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신혼 여행기 (2) - 아메리카무라를 지나

첫날 여행의 타겟은
젊은이들이 바글 거린다는 신사이바시(心齊橋)의 두 날개 아메리카무라, 유로무라와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오사카 성이었습니다.
그 중 첫번째 타겟은 점심을 굶으면서까지 기대한
아메리카무라 삼각공원의 코가류 다꼬야끼!!! (甲賀流 たこ焼 !!!)
역시나 다꼬야끼의 본고장 오사카에서도 추천 받는 가게라 그런지
입에서 살살 녹는 거대한 문어의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 케로군은 문어를 먹지 못하지만 잘 만든 요리에 든 문어는 먹을 수 있답니다.
케로군이 맛있게 먹을 수 있다면 다꼬야끼의 맛도 기대해도 됩니다!!! )
맛있게 다꼬야끼를 먹고 난 써니 양 케로 군은 여유롭게
미국 문화 동경의 느낌이 강하게 전해 오는 아메리카무라를 구경했습니다.


※ 살살 녹는 다꼬야끼를 먹는 써니 양의 행복한 표정

※ 삼각공원에 앉아 먹는 코가류 다꼬야끼... 바닥이... 바닥이...

여기서 잠깐...
케로의 세번째 일본행!
그렇지만 앞서 두 번은 관동 지방인 도쿄였고 이번은 관서 지방의 중심지인 오사카...
사실 여행 전까지는 사투리를 쓸 뿐 같은 일본인데 얼마나 다를까~ 라고 생각했는데...
눈으로 목격하고 몸으로 느낀 오사카는 도쿄와는 확연하게 달랐습니다.

우선 오사카의 길 바닥은 그다지 깨끗하지 않습니다.
도쿄의 부담스러울 정도로 깨끗한 길 바닥( 하라주쿠 같은 곳은 예외였지만, 거의 대부분 쓰레기 하나 없고 껌딱지도 없었습니다. )과 달리
오사카의 길 바닥에는 쓰레기가 난무하고 길에 껌딱지도 많았습니다.
삼각 공원 같이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위 사진처럼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로 더럽혀져 있었고,
마치 서울처럼 누구 하나 치우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_-;

또 하나 오사카에서는 신호를 잘 지키지 않습니다.
역시 부담스럽게 철저히 신호를 지키던 도쿄에서의 기억을 비웃는 듯...
조그만 길의 횡단 보도에 빨간불이 켜져 있어도 적당히 차가 오지 않는다 싶으면 사람들은 여지 없이 길을 건넙니다. -_-;
지금의 서울보다 심할 정도로 신호를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오사카적인 생각"을 하지 않으면 횡단 보도에 써니 케로 두 사람만 남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오사카의 전철은 조용하지 않습니다.
도쿄의 지하철에서 전화를 받는 사람은 옆사람에게 누가 될까 무척 신경을 썼습니다.
의자에 앉아서도 옆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다리를 놓는 데 신경을 많이 쓰곤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오사카의 전철을 탄 사람들은 옆사람을 "전혀" 신경 쓰지 않습니다.



※ 아메리카무라의 분위기를 한 번에 보여주는 상점 TOM'S HOUSE


※ TOM'S HOUSE와 마주하고 있는 PEACE 'N' EARTH 벽화


※ 이곳이 다꼬야끼를 먹었던 아메리카무라의 삼각공원


※ 아메리카무라의 뒷골목에서 만난 가게 이름이... SUNNY SIDE UP!!! ^O^

아메리카무라의 분위기는 써니 양 케로 군이 그다지 좋아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소개 해 주고 싶은 이런저런 분위기가 있었지만...
일본적인 너무나 일본적인 무언가를 찾는 써니케로였기 때문일까요?
다행히 아메리카를 빠져나올 때까지 온다던 비가 내리지 않아서 부담 없이 뒷골목을 구경해서 좋기는 했지만
그다지 많은 것이 남지는 않은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덕분에 즐비한 쇼핑가를 지나며 산 것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대략 시간을 계산한 뒤 오후 세 시가 되기 전에 오사카 성으로 향하기 위해 지하철 역으로 향했습니다.



※ 왠지 '최과장님'에게 소개하고 싶은 삼각공원의 풍경 ^^;;;


※ 아메리카무라의 가로등은 이런 모양... 펩시도 있고 코카콜라도 있었다는... '-'

아메리카무라를 빠져나와 오사카 지하철 신사이바시 역에서 지하철을 탔습니다.
물론 여기서도 쓰루토 간사이 3day 티켓을 이용해 통과 ^^
역으로 들어가니 여기저기 영화 "실미도"의 포스터가 붙어 있었습니다. '-'
오사카 지하철은 결국 마지막 날까지 한 번에 다섯 정거 이상 갈 일이 없었습니다만
노선을 갈아타는 연결 통로만큼은 괴~~~~ㅇ장히 길었습니다. ㅠ.ㅠ
물론 갈아타고 단 두 정거 밖에 가지 않았기 때문에 오사카 성 공원 입구까지는 금방 도착했습니다.



※ 지하철 역에 붙은 실미도의 광고 포스터


※ 지하철이 들어오는 동안 기습적으로 써니의 한 컷...
서울 지하철보다는 조금 작은 오사카 지하철 '-'

지하철 역 밖으로 나가자 햇빛이 조금씩 내리쬐던 날씨는 찾아볼 수 없고 하늘이 검게 변해있었습니다.
오사카 성은 눈 앞에 보였지만 햇살을 받으며 황금빛으로 빛나는 오사카 성의 촬영은 물 건너 간 듯 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오사카 성으로 향하는 써니 양 케로 군을 끝까지 외면한 하늘은
굵은 빗줄기를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ㅠ.ㅠ

( to be contin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