록을 모두 가지고 있었습니다. ( 이 중 최연소 폴 포지션과 최연소 그랑프리 우승 기록은 최근에 베텔에 의해 깨졌습니다. ^^ )
하지만, 2년 연속 월드 챔피언을 뒤로 하고 옮긴 명문 맥라렌에서의 2007년은 알론소에겐 대실패! 점수로만 보면 챔피언십 경쟁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었으니 꼭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팀내의 갈등... 해밀튼과의 미묘한 관계 가운데... 끝내 충돌을 빚어... 사상 초유의 막판 타이틀 경쟁에서 해밀튼과 알론소 모두 챔피언십을 놓치는 어이 없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 키미와 단 1점 차... -O- ) 결국 2008년엔 ( 다시 B급 팀으로 전락한 느낌의 ) 르노로 돌아와 챔피언십 경쟁에선 멀어져 있습니다...
알론소는 천재 드라이버 소리도 들었고, 포스트 슈마허로 기대 받았던 것이 헛되지 않은 훌륭한 드라이버입니다. 2007년의 문제는... 알론소의 단점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그 역시 피해자이기도 하므로... 긴 얘기는 생략... 어쨌든 이미 500 포인트 이상을 기록한 중견 F1 드라이버이자 단 두 명 뿐인 현역 월드 챔피언으로, 또다시 르노를 부흥시킬 인물로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만...( 여기까지 들으면 꽤나 노장인 듯한 느낌인데... ) 81년생으로 아직 앞날이 창창합니다... 2009년의 알론소와 르노는 왠지 기대가 됩니다...^^;
Rubens Barrichello
우수한 F1 드라이버를 다수 배출한 브라질 출신의 고참 F1 드라이버입니다. 현재 소속은 혼다지만, 아직까지 뇌리에 새겨진 이미지는 페라리에서 슈미의 세컨드 드라이버였던 모습입니다. ( 아쉬웠던 순간도 많았고, 좋은 머신에 훌륭한 드라이빙으로 우승도 여러 차례 기록했습니다. ) 케로군이 부르는 이름은 ·바리첼로 (옹)· ( 바리켈로가 맞다고 하시는 분들이 지적해주신 적이 있는데... 왠지 '바리첼로 옹'이 입에 배어 버렸습니다. -O- )
무려 1993년에 F1 데뷔( 조단 팀에서 ) 이후 16년 째 F1 드라이버로 활동하고 있는 최고참 중 한 명입니다. F1 사상 최다 출전, 최다 출발 기록의 보유자입니다. 조단( 1993 ~ 1996 )과 스튜어트( 1997 ~ 1999 )에서 일곱 시즌을 보낸 뒤, 페라리로 옮긴 2000년 감격의 첫 우승을 기록 했습니다. ( 가장 많은 경기 후에 우승(123 경기)한 기록으로 아직 남아 있습니다... 아 불쌍하다... ㅠ.ㅠ ) 아쉽게도 2004년 중국 그랑프리 이후로는 우승이 없습니다. 통산 9승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2006년에는 혼다로 옮겼는데... 내리막길의 혼다는 페라리에서 잘 달리던 바리첼로를 일약 무득점 드라이버로 만들기에 이르렀습니다.( 2007 ) 올 2008 시즌에는 3년만에 포디움에도 오르고 11포인트나 기록했지만... 사실 나이도 있고 해서 더 이상 높은 자리를 차지하게 될 가능성은 별로 없어보입니다. 비라도 오고 사고라도 난다면... ㅠ.ㅠ
혼다의 신뢰도도 떨어지고, 퍼포먼스도 형편 없는 머신에서는( 어쩌다가 혼다가 이런 지경에 ㅠ.ㅠ ) 바리첼로의 제 기량을 보여줄 수 없겠지만... 어쨌든, 2008년의 바리첼로의 드라이빙은 왠지 기운이 없어보입니다. 최근 중계에서는 잘 나가는 드라이버들에게 추월당하는 모습이나, 백마커로 달리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부디, 2000년 호켄하임 그랑프리에서와 같은 기적이 많이 일어나길 기대해봅니다. 미하엘 슈마허의 영광 뒤에 조연으로만 오래 머무른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좀 생기네요... ( 내가 왜? -_-? )
Sébastien Bourdais
유일한 프랑스 출신 F1 드라이버입니다. 한 때 F1의 라이벌이라고도 불리던( 사실 관계를 떠나서 어쨌든 그렇게 부르는 사람이 -_-; ) 챔프카 월드시리즈에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역사적인 4연패를 차지한 강력한 드라이버입니다. 케로군이 부르는 이름은 ·부르대·
생긴 것과 다르게(?) 나이가 좀 있는 드라이버로 1979년 생입니다. ( F1 고참의 반열에 들어서고 있는 알론소보다 두 살이 많고, 팀 동료 베텔보다 여덟 살이 위랍니다. -_-; ) 현재 신동(?) 베텔과 함께 토로 로소에서 뛰고 있습니다만...( 사진만 보면 범생 듀오라는 느낌이... ) 아직은 챔프카에서와 같은 포스는 보여주고 있지 못합니다. 하지만, 만년 하위의 C급 팀인 줄로만 알았던 토로 로소의 머신으로 벨기에 GP에서 7위를 기록하더니 몬짜에서는 세찬 비를 뚫고 예선 4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비가 내릴 때 머신 성능의 차이가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우천 드라이빙의 실력이 진짜 실력이다는 가정이라면, 부르대 역시 꽤 훌륭한 드라이버라는 증거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챔프카 4연패는 하늘에서 떨어진 성적이 아니므로... 앞으로의 F1에서는 무언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리라 기대합니다. 아직까지는... '실적'이 없습니다.
