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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무어의 "화씨 911"을 보면
사우디 아라비아의 명문가 출신으로 미국의 지원을 받으며 1991년의 걸프 전쟁을 지지하기도 했던
오사마 빈 라덴이 이라크와는 어떤 연결 고리도 없는데도 사우디 아라비아가 아닌 이라크를 공격한 점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얘기를 하는 것과 함께

미국의 이라크 침략 전쟁( 현재도 진행 중인 )의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이라크의 인권 문제 해결이었으나,
정작 침략 전쟁의 기지 역할을 하며 미국의 든든한 우방인 사우디 아라비아의 인권 문제는
언급조차 하지 않고 외면하는 모습에 대하여 강력하게 비판합니다.

그런 미국이 2004년에는 "북한 인권법"이라는 상당히 꽁기꽁기한 법안을 통과시켰죠.
뭐... 그럴 수도 있습니다. 세계의 경찰을 자부한다면 남의 나라 인권도 왈가왈부할 수도 있는 거겠죠.
돈이 들든 군사력이 소모되든... 그게 정의라는 데 어쩌겠습니까만은....
그런 문제에 꼭 예외가 되는 한 나라가 있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 국기

"알라 외에 신은 없다. 무하마드는 알라의 예언자다."
라는 글귀가 민망하게도 알라의 천벌을 수 천 번도 받고 남을 짓을 골라서 하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정권.
미국은 유독 그들에게만큼은 인권이 어쩌고 저쩌고 이런 말을 하지 않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벌어진 "성폭행 피해 여성 처벌 사건"( YTN 관련 기사 보러 가기 )에 대해서...
"국내문제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니....
말 그대로 남의 나라 인권 문제를 건드리는 것은 "내정 간섭"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
이쯤되면 어째서 북한 인권법에 대해서는 부시 선생님께서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노릇입니다. -_-;;;
아니면, 사우디 아라비아에 대해선 입에 돈을 물려서 뭐라 말을 할 수 없는 걸까요?


...


사실 전쟁을 하고 싶거나 맘에 안드는 국가를 대상으로 한다면...
인권 문제부터 시작해서 이래저래 시비를 걸기도 쉽고 그런 핑계를 대는 게 부당하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만,
적어도 인간의 권리니 보편적인 가치니... 이런 말을 대의 명분으로 내세우려면...
자기 집 안, 자기 우방부터 제대로 살피는 게 순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고보면,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전쟁 중이고 '적대적인 국가'인 북한의 인권도 중요하다지만...
대사급의 정상 외교를 하고 경제적으로 교류도 많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인권 문제라면
더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나라가 이런 황당한 나라와 국교를 하고 있다는 사실도 별로 기분이 좋지는 않네요... -_-;
그걸 감싸고 도는 미국은 더욱 얄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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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로군]:F1 / 음악 / 영화 / 게임 / 만화 등등 문화 엔터테인먼트 마음대로 뜯어보기( 칼럼 아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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