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을 읽을 수 있다면 99%의 사람은 예상하겠지만, '루미네스 2'는 전작 '루미네스'의 뒤를 잇는 속편 격의 게임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속편이 그렇듯이... 게임 분량의 증가! 새로운 게임 모드 추가! 보다 화려해진 그래픽! 탄탄해진 라인업! 플레이어가 직접 만들( 편집할 ) 수 있는 기능 도입! 등등, 전형적인 업그레이드의 길을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겉모습만으로 얘기한다면... 이렇게 대~~~충 정리하고 넘어가도 큰 문제는 아니겠지만.... 조금만 더 뜯어보겠습니다. '-'
'루미네스 2'는 앞서 설명한대로 양적인 면에서 훨씬 풍성해졌습니다. 우선, 위의 스크린샷에서 보시는 것처럼... 다양한 모드가 추가되었고, 덕분에 챌린지 모드도 무려 네 종류를 플레이해야 합니다... 다양한 모드의 추가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겐 역시 전혀 도움이 안 되겠지만 -O- )
위의 스크린샷에서와 보이는 것과 같은 '시퀀서'의 추가입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원하는 BGM을 직접 만들어서 플레이"하기 위한 편집기입니다. 이쯤되면... "허걱... 저걸 어떻게 해" 라고 걱정하시는 분이 여럿 계실텐데... 제작사 측에서도 짐작을 했는지... '루미네스 2' 공식 홈페이지에는 시퀀서 강좌가 연재되고 있더군요 -O-
많은 아티스트의 참여와 함께 풍성해진 곡의 증가도 눈에 띕니다. 전작에서는 999,999( '루미네스'의 점수 한계 ) 점을 몇 번 하신 분이라면... 계속 반복되는 노래에 지겨우셨을 법도 합니다만... 이번에는....
이번 '루미네스 2'에서는 몇 가지 바뀐 요소가 있습니다. 바뀐 요소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 두 가지는... "최고 점수의 증가"와 "대량의 콤보 보너스" 추가입니다.
전작의 999,999 점이 부족해 보였는지( 실제로 부족하긴 했습니다. 케로군도 최고 점수 통일 -O- ) 챌린지 모드를 하다보니 점수가 일곱 자리로 넘어가더군요.... 물론 아직 끝을 보진 못했습니다. ㅠㅠ 100 만 점 이상이라는 것만은 확인했지만... 999 만 점이라면... 왠지 끔찍하군요. ;;;; 한 시간에 100 만 점을 한다고 치면 10 시간? -_-?
대신 대량의 콤보 보너스로 점수가 확실히 빨리 올라갑니다. 예전에는 싱글 컬러 1,000 점, 올 클리어 10,000 점을 주로 이용해서 점수를 올렸는데, 이번에는 4콤보 이상에 대한 보너스, 4콤보 이상을 반복했을 때 대한 곱배기 점수( x2, x3, x4까지 올라갑니다.)가 추가된 덕분에 예전보다 두 배 이상의 빠른 속도로 점수를 올릴 수 있습니다. '-'
또한, 전작이 등장할 때의 마인드가 그랬던 것처럼... '빛과 소리가 어우러지는' 게임 자체가 실험인만큼... 이번에도 빛과 소리에 상당한 실험 정신이 묻어납니다....만 솔직히 이전에 받았던 최초의 자극에 비하면... 왠지 크게 벗어나지는 못한 느낌도 듭니다.
물론, '겡키 로케츠' 같은 아티스트를 직접 프로듀스하는 등의 소소한 실험 정신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위 스크린샷이 '겡키 로케츠'의 '헤븐리 스타'라는 노래인데... '30년 후의 팝'이라고 부르던데... 왠지 '3년 전의 팝' 같다는 느낌입니다. -_-; 노래 자체가 나쁘지는 않습니다...
뭐, 이런 시도가 아주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점이... 또 다시 발목을 잡긴 하지만... 그래도, 노력이 가상하긴 합니다. 일상에 안주하고, 늘 같은 패턴을 반복하는 모모 게임사에 비하면.... 끝없이 칭찬해도 아깝지가 않습니다.
스크린샷에서는 볼 수 없지만, 위의 '헤븐리 스타' 등의 노래는 배경 화면에 "동영상"으로 보여집니다. 상당히 신선한 시도죠... 문제는... 과연 퍼즐을 빠르게 풀면서 동영상을 즐길 수 있는가... 하는 문제죠.... 확실히 직접 게임할 때는 동영상이 나온다는 건 알지만... '감상'은 불가능합니다. -O-
아쉬움 아쉬움
전작에 대해서 평가하면서 10점 만점에 9점을 주겠다고 했었는데... 이번 속편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뭐, 상당히 불만이더라도... 상술일 뿐이라도.... 넘어가 버렸을 케로군입니다만... 플레이 하는 건 하는 거고...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크게 두 가지 문제를 지적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루미네스 2는 전작의 플레이 스타일을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퍼즐 게임에서 뭐가 더 달라질 게 있느냐... 고 물으시겠지만.... 콤보의 추가에도 불구하고... 플레이 스타일은 '완전히 똑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전작이 '테트리스 같은 부류'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플레이 스타일을 창조했다면.... 속편에서는 완전히 새롭지는 않더라도( 그러면 다른 게임이 돼버리겠죠 -O- ) 몇 프로는 새로운 맛이 있어야 하는데.... 이건 완전 '스킨(곡) 추가 패치' 및 마이너 업그레이드 버전입니다...
또 루미네스 2는 사람을 피곤하게 합니다. 전작의 최고 점수 999,999 점을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지금 생각으로는 그게 적당했습니다. -O- 한 시간 넘게 겜을 했으면 쉬는 맛도 있고 그래야죠... 물론 중간에 세워 놓고 쉬면서 하지만... 어쨌든 힘듭니다. 그냥 힘든 게 아니라... 현란해진 배경... 몽환적인 화면... 흐릿하고 알아보기 어려운 스킨 덕분에.... 눈이 피곤합니다.... 조금이 아니고... 상당히 많이 피곤합니다.... 플레이어를 괴롭히려는 의도일까요? 한 게임 끝나면... 어깨, 팔, 눈, 머리가 아픈 게.... 케로군만의 얘기는 아닐 것 같네요...
두 가지 문제점이 크긴 하지만... 좋은 점이 없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위에 이미 언급했던 요소들과.... 전작의 장점을 계승한 부분들은 모두 좋은 점들이겠죠...
이 노래 물건이더군요... '-' 동영상과 함께 들어서 좋은 지 모르겠지만... 어서 음반 사야겠습니다... ;;;
'루미네스 2'는 분명 좋은 게임이지만... 전작의 광채를 잇기에는 확실히 부족합니다. 점수를 매기자면 10점 만점에 6점 이상 주기 어렵겠네요... 점수를 짜게 준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몇 달은 PSP 들고 다니면서... 눈이 침침해지도록 플레이하긴 할 것 같습니다. -O-a '루미네스' 매니아셨다면... 한 번 이 게임을 즐겨보시는 것도... 고려는 해보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