Jenson Button
영국 출신 혼다의 드라이버로... 해밀튼이 등장하기 전까지 영국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던 드라이버입니다. 수염이 너무 많아서 케로군은 비호감인데... 영국인들의 취향엔 맞나 봅니다. ( 사진을 찾아보면 양복차림은 그럭저럭 어울립니다. ) 그러나, 해밀튼의 등장으로 가장 손해(?)를 본 드라이버가 아닐까 싶네요. F1 경력도 긴 편이고, 수염 때문인지 나이 들어보이기도 하는데... 1980년 생으로 아직 서른이 안 되셨습니다... 부르데보다 젊다니...oTL 케로군이 부르는 이름은 ·버튼·
2000년 F1의 명문 윌리암즈에서 F1 데뷔하고... 2001년 베네통, 2002년 르노( 르노가 베네통 팀을 사면서 함께 이동 )를 거쳐 2003년부터 BAR-혼다에서 활약했고... 2004년엔 페라리 듀오에 이어 월드 챔피언십 3위를 기록했습니다. 2006년에 혼다( 혼다가 BAR로부터 팀을 완전 인수 ) 소속으로 헝가리 GP에서 첫 우승을 기록했습니다. ( 113 경기만에 우승으로 바리첼로와 트룰리에 이어 3위의 가슴 아픈 기록... ㅠ.ㅠ ) 다만, 그것이 정점으로.... 2007년 최악의 머신 Honda RA107의 악몽과 함께 이후 몰락 일로.... 혼다 머신의 삽질과 함께 밑으로 밑으로 떨어져... 현재는 최하위 팀의 존재감 없는 드라이버가 되어 버렸습니다. 물론... 해밀튼 덕택에 인기와 인지도도 바닥까지 떨어졌습니다. ㅠ.ㅠ
버튼이 부활하려면... 혼다가 2009년 머신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내든가... 버튼 자신이 팀을 옮기든가.... 슈퍼맨같은 능력을 갑자기 내보이든가... 중 한 가지인 것 같습니다만... 왠지 기대가 안 가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기운내요 버튼... 별로 기대는 안 하고 있을께요... ㅠ.ㅠ
David Coulthard
무려 1971년생, 한국식으로 38세의 F1 최고령 드라이버... 영국 출신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확실하게 네모를 그리는 얼굴이 인상적인 드라이버... 현재 F1의 허리를 받치고 있는 레드 불의 드라이버... 케로군이 부르는 이름은 ·쿨싸드 (옹)·
바리첼로 옹보다 딱 1년 뒤진 1994년 명문 윌리암즈에서 F1 데뷔했고... 1996년부터 2004년까지 무려 아홉 시즌 동안 명문 맥라렌 팀과 함께했습니다. 2005년 레드 불로 팀을 옮긴 뒤 노쇠(?)한 모습을 보여줬으나... 그래도 2006년 모나코에서 3위로 포디엄에 오른 건 기억에 남습니다.( 슈퍼맨 망토!!! )
오랫동안 활동한만큼 쿨싸드 옹 역시 영국인 최다 포인트( 533 포인트 ), F1 그랑프리 최다 출전 4위 등 바리첼로 옹 못지 않은 기록을 몇 가지 가지고 있습니다. 2008년 가을 현재 통산 13승으로... 현역 드라이버 중엔 알론소와 키미 다음으로 많은 우승 기록이 있습니다. 2년 연속 월드 챔피언을 차지한 미카 하키넨과 함께한 1998년과 1999년... 2001년 월드 챔피언십 2위의 기록을 비롯해 월드 챔피언십 3위 네 번의 기록도 인상적입니다. 그러고보니 케로군이 가장 좋아하는 키미의 맥라렌 이적 때 파트너도 쿨싸드였죠...
레이싱 외적인 이야기가 더 많은 쿨싸드 옹이고... 할 말은 하는 타입인지라 여러모로 가십거리가 잘 되었던 쿨싸드 옹이지만... 그래도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장면은... 1998년 벨기에 GP... 비 내리는 스파에서 그 많은 차들을 박살내는 계기를 제공한 사건이네요... 나중에 1998 F1을 기록한 DVD는 꼭 구할 겁니다. -_-;;;
아쉽게도 쿨싸드 옹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대신 레드 불의 쿨싸드 옹의 자리는 토로 로소의 신동 베텔 군이 차지할 예정입니다... 이제 레드 불은 베텔-웨버 콤비로... 나름 선전이 기대됩니다...^O^
수고 많았어요 쿨싸드 옹!!!
일단 다섯 명의 드라이버에 대해 정리를 하고 보니... 꽤 길군요... 이거 4편까지 쓰고... 팀과 써킷에 대해 비슷한 시리즈를 만들고... 도대체 언제 다 할지 살짝 걱정이 됩니다... ^^;;;; 어쨌든 F1에 관심 가지시려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