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 지하철 하버랜드 역에 도착해 보니 비는 그치고 바닷 바람만이 불고 있었습니다. 먼저 하버랜드의 명소인 모자이크로 이동하기로 하고 하버랜드로 가는 이동통로를 따라갔습니다. 10분 정도 길을 이동해 모자이크에 도착하자 건너편에 있는 메리켄 파크( 고베 대지진을 기념하는 공원 )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나름대로 멋진 풍경이 말로만 듣던 백만불짜리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괜찮은 야경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일단 일몰을 기다리며 모자이크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 모자이크로 가는 통로에 있는 백화점의 조형물
※ 써니 양 뒤의 조형물이 무슨 소리를 내며 어떻게 움직이는지는... 꼭 직접 가서 보셈 '-' 재밌어용~
※ 드디어 나타난 모자이크... 자그마한 상점가와 식당가가 해안에 잘 정리되어 있는 건물 ^^
※ 모자이크 옆으로 메리켄 파크 부근의 모습이 조금씩 보입니다. ^^ 밤에는 무슨 색깔이 될까요?
우선 모자이크를 돌아 유람선 선착장 쪽으로 나가자 고베 항이 한 눈에 들어오면서 멋진 바닷가 풍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보통의 바닷가와는 달리 도심 형의 해안이어서 독특하기도 했지만, 우리나라에서 보던 바닷가 휴양지와는 또 다르게 넓은 공간이 있는데도 노점이나 잡상인이 없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는 점이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습니다. -_-; 모자이크가 젊은이들의 공간이라고 하는 얘기가 빈말은 아니어서 써니 케로 외에도 많은 젊은이들이 쌍을 이루어 깔끔하게 정돈된 바닷가에서 데이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젊은이들의 무리에 편승해 한 동안 바닷가 풍경을 구경한 뒤 모자이크 안 쪽을 보기 위해 나무 계단을 올라 건물 내부로 들어섰습니다.
※ 야경과 비교할 수 있는 늦은 오후의 타워 모습...
※ 하늘은 잔뜩 구름이 끼어 언제라도 비가 더 내릴 듯했습니다.
※ 메리켄 파크 끄트머리에 자리 잡은 호텔... 저 호텔 야경이 장난이 아닐 듯... 담에 고베에 여행 오면 꼭 저 곳을 '-'
※ 해 떨어지기 전에 써니도 한 컷... ^^
모자이크 안에는 왠지 메이저하지 않은 상점들이 많이 있어서 여지껏 아끼고 아꼈던 돈 지갑을 자꾸 열게 만들었습니다. 한 가게는 왠지 아메리카 원주민 분위기가 나는 물건들을 모아 놓은 독특한 가게였는데 써니 양의 가방 하나밖에 못 샀지만 왠지 돈 여유만 있다면 많은 것을 사고 싶었고, 신발 가게에서는 사이즈가 맞지 않아 사지는 못했지만 영어를 좀 하는 직원이 어찌나 친절한지 맞지 않는 신발이라도 사야 될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 상점가를 이래저래 구경하다보니 어느덧 해가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기 시작해 일몰을 구경할 식당을 찾기로 했습니다.
※ 모자이크 내부는 이런 거리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태양의 길이라는 이름이... 그럼 써니의 길인가? ^^
※ 이런 고양이 모양 상표의 가게도... +_+ 하지만 비쌉니다.
※ 써니 블레스~~~ 멋진 이름의 가게 ^^
※ 문제의 신발 가게에서 한 컷... 근데 상표가 "골라"? ^^
모자이크의 식당가에는 야경을 볼 수 있는 식당이 여럿 있었는데, 이른 시간부터 창가 자리는 빈틈이 없었습니다. 일단은 좋은 자리를 고르다보니 찾아간 곳은 오믈렛 전문 식당... 다행히 오믈렛도 맛있고 분위기가 좋은데다가 전망이 정말 좋아서 기분 좋게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 메뉴가 뭘 가리키는지 몰라서 고생했는데 야채 이름이라고 직원이 어렵게 알려줬습니다. ^^ ) 일단 식사를 하면서 어두워지는 하버랜드를 맘껏 감상했습니다.
※ 우선 스프... 시작이 좋습니다. ^^
※ 써니의 저녁 식사... 이름은 잘 모르지만 어쨌든 맛있는 ^^
※ 케로의 저녁 식사... 이건 양도 많고 역시 맛있습니다. ^^;;;
※ 써니의 한 컷... ^^ 뒤에는 메리켄 파크가 보이는 좋은 자리... ^O^
※ 이 곳이 맛있게 저녁을 먹은 오믈렛 식당 로믈렛~~ ^O^
낮 시간에 고생하고 재미 없었던 것 때문에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저녁 식사 무렵은 이래저래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해가 지자 고베의 야경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보는 멋진 야경에 감동하면서 사진을 찍어보았지만 가게 안에서는 사진이 잘 안나와서 밖으로 나와 본격적인 야경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