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전세계 동시 출시되는 것으로 발표된 신형 PlayStation 3... 일단, 얼마 전 나돌았던 루머와 유출 사진 그대로 신제품이 소개되었는데요... 예상되었던 'PLAYSTATION 3 SLIM' 등의 이름이 아니라, PlayStation 3 라는 이름으로 공개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궁금한 건 이전 제품으로부터 무엇이 바뀌었는가 하는 점인데요... 여러 관련 기사들을 종합해서 변경 내용을 정리해 봤습니다.
1. 크기가 작아지고, 얇아졌으며, 무게가 가벼워졌습니다.
너비 325mm x 높이 98mm x 길이 274mm 였던 구형 PLAYSTATION 3의 규격은 너비 290mm x 높이 65mm x 길이 290mm로 얇고 작아졌습니다. 부피가 1/3 정도 줄어들면서 슬림해졌다는 게 가장 큰 변화인데요... 앞 뒤로의 길이만 약간 늘어나면서... 위에서 보면 정사각형의 모습을 띄도록 디자인 되었습니다. 무게 역시 소니 공식 자료 기준으로 4.3Kg 에서 3.2 Kg으로 1/4 이상 줄어들었습니다.
2. 전체적인 디자인의 변화
둔탁했던 구형의 디자인을 벗어나 슬림한 디자인으로 바뀐 것이 눈에 띄고... 무엇보다... 구형 PLAYSTATION 3가... 소니답지 못한 디자인이라고 비판을 받았던 데 비해... 이번 디자인은 상당히 세련되어... 소니다운 디자인이란 느낌입니다. 특히... 본체 표면의 질감을 바꾼 선택은 현명한 것 같습니다. 이제야 'XBOX만도 못한 디자인'의 오명을 씻을 수 있겠네요.
3. 영문 명칭과 로고의 변경
이전 플레이스테이션 3의 공식 영문 명칭은 PLAYSTATION 3였습니다만... 이번에 신제품을 소개하면서 공식 영문 명칭도 PlayStation 3로 변경되었습니다. 동시에 플레이스테이션 3의 로고도 기존 PS 제품 라인업의 디자인에 맞게 변경되었습니다. 따라서, 본체의 표면에도 아래의 새로운 로고가 새겨졌습니다.
4. 소비 전력의 감소, 기본 탑재 HDD 용량 변경
초기 플레이스테이션 3 모델의 소비 전력이 380W였고, 현재 출시중인 모델의 소비 전력이 280W였던 데 비해... 신형 PlayStation 3의 소비 전력은 250W로 한결 더 적은 전력을 소비합니다. 간접적으로 발열에 영향을 주는 요소였던만큼 신경 쓰이는 분들이 많으셨겠죠... ^^ 소비 전력 감소와 함께 팬 노이즈도 감소했다고 하니... 팬 노이즈가 신경 쓰이셨던 분들에게도 희소식! 또 기본 탑재 HDD 용량도 120GB로 이전 버전의 80GB, 160GB의 중간 쯤으로 설정이 되었더군요.
5. 별도 OS 탑재 기능 삭제 등
케로군은 전혀 사용하지 않는 기능이었지만... 혹시 이전 버전에서 별도의 OS를 설치해서 유용하게 사용하셨던 분들이라면 상당히 아쉬울 소식입니다. ( 그런데 이거... 많이들 쓰셨나요? '-'? ) 그 외에 '브라비아 싱크' 같은 기능의 추가는 브라비아 TV를 사용하지 않으시는 분들에겐 관계가 없겠고... 그 외에... 사진만 보고는 확인할 수 없지만 냉각 방식 등 여러가지 면에서 내부 구조/부품 개선이 있었다고 하네요.
※ 참고로, 거창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PlayStation 3가 되면서 바뀌지 않은 점도 많은데...
- CPU / GPU / 메모리 등의 규격에서 드러나는 변화는 없습니다. - BD / DVD / CD 드라이브 역시 그대로여서 보다 빨라지거나 한 부분은 없습니다. - HDMI 케이블을 번들로 제공하지 않는 것도 그대로입니다. -_-+ - 통신 부문도 이전과 변경된 내용은 없으며... 번들로 제공되던 이더넷 케이블은 이제 주지 않습니다... ;;;
아쉽게도 블루레이 플레이어 관련 스펙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정보가 없습니다. 이전 그대로인지 아니면 뭔가 변화가 있는지... PS3를 블루레이 플레이어로서만 보는 케로군으로서는 가장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한 가지 희망적인 점은... 공식 홈페이지 정보를 보면 사운드 출력 부문에 'LPCM 7.1ch, Dolby Digital, Dolby Digital Plus, Dolby TrueHD, DTS, DTS-HD, AAC'라고 나와 있어 Dolby TrueHD, DTS-HD 등 차세대 음향을 비트스트림으로 출력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HDMI-CEC도 지원한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케로군에게 당장 필요한 기능은 아닙니다만... ) 사실이라면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군요... '-'
이쯤되고 보면 왠지 '외형적인 변화에 집중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것을 상쇄하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한 변경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변화... 그것은 바로...
6. 가격이 인하됩니다.
북미 기준으로 299.99 $, 일본 기준으로 29,980 엔으로 가격 인하가 발표되었습니다. 구형과 비교하면 100 $의 가격 인하는 결과적으로 1년 만에 XBOX 360 콘솔의 가격을 따라잡은 셈인데요. ( 물론 XBOX 360 아케이드의 199$와는 차이가 납니다만... ) '저렴하고 성능 좋은 블루레이 플레이어'로서의 구형 플레이스테이션 3의 인기를 감안하면... 확장되고 있는 블루레이 시장과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블루레이 플레이어 시장에서... 신형 PlayStation 3가 보다 높은 경쟁력을 가지게 된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아쉬운 점은... 이런 디자인 변화에 앞서 가격 인하가 미리 이루어졌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것이죠. 물론 신선한 디자인, 작은 덩치에 저렴한 가격이라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받을 것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국내 출시 가격은 최소 30만 원 대 후반에 머무를 것 같은데... 이런 가격이라면 블루레이 플레이어로서의 가격 경쟁력이 충분한가에는 살짝 의문이 들고... 게임기 시장에서 충분한 매출 확보가 가능할런지도 의문이긴 합니다. 하지만 만약... 국내에 상당한 덤핑을 결심하고 30만 원 대 초반의 가격으로 제품을 내놓는면 얘기는 많이 달라질 겁니다. 그렇게 되면 마지막 걸림돌은... PLAYSTATION 3가 이미 팔릴만큼 팔린 것을 뻔히 알고 있는 상태에서 어떻게 하면 기존에 PLAYSTATION 3를 가진 고객들이 다시 신형 PlayStation 3를 (중복) 구매하게 만들 것인가하는 점이겠네요.
과연 국내에서의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케로군은... MGS4 버전 PS3를 가지고 있는데... 이 슬림을 또 살 것인가 말 것인가... 약간의 고민은 됩니다. ( 현재로선 조금 아쉽지만... 80% 정도로 구입하지 않는다 쪽에 기울어져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