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F1 2009 시즌 프리뷰 - 1편 전반적인 전망에 이어, 오늘은 케로군이 바라보는 컨스트럭터 타이틀 경합에 대해 정리를 해 보겠습니다. 10개 컨스트럭터의 머신 사진( 측면으로 통일하려고 하였으나 사진을 못 구한 머신이 몇 개 있습니다. ㅠ.ㅠ )과 함께, 케로군의 예상을 정리해 보죠.
a. 우승 경합 예상 팀
1. Ferrari
우선 최근 10년 동안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만년 우승 후보 페라리를 그냥 넘어갈 수 없습니다. F1 컨스트럭터 중에 가장 오랜 역사와 함께 축적된 노하우, 그 노하우를 활용하기 위한 투자가 둘째가라면 서러울 팀이니만큼 이론의 여지 없이 2009년에도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을 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페라리의 F1 참가 60 주년을 기념한다는 F60이라는 이름에서 강한 결의가 느껴지네요. 거기에, 유일하게 두 명의 드라이버가 모두 월드 챔피언을 노릴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선수이므로 올 해도 큰 이변이 없는 한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에서 1, 2위 중 하나를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인 응원도 Ferrari의 우승 전망에 한 몫 합니다.
2. McLaren
올 해도 페라리와 쌍벽을 이루며 컨스트럭터 타이틀에 도전할 팀으로, 역시 맥라렌을 꼽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08 월드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의 존재가 강력하기도 하지만, 2008년도에 페라리 머신보다 훨씬 안정적이었던 머신을 제공했던 맥라렌인만큼 2009년의 변화에 적응하기만 한다면 분명 잃었던(?)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에 도전할 역량이 있는 팀입니다.
b. 우승권 도전 예상 팀
3. BMW Sauber
많은 전문가들이 BMW Sauber가 Ferrari, McLaren과 함께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실제 BMW Sauber의 최근 성장은 놀라웠고, 2008 시즌 후반, 누구보다 먼저 2009년에 올인했다는 점도 그런 전망에 힘을 실어줍니다...만... 케로군의 예상은 조금 다릅니다. 분명, 우승권에 근접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팀이라고 생각하고, Ferrari와 McLaren 중 한 팀을 앞지르는 게 가능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드라이버 라인업에서 두 명 모두를 따지면 Ferrari에, 한 명의 두드러진 드라이버를 따진다면 McLaren에 분명히 밀린다는 점에서 두 명이 착실히 포인트를 쌓는 전략이든, 한 명을 밀어주는 전략이든 녹녹지 않으리라는 예상입니다. 퀵 닉이나 쿠비차 두 명 중 한 명이 갑자기 르노의 알론소처럼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준다면 또 모르겠네요...
4. Renault
BMW Sauber에 못지 않게 우승권 판도를 어지럽게 만들 팀으로 Renault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2007년의 몰락에서 2008년 부활... 특히 2008 시즌 하반기의 약진을 생각하면 2009년 가장 큰 돌풍의 핵이 Renault가 되리라는 예상을 하기가 어렵지 않네요. Renault의 심장 역시 2008년 초만 해도 굉장히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했지만, 후반부로 가면서 기대감 수직 상승! 거기다가 형평성을 위해서라지만... 어쨌든 유일하게 2009년 엔진에 파워 업 개량이 되었다는 점도 Renault에 기대를 갖게 하고 있습니다. 엔진이 강해졌다면 물론 Red Bull도 동시에 수혜주가 되겠군요. 다만, 알론소의 원 톱 체제로는 컨스트럭터 챔피언 후보로 언급하기에 부족한 점이 있기에 '도전 팀'으로 분류했습니다.
5. Red Bull
Renault 엔진의 Red Bull은 케로군이 유심히 지켜보는 강 팀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지난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케로군이 응원하던 마크 웨버가 있었지만, 경쟁력이 떨어지는 머신으로 우승권은 멀어보였는데, 형제 팀, 형제 머신으로 토로 로쏘의 베텔이 우승하면서 2009 시즌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2009 머신 RB5의 경쟁력이 불확실하긴 하지만... 전반적인 에어로 다이나믹 규정 변화로 리뉴얼 된 2009 시즌에는 디자이너의 역량( 뉴이! )이 관건이기도 하고, 웨버 - 베텔 듀오의 라인업도 역대 최강이라고 생각합니다. 강해진 Renault 엔진도 Red Bull 머신의 경쟁력에 플러스 요소·! 레드 불의 2009 시즌은 일단 호주 GP에서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지만 최소 중위권의 자리를 지키거나 선두를 위협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예감이 드네요. 어쨌든, 웨버와 베텔의 레드 불... 페라리 못지 않게 응원해 줄 예정입니다. @ㅅ@!
