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 motorsports/F1 일반 2009. 5. 5. 10:08
매년 5월 1일은 노동절이기 때문에 늘 새롭고 생각할 게 많은 날인 동시에...
또 하나, F1과 모터스포츠 팬들에게는 1994년 5월 1일이라는...
가장 가슴 아픈 사고와 함께 현대 F1에 결정적인 변화를 가져온 날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지난 5월 1일은 123주년 노동절이자...
F1의 전설적인 드라이버 아일톤 세나( Ayrton Senna )의 15주기였습니다.
은퇴까지의 기록만으로는 미하엘 슈마허( Michael Schumacher )가 가장 많은 기록을 가지고 있고,
일반인들에 대한 지명도에서도 최고라고 할 수 없지만,
절대 다수의 F1 드라이버, 평론가, 팬들에게 최고의 드라이버로 기억되는 선수가 바로 아일톤 세나죠.
맥라렌 소속으로 세 번의 드라이버 월드 챔피언을 차지한 선수이자...
1984년부터 11 시즌 동안... 공격적이면서도 사람을 흥분하게 만드는 드라이빙과 그에 따른 성적으로,
아... 이 사람은 정말 대단한 드라이빙을 하는 사람이구나... 라는 인상을 깊게 심겨준...
특히, 젖는 노면에서 다른 드라이버들과 너무나도 많은 차이가 나는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던...
모국인 브라질은 물론, 일본 등에서도 가장 많은 인기를 가지고 있던 드라이버였습니다.
사실, 케로군은 아일톤 세나의 생전에는 F1에 거의 관심이 없었습니다.
어린 시절, 니키 라우다나 알랭 프로스트의 시절 정도만 조금 관심을 기울이는 수준이었죠.
하지만, F1에 대해 제대로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한 이후에는...
아일톤 세나만큼 인상적인 선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1994년 5월 1일 이몰라( Imola )의 산마리노 그랑프리는 더욱 가슴 아프게 느껴집니다.
그날의 사고가 아니었다면 케로군도 세나의 드라이빙을 직접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르니까요.
하지만, 이몰라의 사고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드라이버의 목숨을 앗아갔고,
그의 죽음을 계기로 F1의 드라이버 안전 기준도 크게 바뀌었습니다.
그의 드라이빙이 뛰어나기도 했고, 선두로 달리던 산마리노 GP에서의 사고가 극적이기도 해서,
세나의 죽음이 더욱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고 왠지 감상적인 한 편의 드라마로 보이기도 하죠.
물론 사람들의 느낌이 그렇다고는 해도... 슬프지만 끔찍했던 그의 죽음은 엄연한 현실이었습니다.
다행히, 그의 희생 이후 15년 동안 F1 경기 중 사망한 드라이버가 없다는 점은...
세나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많은 F1 관계자들의 노력도 있었겠지만,
최고의 드라이버가 죽은 뒤에도 다른 F1 관계자들을 지켜주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나아가서,
F1이라는 스포츠도 중요하고, 엔터테인먼트도 사업도 중요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고,
사람의 생명이란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만든 점도
아일톤 세나의 희생으로 새삼 다시 깨닫게 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돈보다 사람, 경제보다 인간다운 가치를 되새기는 노동절이 그의 기일이 되었다는 점도
우연이라곤 하지만, 시사하는 바가 있는 것 같습니다.
5월의 ( 일본 같은 골든 위크는 아니지만 ) 징검다리 휴일들을 지나면서...
아일톤 세나의 기일을 다룬 F1.com의 기사를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산마리노 GP는 이제 열리지 않지만...
세나의 기일을 지나 열리는 F1의 유럽 대회전이 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해 봅니다.
특히, 모든 드라이버들이 안전하게 가능한 큰 사고 없이 경기를 치룰 수 있다면 더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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