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page memories/I'm Loving It - 만화 2003. 8. 19. 02:15
한국 만화에 대하여... 큰 애정을 쏟고 싶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우리의 발목을 붙잡고 늘어지는 이런저런 문제점들... 사람들은 스토리가 문제네, 시나리오가 문제네 이야기를 하고... 나 역시 무엇인지는 몰라도 하여튼 문제는 문제로군 하면서 한국 만화를 대한다. 칭찬할 것을 찾기가 힘든 한국 만화 중에서 간혹 호평을 받는 작품들이 있다. 잡지에서의 호평이라면 헛소리로 들릴 수도 있지만, 믿을 만한 친구의 손에 들린 한 권의 책은 내 구매욕을 흔든다. 그럴 때 좋은 책이라는 말 한마디만 들려오면 나는 지갑에 손을 얹는다.
신암행어사도 그렇게 구입했다. 아일랜드를 구매하지 않은 나로서는 구입이 많이 꺼려졌지만, 한국 만화에 대해서는 20%는 접고 들어가기 때문에 "사줬다." 5권까지 연재 된 현재의 느낌은 20% 부족하다... 는 것이다. -_-; 이것이 한국 만화의 현주소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한 마디로 너무나 아쉽다.
앞서 만났던 야후 덕분에 기대가 커진 탓이었을까? 호평일색이던 신암행어사의 느낌은 너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그림보다는 작가 쪽이 더욱 많이 부족했다. 전체 이야기 구조를 받치고 있기에 대사의 힘은 너무나 허약했고, 한국 문화 유산 답사를 하는 듯한 소재들의 출몰은 억지스러울 뿐 아니라 내러티브를 흐린다. 익히 알고 있는 인물의 캐릭터 성을 따르지도 않고 반대도 아니고... 독립적으로 어정쩡하게 설정 된 주인공들은 쉽게 감정 이입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만화이기 때문에 봐주는 만화가 되어버린 신암행어사는 시사하는 바가 많다. 신암행어사의 작가는 상상력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이야기의 연결을 못 하는 사람도 아니다. 다만, 아주 기초적인 캐릭터의 설정과 이야기의 전개, 내러티브의 유지라는 면에서만 부족한 것이다. 그것 뿐이지만, 때로는 그것들이 전부로 느껴지기도 한다.
일전에 GDC에 참가했다가 게임 캐릭터 설정이라는 세션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 쉬운 말로 강연을 하던 강사는 아주 사소한 챕터마다 참고 서적을 알려주었는데, 캐릭터의 설정에 저렇게까지 다양한 부문에 많은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일까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것들은 아주 기본적인( basical ) 것들이니 더 많은 책을 찾아서 읽으셔야 합니다."라는 강사의 말은 충격 그 자체였다. 그 뻔한 이야기 구조의 헐리우드 액션 영화 속에서도 캐릭터가 살아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 실제로 헐리우드 영화에는 screenplay 외에 character setting이라는 스탭이 존재한다. 뭐 아주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_-; )
우리 나라에서도, 한국 만화에서도 이런 사소한 기초가 튼튼히 쌓여진 만화들이 많이 등장했으면 좋겠다. 물론 외국 것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지는 타고난 것이 부족한 것인지 공부가 부족한 것인지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밖에 없다. 이야기로 인정 받는 신암행어사가 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래도 넘었으면 좋겠다.
( Sunny + Cero 는 도서대여점을 반대합니다. )
* 해의눈물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12-06 23:09)
TENMA | 가끔 케로형 말 중에 조금 저는 다르게 생각 하는 것 중 하나가.. 이건 타고나야 하는 것.. 뭐 이런 말이 있는데 (물론 그 말이 뭘 의미하는 것인지 알고 있지만)... 우리나라 나라가 작고 인구가 적어(불행히도 인구 밀도는 높지만) 상대적으로 천재라 불리우는 사람이 태어나는 비율이 작다고 하더라도 제가 생각하기에는 너무 공부가 부족한 것 아닌가 하고 생각이 되네요... 외국에서 우리나라 실력을 보는데도, 기본기가 부족한 것은 아니라고 하는 것을 봐서는 더더욱 그러하고요.. 생각의 차, 또 지식을 알아가는게 아니라 쌓아가는게 부족한게 아닐런지 싶군요.. :) 03·08·20 13:07 삭제 |
케로쨩 | 음... 난 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지만 둘 중의 하나지... 덴마 말처럼 정말 노력, 공부, 연구가 부족했을 수도 있고... 노력을 해도 안 되는 사람일 수도 있고... 물론 우리나라 작가의 상당수는 전자의 문제라고 생각해.... 그래도 공부해서 넘을 수 없는 벽이란 있는 것 같고.... ''a 03·08·22 09:59 삭제 |
TENMA | 넘을 수 없는 벽은 확실히 있겠지요 홋홋 :) 03·08·24 04:23 삭제 |
cony | 공부의 양의 따라갈 지언정... 그 공부의 방식, 그 방식을 만드는 환경 등은 많이 부족하겠죠... 맨날 듣는 말이지만 입시위주 교육... 방과 후에 책한권 여유롭게 볼 시간도 안주는 나라가 싫어요 싫어~ 03·08·24 20:53 삭제 |
케로쨩 | 나도 싫어 ㅠ.ㅠ 그래도 어쩌냐 여기 살아야지 ㅠㅅㅠ 03·08·25 17:52 삭제 |
TENMA | 그래도 자기가 하고싶은 분야 찾아 공부하면 된다는... 학교 공부 열심히 하라곤 안했음.. 물론 그랬을 때 학교 성적은 책임 못짐.... 03·08·27 10:27 삭제 |
cony | -0-... 자기 할일은 할일이지만 학교 공부 '조차도' 못따라가는 건 좀 문제일 거 같아;; 솔직히 그 흔한 말로 중간정도도 못갈 정도로 소흘리 한다는 건 다른 것에 대해서도 책임감이 없는 것일 듯;; 냐하하하 대학에서의 공부라고 치면 난 중간도 못가는 중이지만 푸후후 ㅠ-ㅜ 03·09·01 02:45 삭제 |
TENMA | 학교 공부 조차도라는 말 힘든 말인 것 같은데 아닌가요? 학교 공부 톱 하는 사람은 분명 최선을 다해서 할 것 같은데... 중간 정도 라는 것도 어렵다고 생각하네요... 저는 나름대로 학교 공부 내용은 다 알고 넘어간다 수준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물론 시험 성적은 좋지 않지만 제가 시험운이 없는 관계료 -_-a 꼭 중간 정도까지 안가도 되지 않을까 ... 바닥을 기더라도 학교에서 배워갈 것만 확실히 챙기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03·09·08 18:42 삭제 |
cony | 덴마 갑자기 왠 존대야 ㅠ-ㅜ... 내가 그리 먼사람으로 보이는 겨 - 혹시나 해서 말하는 데 나 벼리야...☆ 03·09·15 22:12 삭제 |
해의눈물 | 크크 '-' 03·11·09 21:45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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