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늘... 중국 GP가 열립니다. 과연 2008년의 막판 뒤집기가 재현될지 궁금해지네요. 퀄리파잉 결과 1~4 그리드가 작년 중국 GP와 같다는 점도 흥미롭고... 어쩐지 오늘 레이스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그와 함께, 컨스트럭터 이야기도 벌써 4번째로 중반에 접어들었습니다. 네 번째로 소개할 팀은 신흥 강호를 꿈꾸는 오스트리아의 "Red Bull Racing"입니다. 두 마리 성난 황소가 들이받는 인상적인 로고의 Red Bull은 오스트리아 국적의 에너지 드링크 회사로... 여러 가지 모터스포츠와 익스트림 스포츠의 스폰서로 회사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 회사입니다. ( 일본이나 미국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Red Bull인데, 한국에선 본 기억이 없는 것 같네요. '-' ) 바로 그 Red Bull이 소유한 두 개의 F1 팀 중 첫 번째가 바로 오늘 소개 할 레드 불 레이싱 팀입니다.
F1을 오래 전에 보시다가 최근 몇 년의 컨스트럭터 명단을 보셨다면, Red Bull Racing( 이하 레드불 )이란 이름은 굉장히 생소할 수 있겠습니다. 레드불은 90년대 만들어진 스튜어트( Stewart Grand Prix ), 2000년부터 2004년까지의 재규어( Jaguar Racing )를 인수한 팀으로... 상대적으로 약체 팀의 계보를 계승한(?) 컨스트럭터입니다.
2005년 재규어를 인수해 레드불이 탄생한 이후 아직까지 그랑프리 우승이 없으며, 포디움에도 단 세 번 밖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스튜어트 팀은 딱 한 번의 우승 기록이 있었습니다. ) 하지만, 역전의 노장 쿨싸드 옹은 2006년 모나코에서 포디움에 오르면서 인상적인 슈퍼맨 세레머니를 보여줬고, 2007년 화끈한 드라이버 마크 웨버가 들어온 이래 '쿨싸드 - 마크 웨버'라는 안정적인(?) 조합으로 '약체 팀이긴 하지만 꾸준히 포인트를 올리는 팀'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왔고... 2008년에도 꾸준한 성적을 내 주면서... '중위권 팀'이라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009년에 신동 베텔이 토로로쏘에서 이적한 이후... 한 단계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팀이기도 합니다.
짧은 역사의 팀이기 때문에, 많은 얘기를 하긴 어렵지만, 경기 외적인 면에서 레드불만큼 열심히 뛰는 회사도 없지 않나 싶네요. F1의 엔터테인먼트적인 면을 강조하면서 행사도 많이 하고, 판촉 활동도 정말 열심이죠. ( 단, 한국은 예외... '-';;; ) 실제로 케로군이 처음 실물을 보았던 F1 머신도 ( 비록 달리는 머신은 아니었지만 ) 일본 여행 중에 파르코 앞에서 보았던 행사 중의 머신이었습니다. '-';
레드불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가... 바로 동생(?) 팀인 토로로쏘의 이야기입니다. F1의 오너인 버니 애클스톤이 압박을 넣을 정도로 '하나의 회사가 두 개의 팀을 소유'하는 특이한 경우인데요... 덕분에 그랑프리가 진행되는 시간을 제외하면 거의 한 팀처럼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물론, 더욱 많은 F1 경력을 가진 드라이버가 포진한 레드불이 형(?) 팀이라고 불리지만... 2008 시즌 중반 베텔의 대활약에 힘입어, 현재 포인트 순위에선 토로로쏘가 앞서있습니다. ( 살짝 민망... )
현재 드라이버는 데이빗 쿨싸드( David Coulthard, 9번 )와 마크 웨버( Mark Webber, 10번 )이며... ( 2007년 컨스트럭터 5위의 기록으로 번호가 무려 9, 10번입니다. '-';;; ) 머신의 이름은 Red Bull RB4이고, 2007년부터 Renault 엔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 따라서, Red Bull Renault 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 재미있는 것은... 동생 팀인 토로로쏘는 레드불과 거의 같은 바디를 사용하지만... 엔진은 Ferrari 엔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
2009년... 현역 F1 드라이버 중 최고령자인 쿨싸드 옹이 은퇴를 하고... 그 뒤를 2008 몬짜의 우승자 베텔이 잇게 됩니다. 그러면, 케로군이 좋아하는 마크 웨버...( 성깔 있는 드라이버죠 ^^ )와 귀엽고 똘망똘망하면서도 왠지 호감이 가는 베텔의 조합이라... 페라리와 함께 케로군이 주목할 팀이 될 거란 예감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