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얘기/movie 2008. 5. 15. 09:04
연휴 마지막날인 12일 밤에 용산 CGV IMAX 상영관에서
'매트릭스'의 워쇼스키 형제의 신작 "스피드레이서"를 보고왔습니다.
이렇게까지 안 좋은 평이 많은( CGV 관객 평점도 별 반 개가 참 많더군요... -_- ) 영화를 보는 것도 오랫만,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영화를 관람했습니다만,
결과적으로는 대만족 ! ! ! 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달려라 번개호'를 추억하는 사람이라면 상당히 가슴 설렐만한 영화더군요.
흔하게 하는 얘기로 '영화가 만화같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오히려 이 영화는 '만화에서 밖에 보여줄 수 없는 영상을 담아낸 영화'더군요.
한 마디로 눈이 즐겁습니다.
영화의 이야기는 원작 애니메이션 'マッハGoGoGo'가 만들어졌던 1967년의 수준에서...
단 한 발자국도 전진하지 않습니다. ^^ ( 이하 생략해도 되겠죠? )
주인공인 '스피드 레이서'가 거대 기업과 현실에 대한 고민을 아주 잠깐 예의상 해 주기는 하지만,
구색 맞추는 식의 주인공의 고뇌를 빼면 영화는 그야말로 일사천리!!!
기타 고민과 번뇌의 시간은 10초를 절대 넘기지 않습니다. ^^
원작 52화의 내용을 130분 정도의 내용에 거의 그대로 투입시키면서도...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이야기 구조를 자랑합니다. ^^;;;;
레이싱에 대한 묘사는 현실성은 ZERO. 만화 같은 느낌 100% 입니다만...
레이싱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페라리와 맥라렌을 떠올리게 하는 거대 스폰서의 모습이나...
어떻게보면 무모하기도 한 레이서와 레이싱 매니아들의 열광에 공감하지 않을까 싶어요...
스피드레이서가 보여주는 앵글, 색채에서는... 현실성 운운하는 얘기가 끼어들 여지를 주지 않습니다.
덕분에 어설픈(?) 주인공의 고뇌와 사실적인 CG에 집중했던 '거미남 3'와 비교되더군요.
한국에서만 이슈가 될 만한... "쌍꺼풀이 없는 사람들의 희망" - "비"의 연기는 생각보단 괜찮더군요.
연기 중에 억양이 전혀! 없어서 어느 나라 말이건 어색하게 들리는 느낌인 것 빼고는...
비중 있는 역할에, 그럭저럭 호연한 것 같습니다.
박준형의 경우는 안습 그 자체... ㅠ.ㅠ
워쇼스키 형제가 '철학적'이었던 전작 "매트릭스" 이후에...
만인의 기대를 처참하게 무너뜨리고 만들어낸 "스피드레이서"에서는...
확실히 전작과는 전혀 다른 접근, 만화적 상상력에 모든 것을 맡기는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 변화에 대한 준비가 없다면 별점 반 개를 주기도 쉽지 않을... 만화 그 자체일 뿐이니까요.
원작을 모르는 사람은 무쟈게 재미 없을 확률 80%!
무언가 진지한 영화적 접근을 기대한다면 사상 최악의 쓰레기라고 평할 확률 95%!
연출과 레이싱 장면의 영상에서... 특히 IMAX로 본다면... 평생 기억에 남을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한동안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 같은 "스피드레이서"에 케로군은 별점 ★★★★를 주겠습니다.
암 생각 없이 옛 추억을 떠올리며 보면서 만족했고, 특히 레이싱 장면 연출이 좋았어요 ^^
개인적인 느낌일 뿐입니다.
마지막 덤으로...
아직도 어느 정도 기억이 나는 '달려라 번개호'의 원작 'マッハGoGoGo'의 오프닝 영상을 올려봅니다.
( 영화에서는 원작 주제가의 음악이 계속 변주되어 나옵니다. '-' )
출처는 너네튜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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