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첫 야간 그랑프리가 드디어 오늘 싱가포르에서 열립니다. 폴포지션은 마싸, 2번 그리드는 해밀튼, 3번 그리드는 키미... 제대로 재미있는 그랑프리가 예상됩니다. ^^;
그리고, 케로군의 드라이버 이야기도 드디어 일단락... 마지막 다섯 명을 다루고 나면 현역 드라이버 스무 명은 모두 정리가 되는군요. 다음에는 팀과 머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 언제? ㅠ.ㅠ )
Nico Rosberg
또 한 명의 2세 드라이버. 윌리암즈의 기대주( 이지만 아직은 큰 성과는 보여주지 못한 )인 독일 드라이버입니다. 케로군이 부르는 이름은 ·로스버그·
로즈버그는 원래 핀란드 출신으로 아직도 핀란드 국적 역시 가지고 있는... 말하자면 2중 국적자입니다.( 핀란드는 2중 국적을 공식적으로 허용하고 있습니다. ) 아버지인 케케 로스버그는 아직 핀란드의 드라이버지만... 아들 니코 로스버그는 현재는 독일을 우선적인 국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명문 윌리암즈에서 1982년 월드 챔피언에 올랐다는 엄청난 후광을 가지고 있고, 미소년같은 외모(?) 덕분에 주목을 많이 받고 있지만,( 케로군은 그다지 미소년이란 느낌이 안 드는데... '-';;; ) 2006년 F1 데뷔 이후에는 윌리암즈 머신의 한계인지 본인의 문제인지... 어쨌든 주목할만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 2005년 GP2에서 코발라이넨과 스캇스피드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위력적인 모습과는 차이가 납니다. ) 2007년 20포인트로 챔피언십 9위를 기록하고, 2008년 오프닝인 호주GP에서 첫 포디엄에 올랐지만... 이후로는 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팀메이트 나카지마와도 별 차이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ㅠ.ㅠ
하지만, 1985년생으로 해밀튼과 같은 젊은 나이이고,( 또또 85년생입니다. -_-; ) 드라이빙에선 종종 포스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5개 국어를 구사하며( 정작 모국어인 핀란드어는 그다지 잘 하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 똑똑한( 혹은 똘똘한 '-' ) 드라이버라는 이미지가 강한만큼... 앞으로 윌리암즈의 머신이 보다 향상되고 경험이 쌓여가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리라 기대해 봅니다.
Adrian Sutil
독일 출신... 최약체 포스인디아 소속의 영건. 미안하게도... 현재 가장 운이 없거나 불쌍해보이는... F1 드라이버. 케로군이 부르는 이름은 ·수틸·
2007년 최약체팀인 스파이커에서 F1 데뷔한 수틸은... 도저히 경쟁력이 없다는 평가를 받던 스파이커의 머신을 가지고도 인상적인 드라이빙을 보여줬습니다. 빗속 혼전으로 엉망(?)이었던 2007년 일본GP에서 자신의 유일한 포인트를 기록했고, ( 우천 드라이빙은 순수한 실력을 보여준다지만... 과도한 폭우나 사고라는 변수도 있으므로 평가는 보류. ) 2008년에 스파이커를 인수한... 역시 최약체 포스인디아 소속으로 모나코GP에서도 키미의 추돌로 리타이어하기 전까지 4등으로 달렸다는 점에서... 머신과 운만 따라준다면 얼마든지 성장할 드라이버라고 생각됩니다.
올해 F1 레이싱 매거진에 코스 소개를 담당하고 있어서 더욱 정감이 가고... 왠지 경쟁력 없는 머신으로 도전하는 모습( 일부러 그런 건 아니지만 ㅠ.ㅠ )에 동정심(?)이 생겨서... 그리고, 경쟁력 없는 머신치고는 종종 멋진 모습도 보여줘서( 종종 실수도 보여주고... ) 어쨌든 미워할 수 없는... 어쩔 수 없이 호감이 가는(?) 드라이버입니다.
1983년생으로 앞날이 창창한 드라이버로( 보이는 것보다는 나이를 조금 먹었습니다. '-' ) 포스인디아가 1, 2년을 보는 팀이 아닌만큼... 팀의 발전과 함께( 계속 자리를 지킨다면 ) 수틸의 발전도 기대를 해 봅니다. '-'
Jarno Trulli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다'라는 게 무엇인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이탈리아 출신의 드라이버. 현 소속은 토요타로 티모글록의 팀메이트. 케로군이 부르는 이름은 ·트룰리·
1974년생, 1997년 F1 데뷔로... 최고참 드라이버의 반열에 들어있는 우수한 드라이버입니다. 그랑프리 우승은 르노 시절 단 한 번( 2004년 모나코 ) 뿐이지만... 항상 중위권에서 꾸준한 포인트를 올리면서 209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토요타로 이적한 후에도 2006, 2007년 다소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지만... 2008년에는 다시 '꾸준한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느낌입니다. 이 드라이버라면... 언제 어떤 머신, 어떤 팀에서든 어느 정도의 성적은 거둘 것이다...라는 생각도 드네요.