c. 다크 호스
6. Brawn GP
많은 전문가들이 올 시즌의 도깨비 팀(?)으로 Brawn GP를 꼽고 있습니다. Honda의 철퇴 이후 뒤늦게 Benz엔진으로 갈아타며 시즌 참여를 확정지었지만... 테스트에서 보여준 모습은 단순히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Brawn GP를 만든 게 아니란 것을 확인시켜 줬습니다. 특히, 새로운 팀 이름, 베테랑 드라이버와 엔지니어들, 거기에 명장 로스 브라운의 조합과 왠지 필사적인 느낌일 수 밖에 없는 팀의 상황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조심스럽게 기대하게 합니다. 비록, 테스트 기간 각 팀의 기록이 의도적으로 은폐된 경우가 많아 평가가 쉽지 않지만, 적어도 2008년의 Honda보다는 향상되지 않았을까... 하는 예상을 해 봅니다. Brawn GP의 테스트를 지켜 본 다른 팀의 드라이버들도 연신 경계의 코멘트를 날렸는데... 과연 단순한 신경전이었을까요? Brawn GP 역시 호주 GP를 비롯해서 시즌 초반의 몇 GP가 2009 시즌의 시금석이 될 것 같네요.
7. Williams
Toyota가 아니라 Williams가 이 자리에 존재하는 데 동의하지 못할 전문가들도 많으실 것 같지만, 케로군은 과감하게 Williams를 다크 호스로 꼽아봅니다. Williams의 선전을 기대하는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한 가지는 3월 중순까지의 테스트 성적... 역시 신뢰도가 문제가 되겠지만, 어쨌든 표면적으로 Williams는 최근 몇 년 동안 보였던 경쟁력 없는 머신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예전의 명예를 되찾아야 한다는 뭔가 한 맺힌 결의가 엿보이는 공격적인 차체의 모습이 인상적이죠. 테스트 기록으로는 이미 최상급 머신들과 경쟁이 가능하다는 데이터가 나오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Williams다운 도전 정신에 어울리는 두 드라이버입니다. 2008년에는 니코는 다소 기복이 심한 모습, 나카지마는 다소 역량이 부족한 모습이 있었으나... 충분히 젊은 드라이버들이고 전망이 밝기 때문에 2009 시즌에 변신할 가능성도 없지 않죠. 그런 의미에서 역사와 전통이라면 Ferrari, McLaren에 뒤지지 않는 Williams가 젊은 드라이버와 조화를 이뤄 2009 시즌에는 조심스럽게 부활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관건은 머신이 과연 경쟁력이 있느냐... 호주 GP의 결과가 기대됩니다.
d. 기타(?) 팀
8. Force India
Force India는 Ferrari에서 Benz로 심장부를 교체하면서 뒤늦게 머신을 공개했습니다. 라인업은 2008년 그대로... 솔직히 좀 불쌍해 보였던 2008년을 생각하면.... 2009년에 좋은 성적을 기대해줘야겠지만, 일단 우선, 포인트를 쌓아나가는 데 현실적인 목표를 두어야 할 거라고 예상합니다. 최하위권 탈출이 당면 과제!
9. Toro Rosso
Toro Rosso의 2008년은 투자 대비 효율의 최대치였고, 가장 돋보였던 팀 중 하나가 되었지만... 2009년에는 베텔이 없다는 것이 가장 뼈아픕니다. 부르대는 아직 5% 부족해 보이고, 부에미는 F1에서 경험해야 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단, Ferrari 엔진이 다른 엔진을 압도한다면( 아마 그러기 쉽지 않겠지만 ) 무난한 시즌이 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머신의 경쟁력, 드라이버와 엔지니어들의 능력 + 그들이 타고난 운에 따라 하위권에 머물지, 중상위권에 진입할지... 길이 크게 갈릴 것 같네요.
10. Toyota
케로군이 보기에 가장 성적이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하는 팀이 아닌데, 막상 소개는 맨 뒤에 하게 되어 조금은 미안한 토요타입니다. 사실 Toyota는 케로군 예상으로 가장 안정적인 중상위권 도전 팀으로 매 GP마다 포인트권에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만,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은 도무지 들지 않는 게... 안정적인 팀이 된 댓가가 되는 것 같네요. 트룰리와 티모 글록의 라인 업도... 너무 안정적으로 보여서 왠지 우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컨스트럭터 순위에서 2009 시즌도 중위권( 4 ~ 6위 )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해 봅니다. 어떤 의미에서 호주 GP의 결과가 가장 덜 궁금한 팀 중 하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