토요타 팀이 현재 절대 A급 팀이 아니지만, 중위권에선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트룰리도 나이를 먹었지만... 아직 녹슬지 않는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몇 년 간은( 시트를 유지한다면 ) 트룰리가 토요타에 많은 포인트를 안겨줄 수 있으리라는 생각입니다.
Sebastian Vettel
누가 보더라도 '어리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소년 드라이버 느낌의 독일 드라이버. 현 소속팀은 최약체 중 한 팀( 최근의 모습이 다소 고무적이었더라도 )인 토로 로소. 케로군이 부르는 이름은 ·베텔·
1987년생으로 만 스물 한 살의 드라이버입니다. 2007년 BMW 자우버에서 F1 데뷔( 미국 GP 단 한 경기를 뛰었습니다.)한 뒤, 같은 해 헝가리 GP부터 토로 로소로 옮겨 F1에 꾸준히 출전했습니다.
현역 최연소 드라이버임은 물론이고, 2008년 이탈리아 GP에서의 폴투윈( pole to win ) 기록으로 최연소 포인트 획득( 2007년 중국 GP ), 최연소 폴 포지션, 최연소 포디엄, 그리고 최연소 GP 우승 기록을 모두 보유하게 된...( 남은 것은 패스티스트 랩과 월드 챔피언십 -O- ) 그야말로 촉망받는 최고의 F1 기대주입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이탈리아 GP 우승으로 독일인들에게 "베이비 슈미( 미하엘 슈마허 )"로 불리고 있고, 출신 고등학교가 베텔의 이름을 따라 개명을 할 정도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2009년부터는 은퇴하는 쿨싸드 옹의 뒤를 이어 형제팀인 레드 불의 시트를 차지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 베텔 본인은 토로 로소의 머신이 더 빠르다는 민감한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 ) 아직, 너무나 어린... 기회가 많은 드라이버이므로 누가 봐도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은 높습니다. 특히, 최약체 머신이란 평가 속에서도 2008년 중반 이후 꾸준히 포인트를 올리며, F1 이전에 화려한 경력을 가진 부르대에 비해 탁월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가 됩니다. 베텔 역시 ( 현역 드라이버 중 가장 강력한 ) 포스트 슈마허의 후보로 기대가 됩니다.
Mark Webber
케로군이 꽤 좋아하는 호주 출신의 드라이버입니다. 현 소속은 레드 불, 팀메이트는 쿨싸드 옹입니다. 케로군이 부르는 이름은 ·마크 웨버· ( 또 풀네임입니다만... 기준이 없다는 점은 인정... ㅠ.ㅠ )
1976년생으로 이젠 확연한 F1 고참입니다. 케로군이 마크웨버를 좋아하는 이유는, 탁월한 성적 때문은 아닙니다. 2002년 미나르디에서의 ( 비교적 늦은 ) F1 데뷔 이후, 현재까지 최고 성적은 3위, 누적 포인트는 99 포인트밖에 되지 않고, 월드 챔피언십 경쟁에서도 늘 중하위권에 머물렀지만... ( 미나르디 - 재규어 - 윌리암즈 - 레드불로... 최약체에서 시작해 중위권 팀을 전전했지만 ) "성깔 있는 드라이빙"을 보여주는 드라이버이기 때문에 좋아하고 있습니다. ( 예전의 몬토야 만큼은 아니지만... ㅠ.ㅠ )
2008년엔 나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던 2005년 윌리암즈 때에 버금가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나이가 나이인만큼( F1 드라이버로서의 수명이 많이 남지는 않았습니다. )... 또, A급 팀으로 이적하지 않는 한... 우승권에 이르기엔 부족한 모습이 없지 않지만... 앞으로 몇 년 동안 '재미있는 드라이빙'을 보여주리라는 기대는 높습니다. 케로군은 강자의 안하무인식 드라이브라면 싫어하지만... 도전하는 드라이버의 과감한 드라이빙이라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 케로군의 기호에 의한 판단이니 뭐라 하진 말아주세요. ㅠ.ㅠ )
마크 웨버 화이팅!
어떻게 어떻게 스무 명의 드라이버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마쳤습니다. 케로군의 개인적인 감정이 실리기도 했고, 모르는 분들에겐 너무 어려운 얘기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혹시나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이 지나가다 보더라도 F1을 보시면서, 케로군이 다룬 얘기 중 단 몇 가지라도 기억을 해내서 알고 보는 재미를 느끼실 수 있으시면 좋겠습니다. 다음 기획은... 언제 다루게 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 별 관심 없는 F1 얘기는 읽지 않으시는 분들도 많아서 ㅎㅎ ) 어쨌든 오늘 밤 싱가포르 그랑프리가 재미있는 기억으로 남으면 좋겠습니다. ( 거기에 케로군의 F1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